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간 행방 묘연했던 루벤스 작품, 경매서 50억원에 낙찰

바로크 시대의 대표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작품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서 약 300만 유로(약 50억원)에 낙찰됐다. 3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르사유의 오스나 경매장에서 루벤스가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105.5×72.5cm)가 290만 유로에 낙찰됐다. 지난해 9월 파리 6구에 있는 한 저택의 매각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이 작품은 루벤스가 1613년 그린 것으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화가 윌리암 부그로의 후손들이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그의 작업실 저택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다. 이 작품이 어떻게 프랑스에 들어왔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루벤스 연구기관을 통해 진품 인증을 받고서 이날 경매에 출품됐다. 작품을 발견한 오스나 경매사의 대표 장피에르 오스나는 앞서 르파리지앵에 "바로크 회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루벤스가 전성기에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벤스의 작품은 경매에 나올 때마다 수백만 유로에 거래되는데, 지난 2023년 1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루벤스의 1609년 작인 '살로메에게 바쳐진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무려 2천700만 달러(약 39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美 백악관, 웹사이트에 ‘미디어 범죄자’ 메뉴 신설… 비판 언론 정조준

미국 백악관이 공식 웹사이트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온 언론사들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항목을 신설했다. 백악관 사이트에는 28일(현지시간) ‘Media Offenders(미디어 범죄자)’라는 이름의 새 메뉴가 추가됐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면 ‘오도(Misleading), 편향(Biased), 폭로(Exposure)’라는 문구와 함께 보스턴 글로브, CBS 뉴스, 인디펜던트 등 언론사가 ‘이번 주 미디어 범죄자’로 분류됐다. 또한 ‘범죄자’로 지목된 언론인들의 영상도 함께 게시됐으며, 해당 영상에는 이들의 뉴스 보도 화면 위에 ‘선동(Seditious)’이라는 도장이 찍히는 연출이 더해졌다. 페이지 하단에는 언론인들의 이름과 함께 ‘문제점(THE OFFENSE)’이라는 제목의 설명문이 게재됐다. 백악관은 이곳에서 해당 언론사들이 어떤 ‘선동’을 했는지 적시했다. 백악관은 해당 글에서 “일부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내란을 선동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 발언을,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처형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식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실(THE TRUTH)’이라는 글에서는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 복무자들에게 불법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교묘하게 확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불법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문제 삼는 사안은 민주당 의원 6명이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형도 가능한 반란 행위”라고 비판한 데 따른 언론 보도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핵심 포인트(KEY POINTS)’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명령을 내리지 않았으며, 언론은 이를 알면서도 왜곡 보도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욕의 전당(Offenders Hall of Shame)’ 항목에서는 워싱턴포스트, CBS 뉴스, CNN 등이 추가로 지목됐다.

부패 연루로 상임한 젤렌스키 최측근, "난 정직…전선 갈 것"

