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좁다. 이제 우주도 경기도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가 발사됐다. 지난 29일 오전 3시44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됐다. 발사 56분 만인 오전 4시40분 본체에서 분리돼 궤도에 올랐다. 함께 탑재된 큐브 위성(초소형 위성)은 100여개였다. 이 중 18번째로 사출돼 우주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무게 25㎏에 고해상도 다분광탑재체와 고속 데이터 처리 장치를 장착했다. 지구 표면 500㎞ 상공에서 주기적으로 경기도 지역을 통과한다. 1회당 141×40㎞(560㎢) 면적을 촬영할 수 있다. 안성시(553.5㎦)나 용인시(591.4㎦) 정도의 넓이다. 홍수와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및 식생, 토지 피복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경기도를 집중 관찰하는 ‘경기도민 전용’ 위성이다. 경기도 기후·재난·산림 행정의 눈이 되는 자산이다. 경기도민의 삶을 우주를 통해 지배하게 된 셈이다. 당연히 전국 지자체 최초다. 경기도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경기기후위성 2~3호기도 2026년과 2027년 순차적으로 발사한다. 그때는 위성에 메탄,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영상 장비도 탑재한다. 때마침 민간 주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있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우주를 향하고 있었다. 이와 때를 맞춰 경기도가 ‘우주 행정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이번 쾌거가 갖는 포괄적 의미가 또 있다. 바로 ‘김동연 포용적 기후 경제’다.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 발전을 병행하는 행정이다. 그리고 여기에 3대 기후 행동 정책이 있다. 기후 보험, 기후 펀드, 기후 위성이다. 기후 보험은 기후에서 기인하는 도민 피해를 보호한다. 기후 취약계층 16만명에게는 추가 혜택도 보장해준다. 기후 펀드는 공공 주도 재생 에너지 이익 공유제다. 국공유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만들고 발전 수익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정책이다. 앞서가는 기후 행정이다. 국감에서는 ‘전국 확대’ 요구도 있었다. RE100은 세계경제에 던져진 대전환 명령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역시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게 없다. 이런 때 현시(顯示) 정책을 내보인 게 ‘김동연 포용적 기후 경제’다. 도민에게 ‘보험’으로 보여줬고, ‘펀드’로 참여시켰다. 그중 가장 어려웠던 것이 우주로 가는 정책, 기후 위성이었다. 그 실천을 선언 1년여 만에 완성해 냈다. ‘경기도가 정부 정책의 테스트 베드가 되는 선진 행정’의 더없는 증명이다.
지난 2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그동안 정당·정치인의 거리 현수막을 허가·신고·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던 옥외광고물법 8조8항을 삭제하고 인종, 국적 등에 따른 편견이나 증오를 조장하고 선동하는 내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앞으로 법제사법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거치되면 그동안 공해(公害) 수준이던 정당·정치인 거리 현수막이 옥외광고물과 마찬가지로 관리·규제를 받게 된다. 정당·정치인 거리 현수막의 피해가 매우 심각해 공해수준이라는 지적은 그동안 무수히 제기됐기 때문에 새삼 재론할 여지도 없다. 무분별하게 나부끼는 정당·정치인 현수막으로 보행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운전 시 시야를 방해해 운전자가 다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거리의 흉물과 같다. 얼마 전 한 시민단체에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정당·정치인의 필요에 의해 일방적인 내용을 게시함으로써 국민을 매우 불편하게 하는 반국민적, 후진적 갑질 정치문화다. 둘째, 거대 양당과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만이 누리는 또 하나의 커다란 특혜와 특권으로 정치기득권을 더욱 강화하는 불공정한 돈 정치를 조장한다. 셋째, 무분별한 불법 현수막 게시 조장, 교통·보행안전 위협, 도시경관 훼손, 자원과 행정력 낭비, 환경오염 가중, 국가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 실추 등의 각종 부작용을 초래한다. 인천광역시장, 수원특례시장, 안양시장 등 대부분의 단체장이 이런 도시미관을 해치고 저질 언어 사용으로 교육상 좋지 않은 정당·정치인 거리 현수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규에 의해 지자체에서 이를 금지 또는 철거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행정안전부도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해 발표했으나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 국회와 정치권은 정당·정치인의 거리 현수막을 전면 금지 또는 제한하도록 관련법을 신속히 개정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해 앞으로 열리는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여야 모두 정파를 초월해 협력해야 한다. 정치선진화는 현수막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파악해 정치에 옮기는 행위다. 말로만 ‘국민’ ‘민생’을 외치지 말고 실천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어렸을 적부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했다. 우스갯소리로 학력이 고졸이어서 그랬을까. 고등어 이야기다. 유래를 알아보니 이랬다. 생김새가 부엌칼과 비슷해 옛 ‘고(古)’와 칼 ‘도(刀)’가 합쳐져 ‘고도어(古刀魚)’였다. 그러다 현재의 고등어로 불리게 됐다.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에 나온다. 신상을 더 들여다보자. 몸 길이 최대 40㎝ 정도까지 자란다. 