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아 기지개 켜는 동물원 식구들

“보배야 이리와” 2일 오후 3시께 과천 서울대공원내 고릴라사(飼) 앞에서 사육사 이길웅씨(59)는 자식처럼 키운 오랑우탄 보배(3살)를 껴안고 먹이주기에 나섰다. 부모들의 손을 잡은 어린아이들은 ‘혹시 물지않을까’ 손끝으로 톡톡 치거나 “어휴 귀여워”하며 보배의 손을 잡아보고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이에 보배도 아이의 모습이 신기한 듯 옷을 만지거나 어깨를 보듬기도 했다. 올들어 유난히 잦은 폭설과 혹한으로 겨울내내 우리에만 웅크리고 있던 동물들이 봄햇살에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또 동물원 직원들은 눈으로 얼어붙었던 도로를 닦고 폭설로 무너진 큰물새장 천정과 철망을 보수하는 등 봄철 손님맞이에 바빴다. 맹수사의 호랑이와 곰들은 실내 우리에서 나와 일광욕을 즐기며 포효하고 아프리카·아시아산 코끼리 6마리는 모처럼 따사로운 햇볕에 부산한 모습이다. 지난 99년 평양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안이 갑갑한 듯 이리저리 배회하며 바위에 걸터앉기도 했다. 겨울내내 우리에 있던 아프리카 대머리 황새 2마리는 자지러지는 교성을 지르며 새장을 빠져나와 그동안 마음껏 펼쳐보지 못한 날개짓을 했다.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 19마리도 한반도 모습을 본따 만든 작은연못에서 유유자적 헤엄을 치거나 물보라를 일으키며 봄날을 만끽했다. 일부 원앙은 머리를 물속에 넣고 온몸을 흔들어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옆 우리에는 검은 색의 목과 정수리에 밤송이 같은 보랏빛의 아름다운 관모를 쓴 관학 한마리도 날개를 활짝 펴 자신의 자태를 한껏 뽐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앞서 오후 2시께 봄 운동삼아 야외 사육장에 나온 원숭이 10여마리가 서로의 털을 다듬어주는‘털고르기’에 여념이 없었고 일부 원숭이는 관람객들이 불쑥 넣어준 바나나 한조각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코가 개를 닮았다는 개코 원숭이는 철장과 나무를 오가며 재롱을 부려 어린이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인기를 독차지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중부가 고향인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는 아직도 추위가 부담스러운지 실내우리에 틀어박혀 있지만 좀이 쑤신듯 유리막을 두손으로 치며 괴성을 질렀다. 이밖에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저항력이 약한 아프리카 고릴라와 유난히 추위를 타는 코뿔소, 하마, 물소 등은 우리안에서 화창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관람객 이미숙씨(30·수원시 장안구 파장동)는 “겨울내내 움추렸다 생동하는 동물의 모습을 보여 주기위해 아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김창학·이종만기자 chkim@kgib.co.kr

서울학원 지방캠퍼스(4)허술한 교통안전

경기도내 캠퍼스학원들이 학생들을 확보하기 여러대의 학원버스를 운행하면서 도로를 불법 점유, 학원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는가 하면 지입차량들이 짧은 시간대에 운행횟수를 늘이기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 등을 일삼아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학원들이 싼 임대료로 4∼6층을 사용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창틀안전망을 설치하지 않고 수백명이 공부하는 강의실 복도가 2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게 만들어 놓은데다 강의실에는 소화기까지 설치하는 등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먹자골목 일대. 저녁 9시를 넘기면서 주변 S·D학원을 비롯 4개의 학원 소속 6대의 버스가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도로의 한 차선을 길게 점거, 택시 등 일반차량들이 학원버스를 피해 길 한가운데에 정차하고 있다. 또 학원버스를 이용하지 않은 학생들과 행인들은 버스를 피해 도로로 나가 차량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다니고 있다. 10여대의 대형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부천시 J학원. 부천시내는 물론 인근 시흥, 부평까지 원정까지 다니며 초등학생까지 교습하지만 안전을 위해 출입문에 발판을 달지 않았고 경광등도 설치하지 않은채 운행되고 있다. 또 통학지도교사가 별도로 동승하지 않으면서 학생들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지만 심야시간대 과속질주와 골목길 곡예주행을 일삼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J학원. 대형버스 2대가 2차선도로 중 1개차선을 점거하고, 15인 승합차는 보도를 점거한채 학생들을 태우면서 인근 유흥가로 진입하는 차량들과 뒤엉켜 이 일대는 저녁 9시30분∼10시30분이면 어김없이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또 주변에는 D학원 등 중·소형학원들이 밀집해 있으면서 일반 승합차를 개조한 학원차량 10여대가 좁은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 특히 운행중인 학원버스의 경우 상당수가 전세버스 사업자가 아닌 일반 승합차를 개조했거나 색만 노랗게 칠했을뿐 경광등·출입구 안전판 설치 등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어 교통사고시 정상적인 보상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함께 건물전체를 학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시 D학원. 층별로 3∼4개의 강의실이 있고 저녁 8시가 되면 건물 전체가 학생들로 가득차 있으나 층별 입구에만 1∼2개의 소화기가 있을뿐 강의실에는 전혀 소화기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 또 부천의 J학원은 건물 3∼4층에 층별로 강의실을 만들면서 강의실공간을 넓게 하기 위해 두사람이 겨우 비켜지나갈 정도로 복도를 좁게 만들어 놓는 등 도내 대부분의 캠퍼스학원들이 층별로 강의실을 만들면서 복도를 비좁게 해 화재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부천 J학원 관계자는 “학원 입장에서는 비싼 임대료를 내기 때문에 강의실 공간을 최대한 넓힐 수 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복도가 좁아졌다”며 “학원버스는 지입차가 대부분으로 수시로 계약자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최종식·강영백기자 jschoi@kgib.co.kr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시민들 반응