부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자 사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 안드리 예르마크가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예르마크 전 실장은 28일 사퇴 직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서한을 보내 "나는 전선으로 갈 것이다. 어떤 보복에도 준비돼 있다"며 더 이상 연락에 답하지 않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와 관련, 예르마크 전 실장이 사표를 제출한 뒤 수 시간 후에 자사에 격앙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예르마크 전 실장은 이 메시지에서 "나는 정직하고 품위있는 사람"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섬겼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2022년 2월24일 이래 키이우에 있었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모욕당했고 내 존엄은 보호받지 못했다"며 "젤렌스키에게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기에 전선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를 겨냥한 추잡한 비난이 역겹고 진실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혐오스럽다"며 "아마도 우리는 서로 다시 만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선으로 갈 것인지,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하려 하는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해온 예르마크 전 실장은 에너지 공기업의 리베이트 비리를 수사하는 국가반부패국(NABU)이 자신을 몸통으로 지목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28일 비서실장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평화 회담 주선부터 외교 정책 수립, 내각 인사 선발, 군사 작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가의 중대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부통령급 비서실장으로서의 권세를 누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젤렌스키 최측근 예르마크, 부패 혐의로 비서실장 사임…전시 리더십 변화 불가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4년간 우크라이나의 명운을 건 결정을 함께 내려온 '분신' 같은 참모를 잃었다. 젤렌스키와 '한 몸'인 존재로 여겨지던 인물이 부패 스캔들로 낙마함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지탱해오던 전시 체제에도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직접 밝혔다. 예르마크는 에너지 공기업의 리베이트 비리를 수사하는 국가반부패국(NABU)이 자신을 몸통으로 지목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이날 전격적으로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사임이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쉽사리 수용하기 어려운 종전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중앙집권적 전시 리더십에도 균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르마크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통령 관저에서 함께 생활하며 일해 온 최측근 참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침공 첫날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항전 의지를 설파한 연설 현장에서도 대통령의 바로 뒤에 서 있었고, 이후 매일 아침 지하 체력단련실에서 대통령과 함께 운동하며 하루를 시작할 만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20여년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올레흐 리바추크는 "젤렌스키를 논하면 예르마크이고, 예르마크를 논하면 젤렌스키"라면서 두 사람이 너무 가까워져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예르마크는 평화 회담 주선부터 우크라이나 외교 정책 수립, 내각 인사 선발, 군사 작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외교·군사·정치적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의 일부 당국자들과 서방 외교관들은 예르마크가 많은 상황에서 사실상의 의사 결정자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비선출직 당국자가 국가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 권한을 여러 부처에 분산시키지 않고 자기 손에 중앙집권화시킨 적은 예르마크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예르마크는 비서실장이라기보다 선출되지 않은 '부통령'처럼 행동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인기가 많거나 독자적인 인식을 가진 장관들도 무자비하게 내쫓았다. FT는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에서 전례 없는 영향력과 통제력을 축적하며 계엄령을 통해 권력 장악을 강화해 왔다"면서 "예르마크의 퇴진으로 젤렌스키의 리더십과 국가 운영 방식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 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측근을 향한 부패 수사가 확산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통스러운 결정'을 했다면서, 다만 "예르마크 없이는 젤렌스키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였던 예르마크는 15년 전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당시에 유명했던 코미디언이자 배우였던 젤렌스키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집권하자 외교를 총괄하다 2020년 2월에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로 생각해라”...군사 작전 임박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사실상 비행금지구역으로 간주하라는 공개 경고를 내리면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라며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확대할 수 있음을 그동안 시사해 온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군사 조치의 예고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세계 각지의 미군과 화상 통화 과정에서 “곧 해상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자들을 차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베네수엘라 내에서의 군사작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주변에서 안보 상황이 심각해지고 군사 활동이 증가했다”라며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튀르키예 등 최소 6개 국적 항공사가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잇달아 취소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9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냈을 뿐 아니라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수십 차레 공격한 바 있다. 일부 미국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개진했으며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옷 위로 기어다녀"…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서 빈대 출몰

프랑스 파리 동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국립영상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빈대 출몰로 인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한 달간 빈대 퇴치를 위한 방역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영관 4개의 문을 닫는다고 28일(현지시간) 공지했다. 영상원에서 빈대가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은 이달 초 이곳을 다녀간 관객들이 프랑스 언론에 제보를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한 관객은 빈대가 좌석 주변과 옷 위로 기어다니는 것을 봤다고 제보했다.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시고니 위버가 진행한 마스터클래스 이후에도 빈대에 물렸다며 또 다른 언론사에 빈대 출몰 사실을 알렸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좌석 전부를 해체한 뒤 하나씩 180도의 고온으로 여러 번 스팀 살균하고, 탐지견을 동원해 최종 점검을 거칠 것"이며 “카펫도 동일하게 방역하겠다”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설명했다. 좌석 등이 설치된 상영관을 제외한 전시 공간 등 나머지 시설은 계속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파리 하계올림픽을 1년 앞둔 2023년에도 지하철과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빈대가 기승을 부린 적이 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호텔과 영화관, 병원 등에서까지 빈대가 출몰해 정부가 방역 작업에 총력을 다한 바 있다.

