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카 용인 탈환 물거품…12곳 국힘에 내줘 아쉬운 성적 尹 정권 초기에 치른 지난 지선 22곳 비해 줄어… 사실상 패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9곳, 국민의힘이 12곳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표면상 민주당이 승기를 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이 수에서는 앞서면서도 완벽한 승리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 같은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와 비교할 때 결과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당초 조기 대선 이후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허니문 선거라는 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작 개표를 마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최소 25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이란 예측을 깨고 경기 북부의 강한 보수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국민의힘에 10개 이상의 기초단체를 내줘야 했다. 특히 대도시권에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반도체 산업의 핵심지인 용인특례시를 현역인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에게 내주면서 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구상 중인 용인부터 이천을 잇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다.
민주당은 이미 도내 곳곳에서 이 같은 기류를 감지했다. 선거가 본격화할수록 곳곳에서 접전의 기운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더 많은 기초단체를 가져가고도 완벽한 승리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건 지난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와 지금이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을 치른 뒤 진행된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도내 31개 시·군 중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가평과 연천을 제외한 29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물론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 탄생 후 4개월 뒤에 치러진 선거이고 이번 지선은 1년이 지난 뒤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굳건하다는 점에서 정권 심판의 성격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정부 등장 후 3개월여 만에 치러진 선거의 경우 허니문효과를 타고 국민의힘이 22곳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에 두 자릿수 기초단체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든든한 국정 동반자를 자청하며 나섰지만 결과는 사실상 민주당의 패배로 봐야 한다”며 “압도적인 승리라고 보기에는 보수 강세라도 과거 승리했던 지역을 대부분 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다음 선거에서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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