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김종구 칼럼] 달나라 가면 성과급 얼마 줄 건데

누리호 성공 때 성과급 몇 백만원
삼성 성과급, 국가 연구원도 위기
항공 기업에서는 폭발 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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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주필

 

그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2023년 4월3일 보도자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냈다. ‘누리호·다누리 성공 특별성과급 지급.’ 연구자들에게 성과급 준다는 소식이다. 자료 곳곳에서 감격이 묻어난다. ‘이정표를 세운 연구자들 격려다’, ‘정부가 특별히 마련한 재원이다’. 국민에게 전하는 다짐도 적혀 있다. ‘국민 성원과 정부 지원에 감사하다’, ‘우주강국으로 보답하겠다’. 사실 성과는 훨씬 전에 있었다. 모두가 지켜본 업적이었다.

 

2022년 6월21일 누리호가 날아올랐다. 러시아 발사체에 실어 올리던 방식이 아니다. 100%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발사체다. 성공 순간 연구자들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얼싸안고, 눈물 흘렸다. 소리도 질렀다. 그 1년 뒤에 나온 성과급 발표다. 과연 얼마였을까. 새삼 검색해 봤다. 1천131명에 42억4천만원이다. 성과 기여도에 따라 차등을 뒀다. 높으면 1천만원, 중간은 600만원. 기여도가 낮다 싶은 직원에게는 100만원만 줬다.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면-퇴보하지 않는다면-마지막 승부는 우주공학이다. 거기서 초일류 국가가 결정된다. 노바스페이스가 2025년 공개한 우주경제보고서가 있다. 세계 우주경제 규모가 2025년 6천264억달러에서 2034년 1조100억달러로 성장한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은 이미 슈팅을 했다. 한국도 뛰어들었다. 한국형발사체는 그 증명이다. 누리호가 부여한 닉네임도 있다. ‘세계 7번째 우주 발사체 보유국.’ 연구자들이 고맙다.

 

우리에게는 ‘특수한’ 환경도 있다. 위성 대신 포탄 얹어 쏠 수 있다. 무기가 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중요도나 기여도에서 우주공학은 우리 미래다.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나라의 명운을 맡은 곳이다. 그런데 주어진 성과급이 저렇다. 100만원 주고, 1천만원 주고. 그나마 주는 데 1년을 끌고. 그해 10월, 항우연이 시끄러워졌다. 누리호 개발 연구원 6명이 퇴직했다. 민간 기업으로 옮겼다. 이제 이야기를 궤도에 올려보자.

 

성과급이다. 반도체를 수출해 돈을 벌어들였다. 성과급으로 6억원을 받는다. 이익 나면 매년 받는다. 발사체를 우주에 쏘아 올렸다. 1천조원 시장에 뛰어들었다. 성과급이 1천만원이다. 누구는 600만원이고. 그래도 항우연 연구자는 낫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더하다. 갇혀 지내듯 연구하는 두뇌들이다. SLBM,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전부 만들었다. 그런데도 성과급은 없다. 비닉(비밀)사업이라 안 준단다.

 

삼성전자 성과급 파장이 크다. 엊그제가 항공우주의 날이었다. 그래서 항우연, 국방연을 봤다. 걱정이다. 국가가 모은 인재들인데. 애국심에만 매달려도 좋은가. 공공기관 신입 평균 연봉 4천99만원이다. 이곳 박사급 연구원이 6천만~8천만원이다. 이것에도 만족했다. 자부심이 있으니까. 그런데 이제 달라질 것 같다. 6억, 10억 성과급이 들풀처럼 번지고 있다. 최고의 우주공학자들이 모인 곳이다. 애국심·자부심으로 누를 수 없다.

 

노동부 장관이 삼성 노사 타결의 공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묻고 싶다. 위대한 달 탐사 프로젝트가 있다. 한국형 착륙선을 달에 보내는 일이다. 2030년대 초로 상정해 놓고 있다. 지금도 ‘이그나이터’에서 불꽃이 튄다. 착륙 엔진, 항법 시스템, 우주 통신마다 실험이 이어진다. 어쩌면 그날이 안 올 수도 있다. 그래도 젊음을 불태우는 연구자들이다. 만일 꿈이 이뤄지는 날, 그래서 모두가 환호하는 그날. 장관은 성과급 얼마를 말할 건가.

 

5월27일이 ‘항공우주의 날’이었고, 6월1일은 로켓 공장이 폭발했고, 우주공학도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

 

主筆 김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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