긴 방추형이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약간 납작하다. 등은 연한 파란색 바탕에 암청색의 얼룩 무늬가 있다. 배는 은백색이다. 사는 곳은 어디일까.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동해와 서해, 남해 등지의 연안이라고 기록돼 있다. 먹이는 동물성 플랑크톤과 작은 어류 등이다. 3~6월에 산란한다. 쓰임새도 회나 찌개, 소금구이 등 다양하다. 식탁에 자주 오른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최근 이 생선이 시장에서 서민의 지갑을 닫게 하고 있다. 어획량이 줄면서 값이 껑충 뛰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고등어 생산량은 6천993t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5%, 평년보다는 4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은 유난히 길었던 올해 추석 연휴와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의 고등어 어획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시행하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물량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고등어의 올해 1~10월 누적 어획 비중이 4.6%로 지난해 12.9%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의 20.5%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 값도 올랐다. 소비자가격(신선냉장)은 10% 넘게 뛰었다. 지난달 소비자가격은 ㎏당 1만2천131원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0.5%, 16.8% 상승했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생선 가격이 뛰면서 서민의 주름도 늘고 있다. 당국의 혜안이 절실하다.
세계는 지금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외교력에서 찾는 시대에 들어섰다. 외교는 더 이상 정치·안보만을 담당하는 영역이 아니다.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문화 확산, 산업 협력, 관광 수요까지 외교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이미 정착됐다. 한국 정부가 연이어 추진한 정상외교와 중동·유럽·아시아 각국과의 협력 강화, 그리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는 한국 외교의 새로운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20년간 K-콘텐츠는 한국을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화강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문화원, 공관, 공공외교, 민간 교류 등 외교적 기반이 꾸준히 축적돼 있었다. 일본의 ‘쿨저팬’,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처럼 선진국은 외교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만들고 이 이미지를 관광·산업 확장으로 연결해 왔다. 한국 역시 이러한 선진 외교 흐름의 중앙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관광은 본질적으로 ‘이미지 산업’이다. 사람들은 비행기표를 구매하기 한참 전부터 이미 어떤 나라를 좋아하고 어떤 나라에 가고 싶은지 선택한다. 이미지 형성의 최전선은 바로 외교다. 특히 올해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으며 제시한 디지털 전환, 기후·에너지 협력, 청년·문화교류 확대 같은 주요 의제는 관광산업과도 긴밀한 연계성을 지닌다. 한국이 국제협력의 중심국가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관광객에게는 한국이 더욱 매력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비친다. 단순한 국제행사 주관이 아니라 한국 관광산업의 신뢰도와 매력도를 강화하는 강력한 국가 브랜드 자산이 된다. 최근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025년 1~9월 기준 약 649만명, 연말까지는 1천800만명 수준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국가의 외교력이 한층 높아졌다. 그 상승세로 관광대국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전략적 대안이 필요하다. 첫째, 외교와 관광이 따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해외 공관을 단순 행정기관에서 벗어나 한국 관광·문화의 현지 허브로 전환해야 한다. 한류체험, K-푸드 클래스, 드라마 촬영지 홍보 등 현지인들이 한국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둘째, 콘텐츠와 관광을 연계하는 외교 전략도 중요하다. 드라마·영화 촬영지 투어, 케이팝 공연 연계 관광상품, 지역 축제와 해외문화원의 공동 기획 등은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진다. 셋째, 비자·항공 접근성 개선은 외교 의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무비자 협정 확대, 복수비자 완화, 지방공항 직항노선 확보는 관광객 유입을 단숨에 증가시키는 핵심 요소다. 세계 관광강국은 모두 ‘항공·비자 외교’를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넷째, 지역 관광의 국제화를 위한 지역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의 독창적 스토리를 가진 로컬 콘텐츠를 외교사절단 방문, 해외 언론 팸투어, 국제문화포럼과 연계하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관광객의 흐름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교는 국가 홍보의 최전선이며 관광은 그 외교적 신뢰가 만들어낸 경제적 결실이다. 관광지는 많지만 외교적 신뢰가 약한 나라가 관광대국이 된 사례는 많지 않다. 한국이 진정한 관광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외교에서 시작해 관광으로 완성되는 국가 브랜드 전략이 핵심이 돼야 한다. ‘외교력이 곧 관광력’이며 ‘외교의 품격이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를 결정한다.
