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24일 전직 평택시장을 소환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평택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공 전 시장이 공천에서 탈락된 배경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방선거 당시 평택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최호 당시 예비후보를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예비후보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정무특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평택시장 후보로 최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으나,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당시 후보에게 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뉴스토마토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언급을 인용해, 평택시장 후보 공천이 김 여사의 대표적인 공천 개입 사례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평택시장을 했던 공재광이라고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날리고 최호라는 경선 5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줬었다"라며 "평택하고 거기(포항)가 (개입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총선 등 넓어지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최근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검찰은 빠른 시일 내로 검찰청사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여주신륵사관광단지에서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여주 도자산업 문화 발전에 힘써 온 정지현 백제도예연구소 대표는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를 기점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자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를 앞두고 소회가 남다를 텐데. A. 침체를 겪던 여주 도자산업은 이충우 여주시장과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이 취임한 이래 차근차근 성장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여러 도자문화 육성과 산업 발전 지원 사업은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개선돼 여주 도예인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는 출렁다리 개막식과 함께 여주 관광 원년의 해 선포가 이뤄지기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이 여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주의 주요 산업인 도자산업 역시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공고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Q. 축제를 찾는 분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A. 여주를 제외한 경기도 30개 시·군 도민을 대상으로 매일 선착순 10명에게 진사 미니 달항아리를 드리려 한다. 축제가 11일간 진행되니 110개의 달항아리를 준비 중이다. 달항아리를 받아 가시려면 경기도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백제도예연구소 부스로 오면 된다. Q. 많은 도자 작품 중에서 왜 달항아리를 선택했나. A. 1960년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었던 혜곡 최순우 선생과 수화 김환기 화백이 조선시대에 백항(白缸), 백대항(白大缸), 백자대호(白磁大壺)라 불리던 하얀 백자 항아리에 대한 애정을 주고받다가 이름 붙인 걸로 알려진 달항아리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로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도자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은 강연에서 프랑스의 모나리자에 견줄 만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로 달항아리를 추천하며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한국만의 미적, 기술적 결정체”라고 하기도 했다. 이러한 달항아리를 재현하는 훌륭한 작가들이 많지만 만만찮은 가격에 집에 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 많은 이들이 달항아리를 간직하고 음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지만 고유의 미감을 담은 달항아리로 준비했다. Q. 달항아리는 순백색인데 이번에는 붉은색 달항아리를 내놓는다고 들었다. A. 붉은색은 진사라는 유약을 사용한 것이다. 진사는 산지였던 중국 후난성에 있는 진주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약에 구리 성분의 산화동을 첨가해 1천300도에 이를 정도의 고온으로 구우면 붉은빛을 드러낸다. 가마 속 산소의 공급량, 불의 이동에 따라 그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없기에 하나하나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경기도 곳곳에서 여주를 찾는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110명이 저마다의 달항아리를 집으로 갖고 돌아가는 거다. Q. 행사를 앞두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도자산업의 미래를 제안했다. A. 도예인을 위한 정책, 재정적 지원이 훌륭하다 해도 결국 도예인이 주인공인 행사이니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예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축제의 성공과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평소에 시와 재단의 지원을 받는 분, 축제 예산을 지원받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일정 부분은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지원이라도 받는다면 감사하게 여기는 동시에 지역에 이바지할 방안을 스스로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네 환경미화에 앞장서도 좋고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A. 