우리동네 소식통

KT 위즈파크 화재 막은 영웅은...“관중석 소방관들이었다”

안현민 유니폼 소방관은 관창 잡고, 체크무늬 셔츠는 맨몸 진입
임신 휴직 중인 소방관은 아이 지켜…KT위즈, 시구 초청 검토

image
안현민 유니폼과 체크셔츠를 입은 소방관이 불을 끄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온 휴무 소방관들이 경기장 인근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어 초기 진화에 나서며 큰 사고를 막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 경기 도중 1루 관중석 방향으로 검은 연기가 퍼지며 경기가 약 20여 분간 중단됐다. 불은 경기장 외부 분리수거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이미 일부 관람객들이 소방 호스를 잡고 불길을 진압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휴무 중 야구장을 찾은 현직 소방관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종료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3번 안현민 유니폼을 입은 분과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분은 휴무라 야구장을 찾은 소방관이었다”는 글이 올라오며 이들의 선행이 알려졌다.

 

연합뉴스TV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역할을 나눠 초기 대응에 나서는 모습도 담겼다. 23번 안현민 유니폼을 입은 소방관은 직접 관창을 잡고 불길을 향해 물을 뿌렸고,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소방관은 연기가 가득한 화재 현장 안으로 맨몸으로 들어가 불씨 위치를 하나씩 확인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또 다른 소방관은 임신 중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함께 경기장을 찾은 아이를 돌보며 뒤에서 지원 역할을 맡았다.

 

이 같은 상황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소방관 아내의 SNS 댓글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아내는 “휴무 날 직관을 왔다가 냄새를 맡자마자 남편들과 동료 소방관이 망설임 없이 뛰어나갔다”며 “남편이 물을 끌어와 23번 소방관에게 관창을 넘겼고, 남편은 맨몸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들춰보고 불을 끄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함께 들어가진 못했지만 임신 중인 소방관은 아이를 지키며 도움을 줬다”며 “세 사람 모두 사명감 하나로 움직였다.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김현승 소방교는 “연기와 냄새를 보자마자 초기 진압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동료는 호스를 잡고, 자신은 내부 박스를 치우며 불씨를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화재는 큰 피해 없이 진압됐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kt 구단은 이들 소방관을 시구 행사 등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