귤와인, 감귤쌀, 감귤잼, 감귤식초 등 감귤로 만든 기능성 식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비타민도 섭취하고 건강한 기능성 성분도 흡수하고 이 계절에 가장 많이 먹는 과실이다. 과일을 따서 생식용으로 재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감귤류 중 금감이나 유자 등은 화분에 심어 실내 관상용으로도 쓰인다. 노란 열매가 달린 채 2, 3개월간 유지되기 때문에 가정 베란다나 사무용 건물의 출입구에 두면 출퇴근길 관상용으로 훌륭하다. 지구온난화는 우리 농업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온다. 감귤은 제주에서만 재배되던 것이 최근 고흥, 완도 등 남부지역으로 북상해 점차 재배지가 확대되고 있다. 감귤은 감귤과에 속하는 상록성관목이다. 역사가 오래됐으며 조상은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분포한다. 금감속과 탱자속으로 대별되는데 두 조상이 나뉜 것은 3천만 년전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막내딸이 터를 잡고 사는 호주 시드니 계절이 반대로 지나간다 블루마운틴 세 자매 봉우리 만나고 오는 길 뉘엿 뉘엿 해는 지고 가로등 하나 없는 숲속 마을 어디쯤 별들만 총총히 떠 있다 어릴 적 고향 마을에 쏟아지던 별빛 사라진 지 오래 청정한 시드니 숲에서 별 무리 바라보며 깊은 향수에 잠긴다. 이경자 시인 2004년 ‘문예비전’ 수필 등단 2025년 ‘한국시학’ 신인상 동시 당선 한국문인협회·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2023년 백봉 안익승문학상 대상 수상
이재명 정부는 취임 한 달도 되기 전에 서울·수도권에 강력한 대출 규제 대책인 6·27대책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처럼 부동산 정책을 규제 정책으로 시작했다. 이후 지방 미분양 대책과 함께 세컨드 홈과 건설시장 활성화 대책인 8·14대책을 발표했고 착공 기준 134만9천가구 주택 공급을 약속한 9·7대책도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다시 기존 규제 지역인 서울의 서초·강남·송파·용산구를 포함한 25개 구 전체와 경기도 12곳까지 포함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확대 지정했다. 물론 이번에는 이들 규제 지역 모두를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지정했다. 이렇게 지역규제로 지정되면 대출 규제 및 취득세와 양도세 강화 등 세제 규제 그리고 전매금지는 물론이고 청약제도 강화, 정비사업에서도 지위 양도가 금지되는 등 강도가 높다. 부동산을 매매하는 경우 자금조달계획서도 증빙서류를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한마디로 부동산 거래를 허가받고 해야 하며 갭 투자는 및 내 집 마련도 어려워진다. ‘주택법’ 제63조의 2(조정대상지역의 지정 및 해제), ‘주택법’ 제63조(투기과열지구의 지정 및 해제), ‘주택법 시행령’ 제72조의 2(투기과열지구의 지정 기준), ‘주택법 시행령’ 제72조의 3(조정대상지역의 지정기준), ‘주택법 시행규칙’ 제25조의 4(조정대상지역 지정의 해제 절차) 등에 근거해 지정되는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이 너무 낮은 것이 문제다. 주택법 시행령 제72조의 2 제2항, 제72조의 3 제2항에 따르면 규제 지역 지정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때까지 해당 기간에 대한 통계가 없는 경우 가장 가까운 월 또는 연도에 대한 통계를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최근 통계자료가 발표되면 않는 경우 적용 통계를 문제 삼을 수도 있다. 이를 기준으로 지역을 규제하려면 법적 정량 요건이 있으며 추가 정량 요건, 정성 요건이 있다. 법적 정량 요건의 필수는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1.5배 이상 현저하게 높은 곳이며 선택사항으로 1개 이상만 충족하면 가능한 항목으로 2개월간 청약경쟁률이 5 대 1을 초과하는 경우, 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경우, 인허가 물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 주택보급률과 자가 주택 보유율이 전국 평균 이하인 경우 해당된다. 또 조정대상지역은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1.3배 이상인 경우이며 선택사항으로 1개 이상만 충족하면 가능한 항목으로 2개 월간 청약경쟁률이 5 대 1을 초과하는 경우, 3개월간 분양권 전매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경우, 주택보급률과 자가 주택 보유율이 전국 평균 이하인 경우 해당된다. 추가 정량 요건은 모두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의 1.5배이면서 지정 월 주간 변동률 평균이 하락한 지역은 제외한다. 또 정성 요건은 주택가격 상승과 공급 여건 변화에 따른 전망, 규제 지역 지정 해제 시 과열 확산 가능성, 풍선효과 우려 등 정성적 요건을 추가 고려한다. 10·15대책을 발표할 당시 정부는 6~8월 3개월간의 주택가격 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하여 지정했다. 국토교통부가 적용한 통계치가 10월에 지역 규제를 발표하면서 9월 통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지정 기준 자체가 너무 강화돼 있어 조금만 주택 가격이 올라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여야가 통계를 잘못 사용했다는 것으로 다툴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주택법 개정 사항이 아니고 시행령 개정 사항이므로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지정 요건을 국민경제에 큰 영향이 없도록, 부동산 시장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민 정서에 거부감이 있는 투기 과열이라는 단어보다는 부동산 과열이라는 용어로 바꾸는 문제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올해 경기도가 연천군, ㈜새팜과 함께 추진한 ‘인공위성 기반 스마트농업 실증사업’이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 혁신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수상은 특정 기술 하나의 성과가 아니라 공공, 지자체, 민간 산업체가 함께 만든 농업혁신 생태계가 국제무대에서 인증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업은 기후변화, 노동력 감소, 생산비 증가라는 구조적 도전에 놓여 있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가 농업의 필수 기반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위성 영상, 인공지능 분석, 현장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농업 모델을 준비해 왔다. 