작은 축제였던 여주도자기축제가 어느덧 37회를 맞이했다. 시와 재단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규모나 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뤄 감개무량하다. 축제의 주인공인 도예인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 앞으로도 소중한 전통과 가치를 지켜나갔으면 한다. 여주도자기축제는 우리들의 잔치이니 특별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여주 도자기의 발전을 위해 여러 직책을 맡아 고군분투해 왔다.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저부터 과거를 돌이켜보고 지역과 사회에 작은 기여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모쪼록 이 작은 움직임이 우리 모두에게 긍정의 신호가 돼 지역과 함께하는 건전한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라본다.
시인은 한 권의 시집을 낼 때마다 산고의 고통을 겪는다. 노트북 앞에서 스스로 불행하고 고독한 자가 돼 현상을 들여다본다. 시의 목표는 랭보가 말한 것처럼 “미지의 세계에 도달함이며, 불가시적인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것”이다. 시인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저주받은 자로 만든다. 이렇게 내면의 세계로 집중해 한 편의 시가 창작된다. 그런데 이런 시집을 정작 시인이 사서 읽지 않는다. 다수의 인천시인협회 회원들이 매년 시집을 발간한다. 작년 연말에는 동주문학상을 수상한 원도이 시인이 ‘토마토 파르티잔’을 출간했고 지난달에는 인시협의 원로 임경자 시인이 81세의 나이에 두 번째 시집 ‘어우렁그네’를 출간했다. 이달에는 이승예 시인이 ‘코드를 잡는 잠’으로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며칠 전 최휘 시인은 문학동네로부터 두 번째 동시집 출간을 약속받았다. 그리고 올해 문화재단 지원금에 선정돼 출간 준비 중인 시인이 여러 명이다. 이토록 힘들게 시집을 출간하는데도 시인들조차 시집을 직접 구매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출간한 시집을 시인이 무료로 사인해 주는 문화 때문이다. 또 하나는 시인들 스스로 시집은 무료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이런 문화는 시인의 자존감을 크게 떨어뜨린다. 중견인 정진혁 시인이 어느 날 필자에게 “시집에 사인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보낼 때 시인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며 우울하게 말했다.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출간한 시집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스스로 부끄러워한 것이다. 또 어떤 시인은 정진혁 시인과는 상반되게 아는 시인이 시집을 발간했는데 자기에게 무료로 사인본을 주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불평했다. 필자는 아는 시인이 시집을 발간하면 가능한 한 구매해 읽는다. 특별한 경우는 수십권 구매해 학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시집을 줄 때는 저자의 사인을 받아 소장 가치가 있도록 한다. 한 권의 시집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출간되는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시인협회에서는 시집 사서 읽기 운동을 시작했다. 뜻을 함께하는 시인들이 시집 사서 읽기 운동에 깊이 공감하고 앞장선 것이다. 그리고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시집을 사서 읽게끔 서로 독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인시협상에 응모하려면 한 해 동안 발간된 회원의 저서 모두를 각각 한 권 이상씩 구입해야 한다. 필수 조건이므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시협상은 본상인 ‘오늘의시인상’과 작품상인 ‘인천시인상’이 있다. 두 상 모두 작품성을 평가해 회원들에게 수여하므로 명예롭다. 오늘의시인상은 문학적 성과가 높은 시인에게 수여하고 인천시인상은 한 해 동안 발간된 시집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시집 한 권의 가격은 한 끼 식사나 차 한 잔 정도인 대략 1만2천원이다. 시집은 가격에 비해 읽어서 얻는 효용가치가 매우 높다. 한 시인의 시적 세계에서 사고의 지평이 끝없이 넓혀지기 때문이다. 또 고립되고 파편화된 현대인의 초상을 발견할 수 있다. 시 한 편마다 삶을 성찰하는 예술적 아포리즘이 가득하다. 이런데도 시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시집을 사서 읽지 않는다. 문화강국답게 시인 모두 시집을 사서 읽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 한 끼 식사는 몇 시간의 포만감에 그치지만 잘 쓴 한 권의 시집은 평생 정신적 포만감을 준다.
2025 교육현장을 가다 상업계 특성화고 상업계 특성화고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과거 상업계고는 상업경제, 회계원리, 컴퓨터일반, 사무자동화 실무 등의 과목과 학과들이 주를 이뤘던 것에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이 더해져 기존에 없던 새롭고 전문화된 과목과 학과로 무장하고 있는 도내 대표적인 상업계 특성화고를 살펴본다. 파주 적성융합고 파주지역의 유일한 공립 특성화인 적성융합고(교장 문재심)는 1978년 적성종합고등학교로 시작해 2012년 경기세무고, 2023년 적성융합고등학교로 개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2025년 4월 현재 교직원 31명(교원 19명)은 재학생 54명이 취업·창업·진학 등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파주 유일 공립 특성화학교... ‘특별한 학과’로 승부수 경기 북부에 위치한 파주는 최전방의 군사지역이자 도농 복합지역으로 변화가 매우 많다. 