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후보를 향하는 쓴소리가 있다. 당적 변경이 스스로에게 지워진 업보다. 조국 후보를 향하는 쓴소리도 있다. 과거에 머문 구태를 보이고 있다. 초반에는 이렇지 않았다. 상호 존중의 분위기가 있었다. 김 후보는 ‘조 대표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 후보도 ‘사과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수위를 지켰다. 그러다 5월 들어 선을 넘기 시작했다. ‘정치검찰을 자처하고 있다’(6일·조 후보). ‘범죄자 알레르기가 있다’(8일·김 후보).
잽이 사라지고 난타전만 남았다. 특이한 것은 여기 동원되는 화두다. 조 후보 쪽이 집어 든 카드는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발언을 문제 삼는다. 생명권에 대한 심각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가 일부 발언을 사과하자 ‘너무 늦었다’며 재차 공격했다. 여기에 이태원 집회의 구호인 ‘퇴진이 추모다’도 소환했다. 김 후보가 ‘북한이 정해준 구호’라고 했다며 비난했다. 보수정권식 상황 인식이라는 주장이다.
가장 비중을 둔 화두는 검찰보완수사권 논란이다. 김 후보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소사실의 동일성 안에서 인정하자는 수준이다. 조 후보는 이를 민주진영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입한 김 후보와 민주당의 간극을 벌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시도에 민주당 일부가 거부감도 내보인다. 이언주 의원은 “혁신당 후보가 자꾸 민주당 정신을 말한다”며 “남의 브랜드를 팔면 안 된다”고 힐난했다.
그사이 중요한 화두가 사라졌다. 항만·미군기지·교통·반도체. 평택의 진짜 현안이다.
9일 발표한 방송사 여론조사가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상 대결이다. 김용남 47%, 유의동 32%다. 조국 46%, 유의동 31%다. 다자대결에서는 김용남 23%, 유의동 18%, 조국 26%, 김재연 6%, 황교안 11%, 부동층 16%였다. 메타보이스·리서치랩 조사로 선관위에 공개됐다. 김 후보와 조 후보의 난타전이 시작된 이유를 보여준다. 여론조사로 구분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대를 주저앉혀야 내가 산다’로 가는 것이다.
조 후보에게는 이번이 재기의 승부처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발판이다. 포기할 가능성이 대단히 희박하다. 김 후보에게도 정치생명이 달려 있긴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을 거쳐 민주당을 택했다. 수원에서 총선과 시장선거를 치렀다. 여기에서 또 물러설 퇴로는 없다. 결국 ‘정치검찰’과 ‘범죄자’로까지 치닫고 있다. 양당이 꿈꿨던 구도를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그림이 아닐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
잘 안다. 평택 정신을 요구할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대로 정도는 있어야 한다. 김·조 두 후보의 싸움은 그 정도를 넘었다. 서울(이태원)과 안산(세월호) 참극이었다. 검찰(보완수사권) 얘기다. 평택과 무슨 관련 있다고 이 난리인가. 이런 싸움에 존재감을 잃은 유 후보도 나을 게 없다. 평택 정치사에 남을 기이한 선거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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