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수원시민의 날 기념 수원화성 문화제 개막행사가 9일 오후 화성행궁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한 축포와 함께 펼쳐지고 있다. /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수원지검 특수부(박진만 부장검사)는 9일 경기도시공사(전 경기지방공사)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부하직원으로부터 6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구속된 오국환 전 사장(63)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부하직원이었던 전 도시공사 기획조정실장 신모씨(53·구속기소)로부터 100만∼200만원씩 20차례에 걸쳐 모두 6천53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오 전 사장이 만찬비, 골프비, 명절인사비 등의 명목으로 신씨에게 수시로 돈을 상납받고 신씨의 인사개입 및 뇌물수수 관행을 묵인해준 사실을 적발했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수원지법 형사7단독 고홍석 판사는 9일 경찰관 재직 중 사건 당사자로부터 금품을 받고 경찰 정보통신망에 침입해 수사기록을 열람한 혐의(뇌물수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김모씨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또 고 판사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서울 강남경찰서 정모 경감과 황모 경위에 대해 각각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2천600만원과 징역 1년에 추징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 고 판사는 판결문에서 “김 피고인의 경우 뇌물공여자의 고소사건에 적극 관여하면서 직무행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경찰공무원 직분으로 형사사건 당사자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동료 경찰관에게 전달하고 경찰 정보통신망에 침입해 국가수사권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범죄행태가 묵과할 수 없어 엄한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고 판사는 “정 피고인과 황 피고인은 경찰공무원으로서 직무와 관련해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하는데도 불구, 수사당사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고 죄가 무겁다”고 덧붙였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속보>㈜신웅주택이 수원 영통에 초대형 스포츠센터를 건립하면서 분양신고도 하지 않은 채 고객을 끌여들여 사전 분양 논란이 일고 있는(본보 9월3일자 6면) 가운데 수원시의 시정조치 명령을 무시한채 분양신고도 하지 않고 편법 분양을 계속하고 있다. 9일 시와 ㈜신웅주택 등에 따르면 ㈜신웅주택은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81의 2 일대 연면적 5만3천657㎡ 규모의 대형 스포츠센터 ‘몰딩시티’ 조성을 추진키 위해 지난 8월7일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웅주택은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을 무시한채 스포츠센터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들어서는 일반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현행법상 ‘몰딩시티’내 근린생활시설은 바닥면적의 합이 3천㎡를 넘어 분양신고 후 분양이 가능하다.더욱이 ㈜신웅주택은 사전분양으로 시로부터 시정조치를 명령받은 상태에서도 공사현장에 분양사무실을 운영하며 고객들과 가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같은 편법 분양에 대해 시가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편법 분양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분양 문의에 분양 관계자 A씨는 “분양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분양이 가능하다”며 “가계약을 체결한 뒤 이달말 분양공고 후 본계약으로 자동전환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신웅주택의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시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마케팅을 비롯해 분양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며 “사무실 관리를 위해 남아있던 직원이 실수한 것으로 다음주 중으로 절차를 밟은 뒤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kgib.co.kr
최근 6년간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차량들이 긴급상황이 아님에도 불구 교통법규를 위반, 적발된 사례가 7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전국 지방청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각 경찰서별 교통법규 위반 상위 20위 가운데 도내 경찰서가 5곳이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한·고양덕양을)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 8월까지 경기청 소속 차량들이 비 긴급상황에서 780건의 교통법규를 위반, 무인단속카메라에 적발됐다. 이는 같은기간 전국 지방청 위반건수(5천450건)의 14.3%에 해당하는 수치로 서울경찰청(813건)에 이어 두번째다. 위반유형별로 과속위반이 643건으로 제일 많았으며 전용차로 위반 84건, 신호위반 53건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전국 경찰서별 소속 차량 교통법규 위반 상위 20곳 가운데 ▲안산단원서 55건(2위) ▲평택서 47건(5위) ▲화성동부서 45건(6위) ▲일산서 37건(11위) ▲시흥시 34건(16위) 등 5곳이 포함됐다.김 의원은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해야 할 경찰차량의 교통법규 위반이 이처럼 많다면 경찰이 앞으로 국민들에게 교통법규를 지키라 할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박수철기자 scp@kgib.co.kr