여기에 출판·인쇄, 첨단 제조업, 농업·식품 산업, 관광·문화 산업, 물류·유통, 군사 분야 등 첨단 산업과 전통 산업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인적자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발맞춰 적성융합고는 부사관과와 e커머스과를 운영,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 학과는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공부하고 2학년부터는 학점제 코스로 전공교과를 선택, 진로에 더욱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사관과는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등의 군사 분야에서 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도록 기본 소양을 교육하고 간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 과는 직업군인론, 군대리더십개론, 군사학, 부사관 실무론 등의 공통과목을 배우고, 일반부사관 코스와 물류관리원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졸업 후 부사관, 공무원 등으로 취업하거나 군사·스포츠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있다. e커머스과는 물류, 유통, 전자상거래 등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산학협력 관계기관과 현장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터 코스와 물류관리원 코스로 정보기술자격, 그래픽기술자격,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물류기업, 공기업 등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경영학과나 회계학과 등으로의 진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 특성화고 유일한 ‘IB 관심학교’... 적성 IB벨트 ‘눈길’ 적성융합고는 특성화고 최초로 지난해 8월 IB 관심학교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학기 동안 교사들은 연수 등을 통해 수업 및 역량 강화 연수에 집중했다. 파주 적성지역은 적암초(후보학교), 어유중학교(관심학교), 적성융합고(관심학교)로 ‘적성 IB벨트’로 연계돼 있다. 올해는 ‘적성 IB벨트 안정화’ 시기로 △적성지역 학교 간 관심학교 참여 현황 및 적성지역 IB벨트 운영 현황 공유 △교과별 IB 교과 평가 계획 등 수립 △IB 프로그램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IB 수업사례 공유 등을 통해 관심학교 운영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교육공동체의 지속적 공감대 확산으로 IB학교 운영에 지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적성융합고는 현장실습 및 취업 시 필요한 자격증 취득과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학년별, 개인별 지도를 통해 졸업할 땐 1인 3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류유통 분야는 유통관리사, 물류관리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을 취득하고 부사관과는 운동별 단증, 국민체력인증, 한국사능력검정 등을 취득하면서 기업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학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문성 함양과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하나가 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하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역량중심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한 기본인성 함양을 올해 학교자율과제로 삼고 학생주도성 중심 맞춤형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역량 강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기본 인성교육 확대, 쉼과 나눔이 있는 교육활동의 장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강인한 정신과 체력을 겸비한 건강한 학생 △실무능력과 협업 능력을 갖춘 유능한 학생 △소통과 배려로 서로를 존중하는 학생 △다양한 시각으로 융복합된 사고력을 지닌 학생 양성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김용식 교감 “작지만 강한 학교… 큰 꿈 키우는 아이들”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생 수는 적지만 교사들이 더욱 집중적인 교육을 시킬 수 있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용식 교감은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타 학교에 비해 적어 세심한 지도가 가능하다”며 “학생들의 꿈을 성장시키는 데 교사 모두가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주는 최전방지역으로 직업 군인들이 많은 환경적 특수성이 있다”며 “2018년 개설된 부사관과는 직업군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감은 “학교와 지역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운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군 부대가 많고 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도 적성면에 있어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IB 관심학교로 선정된 것과 관련, ‘특성화고로는 최초’라고 강조하며 “일반고가 진행하는 DP(대학진학)과정은 안착단계이지만 특성화고에 필요한 CP(직업교육) 과정은 정착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CP(Career-related Program)는 직업연계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향후 공부와 전문교육을 지원하며 직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초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김 교감은 “우리 학교가 파주에서 두 번째로 자율선택급식 운영학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올해 4월부터 운영되는 자율선택급식은 메뉴를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하고 급식량도 학생별로 맞춰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자율선택급식 운영은 즐거운 학교로 인식하고 학교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교육”이라며 “학생이 선택한 식품과 식사량을 남기지 않고 먹는 것에 대한 책임감 교육이자 인성교육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김 교감은 취업과 진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학년은 학교적응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 2학년은 전공별 심화 교육 프로그램, 3학년은 개인 맞춤형 컨설팅 등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작지만 강한 학교로 파주에서 지역에 필요한 인재 배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5 교육현장을가다 안산 경기모바일과학고 안산에 위치한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는 전국 유일의 모바일 특성화고다. 