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쌓이고 문 잠긴 대피시설…골든타임 확보 어려워 인천연구원 “방재공원·LID 도입 등 대응 체계 필요”
인천의 재난 대피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설 정비 및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방재 공원 조성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인천시와 인천연구원 등에 따르면 민방위 대피시설 774곳을 비롯해 이재민 주거시설 969곳, 지진 옥외대피장소 612곳, 야외·실내 무더위쉼터 1천345곳, 한파쉼터 861곳 등의 재난 대피시설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연구원 실태 조사 결과, 이들 시설의 관리가 부실하다. 일부 도심 대피시설에서는 비상용품 준비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인데다 별도 관리 인력 확보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대피시설 곳곳에 각종 물품이 쌓여 있거나, 관리자가 출입문을 잠궈 놓은 탓에 즉시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 비상급수시설도 일부 지자체만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가 이뤄지고, 대다수 대피시설이 지하주차장 등이어서 고령자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낮다. 이 밖에도 대피시설 주변 도로나 골목길에 안내표지판이 없거나 눈에 띄지 않고, 일부는 주거 지역과 멀어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에 도착하기 불가능하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역 특성에 맞춘 차별화한 공공시설을 활용한 통합 재난관리체계 구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천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위험 증대, 대규모 매립지와 고밀도 개발지역의 도시열섬 현상 심화, 불투수면적 증가에 따른 도시침수 위험 확산 등 복합적 재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우선 재난 대피시설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배리어프리 설계와 스마트 통합 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방재공원을 조성해 평소엔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쓰되, 재난 발생 시에는 대피·구호·임시주거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시설에 물이 잘 빠지도록 투수성 포장을 하고 빗물정원, 저류조 등을 배치해 강우 유출량을 줄이는 선제적 홍수관리 방안도 제안했다.
조성윤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설과 예산, 거버넌스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 재난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천이 기후 위기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안전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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