김대중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TV를 통해 지켜본 국민들은 남북관계, 정치개혁 등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허심탄회한 답변에 공감하면서도 경제의 주름살을 걷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기대했다. 또 최근 민생법안이나 교육개혁법 등이 정쟁으로 늦어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국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난제를 과감히 해결하고, 실업난 해소에 전행정력을 집중해 주기해 바랐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가 진행되자 수원역과 병원 등 다중시설 TV 앞에는 시민들이 50∼60명씩 몰려들어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 개혁입법 등 민감한 정치사안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질 때마다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의정부시 용현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유성충씨(37)는 “김대통령이 주기적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민의를 수렴하는 것은 바람직한 국정운영”이라며 “무엇보다 경제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서민들의 주름살을 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진 안양지역 시민연대 공동대표(46)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내용은 많지 않지만 국민들과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관교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강진규씨(42)는 “김 대통령은 지난 99년 국민과의 대화에서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정치·경제 개혁이 국민적 공감을 얻으려면 구체적인 개혁 일정 제시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성진씨(43)는 “정부가 추진해온 4대 부문 개혁이 아직도 상당부분 미흡하고 특히 금융분야 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아 거래 은행으로부터의 융자가 여전히 어려운게 현실인데 이 부분에 대한 방침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경기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도록 경제부문에 대한 개혁부터 최우선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행윤·이용성·배성윤기자 leeys@kgib.co.kr

경기도 공권력 도전행위 강력 대처

최근 공권력 도전행위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기도가 강력 대처키로 했다. 도는 1일“지방자치 실시이후 민원인들의 공공시설물 파괴 및 공무집행방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공무원 폭행, 공공재산 손괴 등 공권력도전행위는 사법당국에 고소하는등 의법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2일 열리는 부시장·부군수회의에서 공직자 스스로가 공직의 위상을 지켜 나가자는 내용의 지침을 하달키로 했다. 도는 지난 1년간 고엽제 후유증 전우회 회원 30여명이 주택조합 설립인가를 요구하며 파주시장실을 점거, 공무원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업무를 마비시킨 사건을 비롯해 12건의 공공시설 파괴와 공무집행 방행사건이 빚어졌다. 그러나 이중 파주시에서 발생한 사건만 사법대응하는 등 나머지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공무집행방해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군은 지난달 28일 납골당추진위원회 회원 18명이 광주군청 사회복지과 사무실에서 1시간동안 책상유리 등 집기를 부수고 사회복지과장 등 공무원 3명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 적극 가담자 5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및 폭행혐의로 광주경찰서에 고소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도내 각종 공사장 안전 무방비

수원시 장안구 정자지구내 상가를 신축중인 건설회사들이 인도와 차도를 점령하는가 하면 세륜시설도 설치하지 않고 안전모나 안전띠도 착용하지 않은채 공사를 하고 있어 각종 사고가 우려된다. 선일기업은 연면적 3천800㎡에 선일타운을 신축하면서 인도에 컨테이너 현장관리 사무실을 설치하고 철재기둥 등 각종 건축자재를 쌓아놓아 인도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공사장과 인접한 왕복 2차선 도로에는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일반차량의 통행까지 저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10여m 떨어진 곳 위치한 8층 규모의 세경프라자. 경성종합건설이 작업인부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낙하예방시설(안전망)은 찢어진채 방치돼 있어 추락사고에 무방비한 상태다. 6층 벽외공에서 일하는 인부는 작업발판 없는데다 안전띠도 매지 않은채 일하고 있어 육안으로 보기에도 아슬아슬했다. 지하 4층, 지상 12층의 초대형 특급상가를 짓는 정연메이저 공사현장. 서원건설이 굴삭기 2대를 동원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공사장 입구에 세륜 세차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채 대형천만 깔아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토사운반차량이 드나들면서 흙먼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김창학·이종만기자 chkim@kgib.co.kr

규제개혁위 비비탄총 안전 사용기준 강화

규제개혁위원회는 큰장난감총(일명 ‘비비탄총’)이 어린이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돼 실명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 사용 연령을 20세 이상으로 높이는 등 사용 규제를 강화했다. 규개위는 1일 현행 14세 이상만 사용토록 돼있는 비비탄총을 잘못 사용할 경우 실명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즐겨찾아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사용연령을 20세 이상으로 높이는등의 안전검사기준 개정안을 의결했다. 규개위는 또 비비탄 총의 일반 문구점 판매를 금지하고 지정점에서만 판매하도록 했다. 규개위는 또 장난감총의 경우 모든 제품에 사용연령을 표시하고 포장지에는 안전수칙 등 경고문구를 게재토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규개위는 이런 안전기준 개정만으로는 규제강화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보고 규정 위반시 처벌규정을 금년중에 마련토록 기술표준원에 권고했다. 비비탄총은 콩알만한 크기의 플라스틱 총알을 사용하지만 3m 밖에서 쏴도 우유팩을 뚫을 정도로 강력해 그동안 안전사고의 위험에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규제개혁위는 이밖에 PVC로 만든 완구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해 온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어린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완구나 풍선 등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초·중등학생용 공책 표지의 비닐코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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