모바일과 관련된 최신 학과로의 재구조화를 통해 ‘생각은 자유롭게, 행동은 책임있게, 꿈은 세계를 향해’라는 교훈처럼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 2021년 경기모바일과학고로 변신... 취업·진학 ‘두 토끼’ 잡는다 경기모바일과학고는 1967년 반월상업고등학교로 개교, 3학급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2009년 현재의 교명으로 바꾸고 2021년 24학급으로 증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학과로 개편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웹페이지 제작, 게임 프로그래밍 등 모바일 분야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기본 소양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경기모바일과학고는 행정사무과, 모바일IT과, 시각미디어디자인과, 크리에이터창업과 등 4개 학과로 ‘고교학점제’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취업 수요에 걸맞은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의 희망, 인력 양성 유형 및 직무 선택에 따른 경쟁력 있는 자격증 취득 지도를 통해 미래 직무 수행능력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안산시가 ‘2025년 직업교육 혁신지구’로 최종 낙점되면서 더욱 활기를 찾게 됐다.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교육부가 직업계고와 지역의 기업, 대학이 함께 지역 수요 맞춤형 고졸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안산교육지원청, 안산시와 함께 지능형 로봇 분야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직업교육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모바일과학고 학생들은 로봇계열 기업으로 취업하거나 대학과의 연계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를 비롯해 경기과학기술대, 안산1대학, 신안산대학, 한국공학대, 계원예대 등의 진학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 4개 학과에 세부전공 ‘코스형 교육과정’ 모형 경기모바일과학고는 4개 학과에 세부전공 ‘코스형 교육과정’ 모형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들어 행정사무과는 회계원리, 사무관리, 상업경제, 마케팅과 광고, 비즈니스영어, 회계실무, 인사, 총무, 비서, 기업자원통합관리, 전자상거래실무 등의 전공교과에 스마트행정이나 트렌드경영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행정’ 코스를 선택했다면 사무행정, 세무실무 과목을, ‘트렌드경영’ 코스를 선택했다면 창업일반, 비서 과목을 익혀 자신의 진로에 유리하도록 조합하는 것이다. 경기모바일과학고는 특히 모바일IT과와 시각미디어디자인과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모바일IT과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의 정보기술(IT)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능력과 모바일 분야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앱 개발, 웹 홈페이지 제작, 모바일 게임 등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이다. 졸업생은 사무보조원, SW초급 개발자, 웹 개발자, 앱 개발자, 정보시스템 운영자, IT활용기술자, 모바일 게임 기획 및 테스터, 모바일 콘텐츠 제작자, 은행 전산직, 부사관, 공기업 직원 등으로 취업하고 있다. 시각미디어디자인과는 디지털문화의 발달로 미디어를 활용한 디자인 영역이 확장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과는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실무중심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로 시각미디어디자이너, 편집디자이너, 캐릭터디자이너, 웹툰작가 등으로 꿈을 키워 가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아트앤디자인, 만화·웹툰 코스를 선택해 진로를 확장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김기호 교장 “모바일과학고 장점 살려... 학생 성장 돕는다” “모바일과학고만의 장점은 더욱 끌어올리면서 학생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학과로의 개편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기모바일과학고 1층 교장실에서 마주한 김기호 교장은 “모바일을 활용한 산업 등 광범위한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학과를 새롭게 변신하기 위해 2026년에서 2027년께 재구조화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장은 ‘행복하게 즐기면서 사는 삶’을 강조했다. 한 가지 직무만으로는 길어진 인생을 여유롭게 살기 어려운 시기이므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직무와 여러가지 소양을 겸비해야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바일과학고가 특성화고이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최신 시설로 학과 실습장을 개선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과 간 교육과정을 오픈하고 있다”며 “전공코스제 도입으로 학과의 범위를 넘어 배우고자 하는 학과, 과목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별·전교과 프로젝트 수업 진행, 각종 동아리 운영,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보충학습 및 방과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해당 분야의 전문 인재를 키우기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와 교육시설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직업교육은 물론이고 다양한 진로 활동, 체험학습, 전공심화동아리 및 미래인재반을 운영으로 취업과 진학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 분야와 각종 대회에서 학생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대한육상연맹회장배 ‘제15회 한국U18 전국 육상대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5회 전국 시도대항 육상대회’, 한국중고육상연맹회장배 ‘제5회 전국초중고등학교 육상대회’ 등에 입상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교육감이 