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에 픽픽 쓰러지는 닭

양계농가 피해 현실화 대형팬 돌리고 영양제 먹여도 닭 집단 폐사 막기엔 역부족 겨울에는 조류독감, 여름에는 폭염, 27년째 계사를 운영했지만, 올해만큼 힘들고 버거운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12일 오전 11시 안성시 서운면에서 육계 3만6천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심재수씨(65)의 계사 외곽에는 폭염에 폐사한 닭을 매장하기 위해 깊이 2m의 구덩이가 패여 있었다. 안에는 전날 죽은 닭 50여마리가 작은 봉분을 이루며 수북이 쌓여 있었다. 6개 동의 계사 안에는 30개의 대형 팬이 바람을 뿜어댔지만 35도를 넘나드는 온도와 높은 습도 탓에 닭들은 지친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아 있었다. 심씨는 닭들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급수탱크에 비타민제를 섞어 먹이고 소리를 내며 계사 곳곳을 다니기도 했지만 주저앉은 닭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씨는 지난주 4천마리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매일 5060마리가 죽어 나가고 있어 지금까지 손해만 1천만원에 달한다며 이번주가 고비라는데 보험도 없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착찹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사육 중인 닭들이 집단 폐사하는 등 양계농가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양계농가 폭염피해는 안양과 평택 등 모두 15곳, 3만9천마리였다.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피해규모는 늘 것으로 보이지만 가축재해보험 폭염특약 가입농가는 도내 전체 양계농가(702곳)의 38%(267곳)에 불과했다. 이는 심씨의 농가처럼 3만수 기준으로 보험에 가입했을 때 연간 30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데다 보상을 받았을 때도 일정액의 자기부담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올 여름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계농가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실효성 있는 보상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도내 학생 10면 중 1명 ‘관심’이 필요하다

경기도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1명은 주의력 결핍에 의한 과잉행동장애나 우울증 성향을 보여 치료가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고, 일부는 지속적으로 자살을 생각했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초등학교 14학년, 중고등학교 각 1학년 학생 54만4천211명을 대상으로 벌인 학생정서행동특성 온라인 검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12.66%인 6만8천923명이 과잉행동장애(ADHD)와 우울 성향 등의 이유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도교육청은 또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2차 조사를 거쳐 ADHD 또는 우울 척도(자살징후)를 측정, 관심군으로 분류된 초등학생은 1만5천829명 중 1천636명(10.33%)이 ADHD 치료가 시급한 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관심군 중고등학생 5만3천94명(17.32%) 가운데 2만1천836명(41.12%)이 고위험군으로, 2만4천709명(46.53%)은 자살징후를 가려내는 2차 조사(BDI)에서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 중 상담과 치료를 원하는 초등학생에게 1인당 40만원(병원치료 10회분)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중고등학생은 지역 위(WEE) 센터가 상담한 뒤 인근 병의원으로 치료를 연계해 주고 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장마 끝나자 도내 벼멸구 확산

남부지방에 주로 발생하는 벼멸구가 최근 경기지역에 급속히 확산, 방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장마가 끝나자마자 김포시흥연천파주 등 4개 시군의 40필지 논을 조사한 결과 40%에서 벼멸구가 발견됐고 5%는 즉시 방제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도농기원은 이같은 벼멸구의 확산은 지난 1997년 이후 경기도에서 볼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벼멸구는 중국 남부지역에서 장마철 저기압이 통과할 때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해충으로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벼 줄기의 양분을 빨아먹어 벼를 말라죽게 만든다. 도농기원은 지난달 상순에 전문예찰요원을 중국에 파견해 벼멸구 주 발생지역에서 예찰한 결과, 당시 광동성에서 발생량이 많았고 긴 날개를 달고 있어서 지난달 장마철 기류형성 시 국내로 날아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농기원은 도-시군 연계로 오는 20일까지 벼멸구 등 주요병해충에 대해 예찰 및 방제기술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벼멸구가 증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서둘러 방제하되 약제가 볏대 아랫부분까지 닿을 수 있도록 충분히 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예리기자yell@kyeonggi.com

일손 부족한 농촌, 목숨걸고 땡볕속으로…

일손 부족 시설하우스 농가 찜통 하우스 일꾼 찾기 어려워 농사 내몰린 노인들 열사병 위험 덥다고 손 놓으면 농사 누가 지어줘? 늙은이 밖에 없는데 12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의 한 시설하우스. 한낮 최고기온이 34도에 육박하면서 하우스 안은 한증막을 방불케 했다. 이 곳에서 전정국 할아버지(87)는 있는 대로 구부린 허리를 한 번도 펴지 않은 채 상추를 따고 있었다. 반소매셔츠가 흠뻑 젖어 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3천500여㎡ 부지 하우스 5동에서 상추와 시금치 등을 재배하는 전 할아버지는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상추가 웃자라거나 볕에 타 제값에 팔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하우스를 찾는다. 일꾼을 사고 싶지만 폭염속에서 일한다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화성시 향남읍 하길리에서 2만여㎡ 규모로 인삼을 재배하는 김형환 할아버지(71)도 땡볕 속에서 어지럼증을 견뎌내며 일한다. 하루 대여섯명씩 써오던 일꾼은 한 달 전부터 더위 탓에 구할 수 없게 됐다. 열사병이 걱정되긴 하지만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인삼이 죽어가자 직접 급한 불만 끄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어지럽고 매슥거리는 일이 잦지만 그렇다고 죽게 놔둘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농촌일손 부족으로 노인들이 농사에 내몰리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된다. 경기도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전라도 등지에서 70대 노인 등 3명이 농사짓던 중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가운데 올해 도내에서는 온열질환자가 66명에 달하고 이중 25명이 이달 들어 발생했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논ㆍ밭에 나가지 않는 등 노동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며 직사광선을 피하고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는 한편 조금이라도 어지럼증을 느끼면 즉시 그늘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찜통 더위' 강원도 11개교 개학 연기…임시휴업 학교도 속출