이번에 CES 혁신상을 받은 ‘SaeFarm AI Satellite Farm Monitor’는 고해상도 농림위성(0.7m) 영상을 매일 분석해 농작물 생육 정보를 수집하고 이상징후를 조기에 탐지하는 기술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벼 품종 ‘연진’을 재배하는 연천군 168농가와 연천콩 단지 52농가에서 실증한 생육 데이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성 기반 농업데이터로 축적됐고 이 데이터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고도화시키는 핵심이다. 현장의 데이터가 곧 세계 기술의 경쟁력이 된 사례다. 또 농업인이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 이상 징후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서비스는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농일지 자동 기록, 생육변화 시각화, 수확량 예측 기능은 농업인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영농 계획의 정확성을 높였다. 기술이 농업인의 ‘일’을 대신한 것이 아니라 농업인의 ‘결정’을 더욱 신속하고 정밀하게 만든 것이다. 이번 CES 혁신상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정밀농업 기반 구축 정책이 국제기준에서도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농업 경쟁력은 품종이나 장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농업 의사결정 구조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위성 기반 경기미 스마트 영농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반 수확량·생육 예측 모델을 더욱 정밀화하고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표준화해 농업기술센터, 지자체, 기업이 함께 활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데이터가 모이면 분석이 가능해지고 분석이 쌓이면 예측이 가능해지며 예측은 곧 경쟁력이 된다. 연천군 현장에서 출발한 이번 성과는 한국 농업의 미래가 어디에서 시작돼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기술을 만들며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화재는 순식간에 번지며 초기 대응 여부가 생사를 가른다. 특히 주택 화재는 규모와 관계없이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족들이 잠들어 있거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겨울철에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커진다. 초기 인지 여부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주택 화재의 가장 큰 문제는 연기다. 불길보다 먼저 퍼지는 연기와 유독가스는 짧은 시간에 의식을 잃게 만들어 대피 시간을 크게 제한한다. 실제 통계에서도 주택 화재 사망자 대부분이 연기 흡입으로 인한 피해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에서 화재를 빠르게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불씨를 직접 제압할 수 있는 소화기는 그 어떤 장비보다 중요한 생명 안전장치다. 2012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으나 아직 설치가 미흡하고 설치가 돼 있더라도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노후해 사용 불가 상태인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설치의 어려움이 아니라 관심이 부족한 것이다. 감지기 건전지를 교체하는 데는 몇 분도 걸리지 않으며 소화기 점검도 압력 게이지 확인만으로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장비’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재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며 초기 1, 2분의 대응에 대비하기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장 쉽고도 확실한 예방책이다. 실제 8월7일 평택시 소재 아파트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거실에 비치한 소화기 한 대가 불씨를 잡아 큰 피해를 막은 사례가 있다. 가족 모두가 잠든 시각에 보조배터리에서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며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소화기를 사용해 불길을 초기 단계에서 진압했다. 이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역할이 ‘즉각적인 생명보호 장치’임을 보여준다. 겨울철을 맞아 모든 가정이 주택용 소방시설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란다. 감지기는 침실과 거실 등 연기를 빨리 감지할 수 있는 천장에 설치하고 소화기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또 가족 모두가 소화기 사용법과 대피 요령을 숙지하는 것은 안전을 지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작은 경보음 하나가 생명을 지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와 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 안전수칙이며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안전한 겨울은 준비된 가정에서 시작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