주최하는 제24회 경기도상업교육페스티벌 O.P.T 은상, 제24회 경기도상업교육페스티벌 창업동아리엑스포 동상, 제24회 경기도상업교육페스티벌 컴퓨터그래픽 장려상 등을 차지했으며 안산교육지원청 주최 2024년 청렴 콘텐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특성화고 인식 개선을 위해 지역 연계 평생 교육프로그램 확대와 학군 내 마을 교육공동체를 추진하고 있다”며 “직업계고 학과 체험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김문수 후보와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인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탄핵 책임론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24일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은 한 후보에 대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했다”며 “이런 관계가 왜 탄핵과 구속 등 서로 대화가 안 되는 수준까지 왔는지 알고 싶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떠나서 인간 관계가 이렇게 돼서 되겠느냐”며 “정치를 한 번도 안해본 분에게 비대위원장을 시켰는데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 버렸다. 대표까지 돼서 탄핵을 했는데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사적관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당대표라는 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계엄과 탄핵은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고통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보수를 살리는 길이었고, 우리가 이렇게 이 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그나마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은 제가 노력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김 후보와 안 후보와의 토론에서는 안 후보가 계엄 시 국무위원으로 국무회의에 자리했던 김 후보의 대처를 문제 삼으며 “국민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탄핵의 강을 넘고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같은 당 출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바람에 정권이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며 역공을 가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의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 이재명이라는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람이 날뛰고, 지금 온 전국을 휘젓고 있다”며 안 후보에게 책임론을 제기했다.
道교육청, 2025 경기도교육연구회 861개 선정경기도교육연구회는 교원이 주도적으로 교육 현안을 연구하고 경기교육 정책의 현장 안착과 적용을 모색하며 미래 교육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우수 연구활동으로 재지정된 60개와 서류 심사를 통과한 신규 86개, 정책실행 38개 등의 도 단위 연구회와 지역 단위 677개(지역연구회 452개, 디지털연구회 225개) 연구회 등 모두 861개를 ‘2025 경기도교육연구회’로 선정했다. 도교육연구회는 ‘프로슈머’로서 교원 역량 강화를 통한 연구와 교실 변화의 선순환 체제 마련, 경기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자발적 학습조직으로서 연구회 간 연결과 확산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계획이다. 이에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는 도교육연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무엇을 연구하는지 살펴보고 도교육연구회 운영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 경기도교육연구회 구성부터 평가까지 A to Z 경기도교육연구회는 다양한 영역의 융복합 교육 전문성을 갖춘 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율성과 주도성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도 단위 교육연구회를 의미한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연구회원은 30명 이상이어야 한다. 현장중심 연구활동을 통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학교 교육력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도교육연구회는 크게 도 단위와 지역 단위 교육연구회로 나뉜다. 도 단위는 도 교육연구회·정책실행연구회로 운영되고 지역 단위는 지역 교육연구회·디지털기반 연구회로 구분된다. 먼저 도 교육연구회의 연구범위는 주제영역과 지역연구회 연계로 분류된다. 주제영역은 교과 융복합 및 교과 전반으로 범교과 영역은 미래교육, 온라인교육, 디지털시민, 하이러닝, IB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진로직업교육, 진로진학, 통합운영학교, 학교자치, 생태환경교육, 다문화 등과 교육과정, 수업, 평가, 고교평가제, 생활인성교육, 상담, 보건, 특수교육 등 광범위하다. 평가영역은 △실천역량(과정중심 현장 멘토링) △연구역량(보고서 심사) △공공성 평가(현장공유 중심) 등이다. 이 같은 평가를 토대로 상위 50% 이내는 다음 해 재인증되고 우수교육연구회는 교육감 표창을 받는다. 여기에 연구 우수사례는 ‘2025년 정책 구매제’와 연계해 활용된다. 아울러 정책실행연구회는 학생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실 수업개선 방안을 공통 과제로, 경기교육정책의 발굴 및 실행을 위한 자율 연구과제를 설정해 연구한다. 이 연구회는 △도교육연구회 총회 연 1회 이상 개최 △도교육연구회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연구 모임 및 활동 정례화 △정책실행연구 주제에 맞는 연구활동 수행 등에 따라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도교육연구회에서 생성한 콘텐츠를 하이러닝, 하이코칭 등과 연계한 교육자료로 활용해 경기 교육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회 교원의 연구활동 내실화를 위해 운영비, 워크숍, 연구회 간 학습 네트워크 구성, 연구 결과 공유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 교육연구회 운영... 교실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스스로 죽는 나무는 없습니다. 나무가 죽을 때는 토양이 척박하기 때문입니다. 