기승을 부리는 찜통 더위에 강원 도내 일부 학교들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임시 휴업하는 등 학사일정을 변경했다. 1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개학을 연기하거나 임시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11개교로 잠정 파악됐다. 강릉 경포중학교는 이날 예정된 개학을 오는 16일로 연기했으며, 화천중학교와 강릉중학교는 개학 일자를 오는 13일에서 16일로 변경했다. 또 율곡중학교, 봉의여중, 양덕중학교는 이달 13일에서 19일로 개학을 늦췄다. 봉래중학교, 원주 삼육중학교는 개학일을 오는 16일에서 19일로 연기했다. 춘천기계공고는 장마와 폭염으로 학교 시설 공사가 늦어지자 이달 19일로 예정됐던 개학일을 내달 2일로 조정했다. 불볕더위로 임시휴업을 하는 학교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개학한 홍천중학교는 단축수업을 한 뒤 이번 주 휴업해 오는 19일부터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삼척여자고등학교도 이날 개학했으나 오는 13~14일 이틀간 임시 휴업을 하기로 했다. 강원도 교육청은 최근 연일 30도를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정상 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학생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학교장이 기후 상황에 따라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하는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수시전략·진학상담 기회” 찜통속 인산인해

저에게 맞는 대입 수시 전략을 찾고 싶어요.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한달여 앞둔 12일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진학상담을 받으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상담박람회에는 진학상담 및 대학별 수시 전형 정보를 얻으려는 1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찜통 더위 속에 상담박람회를 찾아 온 학생들은 입구에서부터 삼삼오오 모여 대학별 홍보 책자를 살펴보느라 분주했고, 체육관 한편의 관중석에 앉아 책자를 직접 비교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수시모집 전형이 있나 살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리 신청을 받은 8개의 상담 부스에서는 진학전문 지도교사와 1대1로 상담을 벌이는 학생들이 1분1초가 아까운 듯 적극적인 태도로 하나라도 더 정보를 얻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으며, 나머지 4개 현장접수 부스 역시 일찌감치 마감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1대1 상담의 기회를 얻은 행운의 주인공들은 주어진 30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 이와 함께 경기대, 아주대, 단국대 등 수도권 및 충청지역의 35개 주요대학들도 각각 부스를 마련해 각 학교의 수시전형을 안내, 학생들이 수시지원 전략을 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신청 없이 선착순으로 상담을 진행한 대학별 부스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상담 순서를 기다리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윤신희 학생(수원 망포고 3학년)은 상담 예약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와서 가능성 있는 새로운 대학 전형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진학 상담도 하고 나에게 맞는 수시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 대학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김은성씨(46ㆍ고양)는 딸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대해 알아보려고 먼 길을 왔다며 항공 분야를 지원하는 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시 면접 전략을 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담박람회는 오는 14일까지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은 물론 13일 고양 국제고등학교에서 열린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걸려도 남는 장사”… 남양주 가로변 불법 현수막 춤춘다

주말마다 게릴라식 등장 파라솔까지 설치 분양 홍보 도시미관 눈살ㆍ시민들 불편 市관계자 인력ㆍ시간 부족 주말 시간 단속은 속수무책 주말만 되면 넘치는 불법현수막 때문에 이정표는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횡단보도를 돌아서 가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수개월째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도 시는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12일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LH남양주시직할사업단 인근의 한 교차로. 진입로에서부터 이어진 아파트 분양 홍보 불법현수막이 횡단보도 정면을 점거한 채 보행자들의 길을 막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지나 이 현수막을 지나갈 때면 마치 림보를 연상케 하듯 고개를 젖힌 채 지나가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이 곳에서 1㎞여 떨어진 교차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일부 분양대행사들이 설치한 홍보물들 때문에 가로수는 물론 인도, 자전거도로까지 불법 현수막에 점령당했다. 특히 도로까지 파라솔을 설치해 지나가는 차량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분양 대행사 영업직원들은 차량 진입을 방해하기 일쑤였다. 한 분양 업체 관계자는 단속을 피해 야간이나 주말시간대에 분양 홍보물을 대량으로 게시하고 있다며 버스광고나 전단지 등 다양한 홍보활동도 해보지만 이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없다고 귀띔했다. 41부동산 대책 이후 양도세 면제 혜택으로 분양 호재를 맞은 분양광고 대행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도 넘은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게릴라식 불법현수막은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고 도로표지판과 이정표 등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까지 유발시키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시 전역에 내걸린 불법현수막들은 두달여가 넘도록 방치되고 있지만 시는 인력 부족만을 호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이후 적발 건수가 2~3배 늘고 있지만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데다 공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현수막을 걸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9월부터 공공근로를 투입확대해 적극적인 정비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법 현수막 설치적발 시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와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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