<속보>안성시의 시유지 포함 골프장 승인 특혜 의혹사건(본보 9월26일자 6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9일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 골프장 개발업체에 압력을 가해 대북지원사업 기부금을 내도록 한 혐의(뇌물 등)로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 인허가 담당 A씨(49)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11일께 안성시 죽산면 장능리의 J개발 골프장 승인과 관련, 분양과정에 압력을 행사해 안성시체육회에 5억원을 기증케 한 혐의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gib.co.kr
최근 중국발 멜라민 파동 등으로 인해 모유를 구하려는 산모들이 늘면서 조숙아, 미숙아 등에 모유를 공급하는 ‘모유은행’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또 일부 인터넷 등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모유를 구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는 모유정책과 관련한 법규정이 전무한데다 의료계 사이에서조차 모유은행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모유은행의 운영을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찬반논란 서울과 인천, 전북 등 5곳의 모유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모유수유협회는 조숙아나 미숙아, 수술 후 영양이 필요한 아이, 선천성 대사 이상 유아 등에게는 필요 영양분을 갖춘 모유가 필요하다며 모유은행의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모유 기증 절차나 검사과정 등이 까다롭게 진행되고 산모로부터 기증받은 모유는 저온 살균처리되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모유은행과 모유수유협회 측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혜숙 한국모유수유협회장(경희대 간호대학 겸임교수)은 “모유의 변질이나 위생상태 등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안전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기증받은 모유는 저온 살균 처리돼 냉동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한 후 수혜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모유수유의사회와 대한소아과학회 등 의료계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모유은행 운영과 모유 판매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모유 기증의 가이드라인이나 검증 등의 시스템이 전무하고 모유은행의 관리·검사절차 등이 국제적 기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한데다 모유은행이 사실상 자유롭게 모유를 ‘거래’ 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손문 한국소아과학회 교수(삼성제일병원 소아과)는 “B형 간염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모유로는 바이러스 등이 배출될 수 있는 만큼 검사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모유은행이 말하는 사전 검사와 저온 멸균처리로만은 질병 전파 우려를 100% 차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모유은행 비교 국내에서는 한국모유수유협회 사랑나눔 모유은행(서울)과 다산한의원(인천),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모유은행(서울), 인정병원 모유은행(서울), 제일산부인과(전북 익산) 등 모두 5곳의 모유은행이 운영 중이다. 이들 모유은행은 정부의 지원없이 병원이나 학회에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 같이 투명한 시스템이나 검증절차 및 방법 등 어떠한 제조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우 정부와 모유은행, 의료계 등이 삼위일체가 돼 모유의 기증단계부터 유통까지 체계적인 검증·관리 체계를 구축, 만약의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모유 기증자의 과거력을 정밀검사하고 추적관찰을 하는 모유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모유은행 간 협조체계를 통해 매년 가이드라인을 개정토록 하고 있다. 모유은행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등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적절하게 반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반면 국내 모유은행의 경우 3~5명이 기증한 모유를 한군데에 모아 저온 살균처리한 뒤 정제처리 과정을 거쳐 냉동보관된다. 