경기도교육연구회는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교육 연구를 비옥하게 해주는 토양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고 여기 계신 분들은 소중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지난 16일 경기도교육청 교육역량과 주최로 열린 ‘2025 경기도교육연구회 워크숍’에서 관계자가 ‘도교육연구회’가 갖는 의미를 담아낸 뜻깊은 한마디다. 워크숍은 ‘2025 경기도교육연구회’ 재지정·신규·정책실행 연구회 소속 회장 및 간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는 수원 보훈교육연구원, 북부는 신한대 의정부캠퍼스에서 16, 1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이 워크숍에서 ‘교육연구회 운영사례’를 발표한 남양주 양지초등학교 이조은 교사는 연구회 실행과정에서 겪는 문제들과 그에 따른 해결 방안 등을 공유했다. 이 교사는 연구회 운영의 어려움 중 하나는 ‘참여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현장과 외부 장소를 온라인으로 연결 △초등 저학년 대상 메이커 교육사례와 중급 이상 수준의 빅데이터 활용 연수 등 학교급에 맞는 연수를 진행하는 방안 △분과별 모임을 통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연대감을 형성하고 과제 실행을 위해 동기 부여 등 작은 성공의 기회를 주는 것도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특히 수업이나 교재 개발을 연계하거나 디지털 마인드맵을 교과와 연계하는 등 ‘일회성 연수에서 지속적 연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가시화하고 교재 및 교과서 개발의 형태로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도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정현 교육역량과장은 “디지털·AI시대가 발전할수록 마이크로 트렌드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는 학교 단위, 지역 단위, 도 단위에서 연구회가 더욱 활발히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찬숙 디지털인재국장은 “교원의 자발적 참여 기반의 교육연구회는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며 “연구회를 통해 ‘프로슈머’로서 교원의 역할을 확장하고 학교 교육을 개선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K-POP댄스활용교육연구회’를 소개합니다 “MZ와 通하는 수업 찾아라... ‘케이팝 댄스’ 열공” 경기도케이팝댄스활용교육연구회는 케이팝 댄스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소통 기반 교육’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 중심의 교육연구회이다. ‘교사가 움직이면 다르다’는 슬로건 아래 케이팝 댄스를 통해 교사들의 신체 움직임과 미래교육 변화를 교육현장에 의미있게 적용하고 교육적 가치로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연구회는 케이팝 댄스를 예체능 활동과 인공지능(AI) 기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융합한 창의적 협업 학습 모델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와 소통을 끌어내고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표현력과 협업 능력을 동시에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 초등교원 60여명 등 80여명의 교사들이 교실내 수업 혁신과 디지털 기반 교육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연구회는 이현길 교사(연구회 회장)가 케이팝 댄스를 활용한 수업을 선보이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 소통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이 출발점이 됐다. 댄스 콘텐츠는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즐거운 학습 도구였기에 교사와 학생 간의 벽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이를 기반으로 케이팝 댄스와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미래형 교실을 교사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었다. 회원들은 이러한 교육 방법을 누구나, 어떤 교실이든 쉽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AI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댄스 수업을 넘어 창의력·디지털 리터러시·협업 역량까지 함양할 수 있는 수업모델을 찾고자 연구하고 있다. 연구회는 올해 ‘AI와 함께하는 미래형 협업 학습’을 구현할 수 있는 수업 모델과 자료를 개발·공유한다는 목표 아래 △AI 기반 모션 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한 피드백형 케이팝 댄스 수업 개발 △댄스 챌린지와 영상 제작을 통한 교실 내 협업 활성화 △숏폼 영상 리터러시 교육과 미디어 윤리 콘텐츠 개발 등의 실천과제를 수립했다. 이 외에도 △정기 모임과 방학 중 연수, 전문가 강연, 현장 수업 적용 및 피드백 운영 △하이러닝, 하이코칭, GT-C 등 다양한 플랫폼에 디지털 수업 콘텐츠 업로드 및 확산 △실제 교실 적용이 가능한 콘텐츠로 확산 등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은 두 가지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그동안 대입 개편은 교육부 주도로 이뤄졌는데 지역 교육청이 까다로운 대입제도의 방향을 제안한 점이 참신해 보인다. 또 지금까지 입시제도 개편은 교육의 본질보다는 공정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중심에 두고 논의한 경우가 많았는데 개혁의 큰 지향점을 교육의 본질 회복에 둔 사실도 특히 눈길을 끈다. 이러한 경기도교육청의 대학입시 개혁 방향에 적극 동감하며 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대한 의견을 추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수능의 역할과 시험의 성격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현재 수능의 확실한 존재 의미는 입시공학적 성격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수능은 교육적 취지나 타당성보다는 교육수요자의 선호도와 효용성에 더욱 무게를 두게 된다. 따라서 향후 수능은 교육적 타당성을 강화하며 영향력을 높이기보다는 정시의 선발 도구로서 부분적 역할만 부여하는 개편이 더욱 합당하다. 