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해외여행 상품주의

최근 여행 성수기를 맞아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덤핑경쟁에 나서면서 손실을 보전키 위해 쇼핑위주로 여행일정을 잡는가 하면 과다한 옵션비를 요구하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지역 여행사가 74만원에 내놓은 태국 3박5일 여행상품을 이용, 관광을 다녀온 김모씨(47)는 “관광객이 추가로 물어야 하는 ‘옵션’ 비용이 50만∼70만원에 이르는데다 쇼핑위주의 여행일정을 편성, 관광객들의 기분을 잡치게 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전체 일정중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옵션상품이 대다수이고 관광보다는 한약재상, 보석상, 건강식품점 등 쇼핑위주로 편성돼 있다는 것이다. ‘코끼리 정글투어’의 경우 코끼리 우리 주변을 10분 도는데 80달러를 부담해야 하며 또 방콕에선 여행가이드가 “왕실의 국왕 주치의가 나와서 진료를 한다”며 한약재판매점으로 관광객들을 데려가 엉터리 진맥, 신용카드 할부 결제, 한국 현지 통장계좌 입금 등 온갖 방법을 동원, 수십만원짜리 한약재를 사도록 유인하고 있다. 최근 중국 북경 등을 4박5일 일정으로 다녀온 이모씨(38·인천 남구 관교동)는 “곰농장을 낀 한약재상에 저급 물품으로 가득한 쇼핑센터를 수차례 들락거리면서 주위 분위기에 말려 수십만원어치의 물품을 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만리장성관광이 옵션에 포함돼 있는데도 현지에서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며 1인당 1만5천원을 별도로 거두고 ‘용경협 선상 투어’에 4만원을 더 부담토록 하는 등의 횡포를 일삼고 있다. 이같은 여행상품의 질적 하락은 일부 여행사들이 관광객들을 모집해 외국 현지의 여행을 담당하는 랜드사에 넘기고, 랜드사는 쇼핑점과 결탁, 쇼핑을 중심으로 관광일정을 편성, 쇼핑에서 수익을 올리는데 혈안이 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국의 경우 현지 관광버스 상당수가 쇼핑센터에서 제공하는 것이란 게 여행업계의 얘기다. 이와 관련 여행전문가들은 “신혼여행이나 효도관광의 경우 옵션과 저급한 제품 판매가 난무하는 관광지를 선택, 기분을 잡치지 않으려면 현지 랜드사와 관광가이드 천국으로 알려진 관광 후진국은 피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인천항 담 허물어 시민들로 호응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붉은 벽돌담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채 외부와 차단됐던 인천항이 담을 허물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6·7부두의 벽돌 담장(높이 2.7m·길이 1천930m)을 헐고 철재 울타리로 교체한데 이어 오는 연말까지 갑문 외곽 및 5부두 담장(길이 3천10m)을 철재 울타리로 교체를 추진중이다. 이 철재울타리는 뱃머리형·물고기형·물결형 등의 모양을 담아 기존 담장과는 달리 밖에서도 항만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도록 돼 있어 일반인들도 부두에 정박중인 외국 대형선박이나 항만 노동자들의 하역작업 모습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해양청은 내년에는 4부두 1천790m, 2004년 1부두 1천850m, 2005년 2·3부두와 남항 1천310m, 2006년 8부두·역무선부두·국제부두·남항 3천680m 등 2006년까지 모두 85억9천여만원을 들여 13.57km 길이의 인천항 담장을 모두 철재 울타리로 교체할 방침이다. 시민 김모씨(36·중구 항동)는 “수십년간 인천에 살면서 인천항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삭막한 담장을 철거, 아이들이 인천내항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돼 교육적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지방해양청 관계자는 “CC-TV와 경비인력 확충으로 철제 울타리로도 보안기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며 “관할 구청과 함께 항만 외곽 꽃길 조성사업도 벌이고 있어 인천항이 시민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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