이 때문에 모유 기증자의 과거력 등을 알 수 없을 뿐더러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기증자를 역추적, 적극적인 대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울러 미국 등 선진국의 모유 은행들은 국내 모유은행들과 달리 모유 기증이나 보관·관리, 유통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홈페이지 올리는 등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모유은행은 수혜자들에게 모유 기증자의 과거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국내 모유은행은 기증받은 모유를 혼합, 멸균작업을 거쳐 이를 일정한 팩에 나눠 담아 냉동보관하다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모유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산모 추적이 불가능하다”며 “선진국에서는 이럴 경우 6시간 이내에 산모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유 거래와 관련, “외국의 경우 모유거래의 악용을 막기 위해 미숙아나 조산아 등만이 모유은행 이용이 가능하도록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모유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뒷짐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모유 거래에 대한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이미 1년여 전부터 모유은행이 설립, 운영되면서 모유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모유 거래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법규정이나 시스템 등 아무런 안전장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모자보건사업 등을 통해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정부가 정작 산모와 아기에게 밀접한 영향이 있는 모유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 국민들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국내 모유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료계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해외사례를 예로 들며 국내 모유은행이 갖고 있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관련 법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유미 한국모유수유의사회장(소아과 전문의)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모유은행을 이용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묻거나 보상받을 길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아직 모유은행과 관련한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없는 만큼 모유은행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며 “모유은행은 물론 인터넷과 산후조리원 등에서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는 모유 거래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모자보건과 안승섭 사무관은 “현재 모유은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실태조사 및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탐사보도팀=이종철·노수정기자 jclee@kgib.co.kr
파주는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자, 파산학(坡山學)의 근거지다. 선사시대 이래 수많은 역사의 현장에서 파주는 늘 요충지였다. 임진강변을 따라 펼쳐진 천혜의 자연환경은 선사시대 인류가 생활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임진강 연안에선 그래서 숱한 고인돌과 집터가 발견됐다. 말 그대로 임진강변은 선사시대 야외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고대국가 시기 파주 땅은 삼국의 각축장이었다. 영토 확장을 위한 국가간의 분쟁현장에서 파주는 최일선 전장터였다. ‘삼국사기’에 나타난 파주지역의 전투기록은 그 분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특히, 적성 칠중성(七重城) 전투는 우리나라 산성전투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치열했던 삼국간의 영토분쟁, 그 피비린내 나는 전장(戰場)의 흔적들 역시 임진강변을 따라 오늘날까지 오롯이 남아 있다. 지금도 칠중성에 오르면 당시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파주는 인문ㆍ지리적 요충지면서 중요한 교통로로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는 나들목이었다. 고려시대 파주는 그야말로 교통의 요지였다. 수도인 송도(松都)에서 남행(南行)하는 유일한 교통로로 파주가 이용됐다. 그 길은 지금도 여전히 원형의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광탄면 용미리에서 고양시 고양동으로 넘는 길에 혜음령이 있다. 이곳에는 고려 예종때 건립된 국립 숙박시설인 혜음원(惠蔭院)이 있다. 최근 김부식의 ‘혜음원신창기(惠蔭院新創記)’를 토대로 그 베일이 벗겨진 혜음원의 규모는 가히 놀랄만하다. 남한 최대의 고려 건축유적이다. 한양을 수도로 한 조선시대에도 파주는 여전히 수도의 배후지였다. 파주를 관통하는 국도1호 의주로를 통해 수많은 외국 사신과 정치가, 학자, 문인 등이 드나들었다. 사신들의 연행노정(燕行路程:중국 북경을 오고 가는 노정)을 기록한 각종 연행록(燕行錄)은 파주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행로를 자세히 적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파주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것을 시(詩)로 남겼다. 호곡 남용익은 래소정(來蘇亭)에 올라 임진강의 아름다운 8경을 시로 남겼다. 파주를 흔히 문향(文鄕)이라고 부른다. 그 역사적 배경에는 파산학이 있었다. 조선시대 파주는 파산학(坡山學)의 근거지며 태동지였다. 파산학은 파주를 근거지로 한 독자적인 학풍으로 걸출한 학자들을 배출했다. 휴암 백인걸과 청송 성수침을 조종(祖宗)으로 한 파산학파는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사계 김장생 등으로 그 맥을 이었다. 근대 일제강점기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파주에서 일어났다. 1919년 3월29일 봉일천 공릉장날을 기해 파주 전역에서 모여든 3천여명이 독립만세를 외쳤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옥고를 치렀다.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6·25전쟁은 파주를 분단의 끝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 파주는 분단의 끝에서 통일로 가는 출발지가 됐다. 