둘째,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것처럼 전 과목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한 후 대학에 따라 절대평가 등급을 반영하거나 자격고사 수준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5단계로 평가하면 서열화와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수능을 전국 단위로 학력을 비교하는 큰 틀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수능 절대평가 도입은 정시에서 수능만 100% 활용하는 방식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 각 대학은 새로운 전형요소를 추가해야 하는데 이때 구술·논술고사 등의 시험보다는 교과성적을 정량적 혹은 정성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이 교육적 취지나 운영 효율성 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셋째, 수능에 서술형 문항이나 논술을 도입하는 변화는 창의적 사고력, 분석적 문제해결력 등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서술·논술형 도입은 결과적으로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엄청난 사교육 바람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수능에서 서술·논술형 문항의 도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수능이 자격고사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에서부터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겠다. 학교교육이 서술·논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감으로써 학생들에게 적응할 시간과 환경을 차근차근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발표한 경기도교육청의 개혁 방안이 관내 학교들의 현장 상황과 의견을 잘 반영함으로써 대입의 방향성을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논의하는 좋은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고령산 자락 아늑한 언덕에 자리 잡은 아트린뮤지움(관장 배일린) 마당에도 봄꽃이 한창이다.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봄날에 미술관을 찾을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평일임에도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외진 곳이지만 가까이에 둘레길이 아름다운 마장호수와 국립아세안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야영장 같은 휴식과 충전을 하기 좋은 여러 시설이 몰려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것 같다. ■ 미술관에서 양자물리학을 만나다 마침 미술관을 찾은 중년 여성들과 함께 배일린 관장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얻었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실력파 작가로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로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 관장은 ‘2022년 대한민국 신지식경영대상 문화인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진 뛰어난 작가다. 2층 전시실 입구에 ‘2024 양자나노과학연구단 수상기념 학술발표회-미학적 접근을 통한 양자물리학-Quamtum Story Ⅰ’이라 새겨진 입간판이 서 있다. 미술관에서 양자물리학을 만나다니 사뭇 흥미롭다. 관련 자료를 통해 손대업 아트린뮤지움 대표, 홍가이 매사추세츠공대(MIT) 예술철학박사, 차문성 파주학연구소장, 이영진 파주박물관협회장 등 미술계, 과학계, 광탄기업인협의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현대 문명은 양자역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말은 맞지만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우주의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인 쿼크를 발견하고 그 존재를 증명해 196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던 물리학자 머리 겔만이 말했다. “양자역학은 우리 가운데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용할 줄은 아는 무척 신비롭고 당혹스러운 학문이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나 리처드 파인먼조차 양자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하지 않는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세계는 상호작용하는 실체들의 광대한 네트워크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양자 이론은 컴퓨터부터 원자력발전소까지 우리 일상 속 주요 기술의 기초로 쓰이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다. 배 관장은 양자물리학이 예술에 어떻게 접목돼 있는지 작품을 통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양자나노과학연구단에서 실시한 미술공모전에서 회화 부문에 수상한 작품의 제목이 ‘얽힘과 자비’입니다.” ■ 위로와 격려가 되는 미술관 그림 중심을 장식한 반짝이는 쇳조각이 묘한 울림을 안겨준다. “이것은 마음 심(心)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환경과 조건은 같지만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빛도 되고 어둠도 됩니다.” 관람하던 여성들이 “그래 맞아” 하며 손뼉을 친다. 배 관장의 작품 해설이 이어진다.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인식됩니다. 빛과 어둠은 고정값이 아닙니다. 움직이는 것이지요.” 마음 먹기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설명에 모두 공감하는 듯하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도 덧붙인다. 그림의 바탕이 우글쭈글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질곡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현실을 표현한 것이라는 배 관장의 설명에 관람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전시실에 수십개의 의자가 놓여 있어 때때로 이곳에서 강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현대자동차 사장님들의 강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첨단의 자동차 회사 사장들이 미술관 관장에게 양자물리학에 관한 강의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무척 흥미롭다. “삶은 더러운 강물인데 바다는 더러운 강물을 다 받아들인다.” 