홍콩 화재 생존자 "집이란 연옥에 갇혀…검은 절망의 비 내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홍콩 아파트 7개 동에 발생해 최소 128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형 화재와 관련해 한 생존자가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홍콩01 등에 따르면, 화재 생존자 윌리엄 리씨(40)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집이라는 연옥에 갇히게 될 것임을 알았다. 창밖을 보니 불꽃과 뒤섞인 검은 눈송이 같은 잔해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절망의 비였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 당시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화재 소식을 처음 알게 됐다. 곧장 대피하려 했지만, 현관문을 열었을 땐 이미 눈앞이 캄캄하고 짙은 연기가 퍼져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문을 닫고 집 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비상구를 통해 로비로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인지도 살펴봤지만 로비가 불바다로 변해 대피로가 끊어진 상태였다. 그는 ‘집이라는 연옥’에 갇혔다고 느끼며 무기력하게 구조를 기다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수건 등을 적셔 호흡기 주변에 가져다 대는 등 행동에 나섰다. 그러다 현관문 밖에서 누군가의 외침을 들은 그는 젖은 수건을 움켜쥐고 밖으로 나갔고 복도 벽을 더듬으며 걸어나가 마침내 한 쌍의 부부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구조에 나설 때 연기 때문에 눈물이 흐르고 목이 타는 듯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부부에게 마실 것과 의복을 주고 "진짜 비상 상황이 오면 창밖으로 뛰어내릴 수 있다. 우리는 2층에 있는 만큼 가능할 것이다. 걱정할 필요 없고 우리는 죽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창밖으로 불꽃과 뒤섞인 검은 눈송이 같은 잔해가 떨어지는 것이 보이자 그것이 숨 막힐 정도로 잔혹한 ‘절망의 비’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창문 부근에서 소방관을 발견한 그는 손을 흔들고 손전등을 비추면서 구조를 요청했다. 화재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후 4시께 소방관들이 구조 요청을 하고 있는 이들을 발견했고, 오후 6시께 마침내 고가 사다리를 통해 구조가 이뤄졌다. 그는 “짙은 연기보다 더 숨 막히게 한 것은 철저한 무력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에 앉아있는 것뿐이었다”며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느꼈던 무력감에 대해 토로했다. 또 “같이 있던 부부에게 구조 순서를 양보하고 기다리는 동안 집에서 무엇을 챙겨갈지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피규어 인형과 그림, 럭셔리 제품, 자녀의 장난감, 아내의 애장품 등이 떠올랐지만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생에서 매우 많은 것들이 내 통제 밖에 있지만 적어도 내 몸은 통제할 수 있다고 항상 생각했지만 이러한 마지막 통제권마저 화염에 의해 무자비하게 빼앗겼다"며 "죽느냐 사느냐'라는 철학적 질문이 이처럼 구체적으로 내 앞에 놓인 적이 없었지만, 그에 대한 답은 내 손에 있지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부부를 구조한 소방관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의 정신은 더 강하다. 함께 치유하고 재건하자"고 글을 마쳤다. 전날 오후 8시 15분 기준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28명이며,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화재는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대 인명 피해를 냈다. 이와 관련 홍콩에서는 불길이 단 몇 분 만에 크게 번진 이유,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은 이유, 공사 과정에서의 문제 유무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 및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128명 사망' 아파트 화재 참사에 3일간 애도기간 선포

홍콩 당국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에 대한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43시간 동안 이어진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28명으로 집계됐다. 홍콩은 사흘간 애도 기간을 갖고 희생자들을 기리기로 했다. 애도 기간 동안 관공서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 조기가 게양되고, 정부가 주최·후원하는 공연 등 각종 기념행사는 연기되거나 취소된다. 홍콩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3분간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도 조문 메시지를 보내왔다. 도시 곳곳에는 시민들을 위한 조문소를 만들고 조문록이 비치됐다. 홍콩 당국은 시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면서도 온라인상의 유언비어 등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날 오후 8시 15분 기준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28명이며,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화재는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대 인명 피해를 냈다. 이와 관련 홍콩에서는 불길이 단 몇 분 만에 크게 번진 이유,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은 이유, 공사 과정에서의 문제 유무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 및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불이 삽시간에 크게 번진 것과 관련해서 당국은 건물 창문과 문을 둘러쌌던 가연성 큰 스티로폼 패널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보안장관)은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온으로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보호망이 탔고 불에 부서진 대나무가 떨어지며 불길이 다른 층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화재 이후 비계와 그물망이 설치된 건물 127곳을 조사한 결과 2곳에서 스티로폼으로 창문을 덮어둔 사례가 확인돼 즉시 제거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 지난 27일 공사 관계자 3명을 검거하고 전날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와 비계 하청업체 관계자 등 8명 추가로 체포했다.

트럼프, '금지된 3선' 도전 또?…SNS에 '2028' 이미지 게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자신의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TRUMP 2028, YE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올렸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를 보면 차기 대선에 도전할 의지를 품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028년 11월에는 제48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차기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 외에도 'TRUMPLICANS!'라는 짧은 단어를 함께 적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姓)에 공화당원을 뜻하는 '리퍼블리컨'(REPUBLICAN)을 섞어 만든 단어로 추정된다. 그는 26일에도 "'트럼프 공화당원'에 대한 새로운 단어가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훌륭한 정책이 핵심)"이라며 "그건 'TEPUBLICAN', 아니면 'TPUBLICAN'"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현재 2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헌법상 3선이 허용되지 않는다. 수정헌법 제22조는 '누구도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라고 정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3선 출마 의지를 계속 되풀이했다. 지난 9월 30일에는 트루스소셜에 그 전날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 셧다운(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마지막 담판 때 자신의 책상 위에 '트럼프 2028'이 적힌 모자를 잘 보이게 올려놓은 사진을 몇 장 올렸다. 아시아 순방 중이던 지난달 27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의 '3선 도전' 여부 질문에 "하고 싶다"고 밝혔고, 이틀 뒤인 10월 29일에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같은 질문이 나오자 "출마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꽤 확실하다"면서도 "안타깝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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