변화와 격동의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우뚝 선 파주.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가는 파주의 행보가 천천히 시작되고 있다. /이윤희 파주시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전문위원 >>> 임진강 내려다 보이는 화석정 아름다운 임진강 풍광 읊은 율곡의 시 편액으로 남아 임진적벽이 수직단애를 이루고 옛날 남북을 오고 가던 사람들에게 뱃길을 열었던 임진나루. 나루 동쪽 기슭 언덕에는 임진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율곡 선생의 화석정이 고즈넉이 가을 햇살을 받고 있다. 林亭秋已滿 騷客意無窮 숲속 정자에 이미 가을이 깊으니 시인의 생각이 끝이 없어라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먼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서리맞은 단풍은 햇빛받아 붉구나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 바람을 머금는다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저녁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소리 율곡 선생은 8세 때 화석정에 올라 임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했었다. 화석정 뒤로는 율곡리라는 마을이 있다. 율곡 선생의 호가 유래된 유서깊은 곳이다. 율곡리에는 왜 이처럼 밤나무들이 많을까? 그 사연을 우리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나도밤나무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다. 어린 율곡을 살리기 위해 심었던 1천그루의 밤나무. 그러나 결국 모자란 한그루의 밤나무를 대신해 준 나도밤나무의 절묘한 도움. 율곡리 밤나무골에 가을이 깊어 간다. 화석정 길목에는 어린 나도밤나무 한 그루가 매일매일 자라고 있다. >>>인터뷰/유 화 선 파주시장 “역사·문화유산의 보고 체험관광 테마별 개발” “파주는 선사시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수많은 역사의 발자취들과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화선 파주시장은 “파주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문화자원의 종합적 활용방안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유적지 정비를 통해 역사문화자원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또한 “임진강 유역의 다양한 역사 문화자원들을 활용하기 위해 시대·테마별로 다양성을 갖춘 임진강 유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임진강의 자연생태와 환경 등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율곡 선생을 경기도를 대표하는 선현으로 율곡 선생의 명망에 어긋남이 없는 문화교육 유적지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10년전 부흥기를 꿈꾸는 가구 장인들의 전당’ 십수년 전 오랜 남의 집 생활을 접고,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새집에 이사가기 전 장롱을 새로 구입하는 것을 하나의 관습처럼 여겼다. 가구장이들 사이에서 ‘개비장’으로 불리는 이 관습은 내집에 걸맞는 장롱 하나, 가구 하나가 그 집안의 생활을 대표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처럼 가전제품이 많지 않던 시절, 시집오는 새색시 역시 장롱 크기에 따라 혼수의 규모를 평가받는 시절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구가 우리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던 추억은 20년도 못돼 냉장고와 아파트 등 호화 혼수에 자리를 내어 주었다. 하지만 남양주시 화도면 녹촌동 마석가구공단에 가면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는 가구장이들이 다시금 그때의 부흥기를 꿈꾸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마석가구공단을 찾아봤다. ◇전국 최대 규모의 가구단지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경춘선을 따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고종과 명성왕후의 무덤인 홍릉을 지나 20여분가량을 더 달리면 전국 최대 규모의 마석가구공단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30분, 수원 등 수도권에서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를 이용해 구리 방향으로 진행하면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59만4천㎡(18만평) 규모에 400여개의 가구공장과 90여개의 전시장. 전국 최대라는 말은 그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마석가구공단이 오랜시간을 두고 지켜온 가구산업의 역사에 찾을 수 있다. 1967년 조성되기 시작한 마석가구공단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부흥기를 맞았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안 다녀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곳은 유명했다. 한달 5만명 이상이 다려갈 정도였으며 매출도 100억원에 달했다. 마석단지에서 십수년을 넘게 일해온 심지섭씨는 “옛날에는 제주도에서도 사람들이 올 정도였다”고 회상한 뒤 “지금도 대전 등 중부지방에서 온 손님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내륙 사람들이야 그렇다처도 제주에서까지 손님들이 오갔다는 것은 비행기 삯을 제외하고도 남은 게 많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없는 가구 빼고 다 있다 전국 최대 규모에 걸맞게 마석가구공단에는 정말 없는 것 말고는 다 있는 듯 했다. 공단전체를 둘러보는 길이가 3㎞정도이니 걸어서 돌아본다고 해도 40여분 이상이 걸린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전통가구인 자개공방까지 갖추었으니 말이다. 