내 자유 의지에 따라 어떤 어려움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을 해설하며 배 관장이 인용한 니체의 말이다. 꽃상여를 그린 그림 두 장이 나란히 걸려 있다. 하나는 푸른 바탕이고 하나는 붉은 바탕이다. 만장을 휘날리며 상여 앞뒤를 걷는 사람들의 행렬이 꿈결처럼 이어진다.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를 그린 그림도 있다. 인(因)과 연(緣)에 대한 해설을 들으니 우리 인간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음을 알겠다. ■ 지역과 사람을 잇는 사랑방 2층이 전시실이 사색과 깨침의 공간이라면 1층 전시실은 휴식과 충전의 공간에 가깝다. 1층 전시실의 올 한 해 일정은 꽉 차 있다. 4월 현재 ‘도마산도예회원전’이 열리고 있다. 색깔이 예쁜 찻잔과 꽃을 가득 꽂아둔 큼직한 화병, 늘씬한 항아리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취미로 시작했던 회원들이 작가로 변신한 전시이다. 꽃바구니가 가득한 전시장을 둘러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지난 3월 박성빈 작가의 ‘breath’로 시작한 전시는 ‘권순창_5월의 환타지아’(5월)로 이어진다. 여름에는 ‘최바다_행복에너지의 메신저’(6월)와 ‘민화 작가_꿈, 사랑, 행복’(7월), ‘도자 작가’(8월)로 이어진다. 가을에는 ‘남송미술관 남궁 원 관장 개인전’(9월)과 ‘QUANTUM ART’(양자나노과학연구단의 큐비트미술공모작품 수상전) 전시가 예정돼 있다. 아트린뮤지움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좋다. ‘자연의 색으로 그리는 마음의 정원’과 파주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어울림의 화원’은 지역주민들과 문화소외계층에 활발한 소통의 창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국박물관협회와 KB손해보험이 함께하는 ‘KB손해보험과 함께하는 열린박물관’ 프로그램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미술관 관람과 체험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활동도 준비돼 있다. 주 대상이 문화 소외 아동과 청소년이라니 고마운 일이다. “파주시와 인근 양주시에 소재한 10개 기관의 어린이집 친구들이 미술관을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고 미술 수업을 진행해 완성된 작품은 11~12월 1층 전시실에서 전시합니다.” ■ 미술관에서 만들어가는 꿈과 사랑 2024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지역을 위한 상생과 존중’ 사업은 5회의 전시와 10회의 체험활동, 15회의 교육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의 참여자가 무려 5천605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미술관은 전시, 교육, 체험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한 것을 대표적 성과로 꼽는다. 아트린뮤지움은 다양한 체험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어르신과 발달장애인, 다문화가정 어린이 같은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소통해 이들과 함께 꿈, 사랑, 희망을 키워가는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함께하는 꿈, 사랑, 희망을 주제로 지역주민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미술을 통해 주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이러한 공감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지역주민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할 계획입니다.” 아트린뮤지움은 지역 문화의 중심이자 지속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 꽃을 주제로 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꽃의 생명력과 형태를 이해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습니다. 꽃이 자라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관계를 탐구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시각에서 예술적으로 표현합니다.”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우울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니 기대가 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여자들이 함께 활동함으로써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심어줄 것입니다.” 지역주민들이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편한 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아트린뮤지움은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의 사랑방이자 치유와 회복의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유기묘 21마리를 죽인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5단독 조국인 부장판사는 2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알렸다. A씨는 2023년 5~8월 유기묘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새끼고양이 21마리를 죽인 혐의를 받는다. 또한, A씨는 같은 해 6월 경남 양산에서 새끼 고양이를 분양받고 울산으로 향하던 중 고양이를 죽이고, 고속도로 갓길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의 범행은 분양자들의 신고를 통해 알려졌다. 분양자들은 고양이의 상태를 알기 위해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A씨가 얼버무리거나 아예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과거 길고양이 소리에 시달린 적이 있고, 근무하던 회사 사무실에서 길고양이 분변을 치운 경험 등을 통해 길고양이에 대해 반감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자친구와 이별, 부동산 투자 실패 등 스트레스가 겹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반복적·계획적으로 범행하고 수법 또한 매우 잔혹해 생명에 대한 존중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고양이를 기증·분양해 준 사람들도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