이곳에서 가구 가격은 별 의미가 없다. 말만 하면 원하는 가격대의 가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롱의 경우 50만원에서부터 200만원까지 수천가지의 물건이 나와 있는데 말만 잘하면 할인은 기본이다. 여기에 인간문화재의 손길이 깃든 자개장 매장은 아직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개장의 경우, 가장 싼 것인 500만원 정도이며 비싼 것은 1억원을 넘는다. 만드는데 최소 꼬박 한달이 걸린다고 하니 가구 하나에 배여있는 장인의 정성을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장충식기자 jcs@kgib.co.kr ■ 가구 잘 고르는 법 >>>세트 개념보다 기능·장식성 따져 선택을 가구의 선택은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정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모양(조형)과 색상이 주는 심리적,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고 벽지나 바닥재의 색상을 대비해 조화로운 색깔 배열이 되도록 하며, 주변 살림살이와 어울리는 디자인 선택이 중요하다. ◇장롱의 선택= 가구 중에서 최우선 순위는 장롱일 것이다. 덩치도 크지만 가장 확실한 수납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장롱은 내부공간이 얼마나 쓸모 있게 구성되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 제품의 질을 알려면내부, 선반, 측판, 문짝 뒷면 등의 모서리 등의 마감처리가 잘되어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문짝, 서랍, 인출식 철물들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에는 작동이 잘 되는지, 소음이 있지는 않은지 등이다. 장롱의 모서리 등을 밀어 볼 때 약간의 흔들림과 탁음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면 불량품이다. ◇침대의 선택= 매트리스를 고를 때는 그 위에 누워보고 굴러보고 해야 한다. 사면의 탄력이 같고 누웠을 때는 너무 무르지 않은 것이 좋으며, 몸이 ‘일자’가 되는 제품이 좋다. 또 침대 모서리에 충격을 가했을 때 스프링이 움직이는 파장이 전체로 고르게 퍼져 나가는 제품이 좋다. ◇소품 류의 선택= 드레스(서랍장), 화장대, 장식장, 기타 거실용 제품은 무조건 세트화 개념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나 아이디어에 따라 활용가치가 높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세트화 개념보다는 기능과 장식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장식장 등과 거실용 가구 등은 본인의 개성과 집 구조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수납공간을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장충식기자 jcs@kgib.co.kr
교육당국과 전교조·시민단체들간 논란이 됐던 일제고사가 강행된 8일 오전 11시 수원시 권선구 당수 초등학교 3학년 6반 교실. 36명의 초등생들이 머리를 싸맨 채 끙끙대며 수학문제 시험지와 한판 싸움을 하고 있었다. 민지양(10)은 연필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기를 수차례, 이내 답을 알았다는 듯 답을 써 내려갔다. 처음 응해 본 시험인지라 다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듯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시험에 응한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문제 대부분은 초등학교에 입학해 3년간 배운 내용들, 수업시간에만 충실했다면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지만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중·고생 시험장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시간이 한동안 흐른뒤 갑자기 아이들과 교사들이 우왕좌왕하는 해프닝이 잠깐 발생했다. 인쇄과정에서 11번 문제 예시가 일부 누락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교사들은 교육청 지시아래 곧바로 문제를 해결해줘 3교시 시험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이날 당수초 시험장에는 수원교육청 조성준 교육장이 찾아 시험장을 둘러보며 사회적 논란을 인식한 듯 현장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날 시험은 도내 1천137개교 15만6천700여명의 3학년들이 응시했으며, 10년만에 다시 부활된 시험에는 질병 등 자연발생적 결석자 200여명을 제외하고 모든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등 별다른 마찰 없이 마무리 됐다. 학무보 김모씨(36·여)는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경쟁 보다는 지금의 위치를 알고 싶다“며 “우려처럼 이 시험을 위해 사교육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수초 전인성 교장은 “평가가 논란이 돼 온 것에 대해서는 각자의 교육철학이 있기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 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며 “성취도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목표를 세우고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날 오후 5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4일부터 치러질 중3·고1 학업성취도 평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공문을 시달, 평가거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징계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 /권혁준기자 khj@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