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의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무단진입과 한국 외교관 폭행을 둘러싸고 한중간 외교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측은 17일 리 빈(李 濱) 주한대사의 KBS-1 라디오 출연과 한국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한국측 책임이라고 강도높게 주장했다. 리 빈 대사는 이날 “한국측이 이 사건을 고의로 왜곡하고 시비(是非)를 뒤섞어 아무 이유없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무책임하며, 매우 비우호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이에 대한 진일보한 교섭권리를 유보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우리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대응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즉각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의 사과 및 원상회복 요구에 대한 공식회답은 하지 않은채 언론을 통해 자기들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측 설명은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매우 일방적이고, 매우 부정적인 것”이라면서 영사부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중국측 주장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공무원의 국제적 마인드를 높이고 해당 국가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공무원 상호교류지역을 현재 2개국 2개지역에서 4개국 7개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교류대상 국가와 지역은 중국 랴오닝·산둥·광둥성과 미국 유타.플로리다주, 일본 가나가와현, 호주 퀸즈랜드주 등이다. 대상 공무원은 어학시험과 면접 등 자체 선발과정을 거쳐 교류지역별로 1명씩 선발하게 되며 1년간 해당 지역에서 실무경험을 쌓게 된다./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7일 정세현 통일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강경발언 이후 북미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해법마련을 촉구했다. 여야는 일단 ‘위기상황’이라는데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해법에 있어서는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햇볕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월드컵과 북한의 아리랑 축전을 연계, 남북교류 확대를 통한 위기상황 돌파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금강산관광 중단과 햇볕정책 재고, 한미공조 강화 등을 주장했다. 먼저 북미갈등과 관련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을 지목, 한반도에 긴장을 유발하고 남북대화 재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희상(의정부) 의원은 미국의 언론보도를 인용, 부시 대통령 발언의 숨은 의도로 ▲엔론 게이트 파문 진화 ▲미사일 방어망(MD) 구축을 위한 국방비 증액 명분 확보 ▲반테러 전쟁 대상을 중동지역 국가들로 한정할 경우 예상되는 이슬람권의 반발 무마를 위한 구색갖추기용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웅규 의원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고발언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해 더 이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히 이를 방치할 경우 동북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북한에 마지막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위기상황에 대한 해법과 관련 민주당 김기재 의원은 “오는 19-2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에 대한 세밀한 조율이 이뤄져야 하며, 우리의 대화우선 입장을 미국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의원은 특히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월드컵과 북의 아리랑 축전을 연계,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과 서울, 평양을 잇는 셔틀 항공기 운항을 추진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방미중 민족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한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웅규 의원은 먼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를 추궁한뒤“현재로선 한미공조를 우선 회복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용갑 의원은 “정부의 금강산 사업지원은 정경분리 원칙을 포기한 것”이라며 “금강산 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그동안 지원된 부분에 대해서도 조속한 환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정부는 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이후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강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대화를 통한 해결과 한반도 안정 수호를 위한 막후 접촉에 나섰다.★관련기사 3면 특히 부시 대통령의 방한시 강경발언으로 북미,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켜선 안된다는 판단아래 방한시 발언수위를 완화하고 방한전까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미국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최대한 미국측에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귀국한 양성철 주미대사를 예정보다 하루 빨리 이날 귀임시켜 오는 2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국무부측과 긴밀한 사전조율에 나서도록 했다. 양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반드시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메시지를 미국측에 전달하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내 일각에서는 “9·11 테러사태 이후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에 역점을 두고 있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날도 대북압박 발언을 이어가 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한미협회 초청으로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은 미사일 거래나 마약거래 등에 개입함으로써 세계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국가”라고 규정했으며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상원 정보위에서 “평양이 한반도를 북한의 통제하에 통일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했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6일 서울에 도착한 제임스 호어 주(駐)북한 영국 대리대사는 “북한이 부시 미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적대적’이라고 인식하면서도 차분한 가운데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4일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신임 장관에 최성홍 외교차관을 임명했다. 김 대통령은 또 공석중인 재경부차관에 윤진식 관세청장을 임명하는 등 15명의 차관 및 외청장을 교체하는 1·29 개각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김 대통령은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의 전격경질로 신임 장관에 발탁된 최성홍 차관 후임에 김항경 외교안보연구원장,농림부차관에는 서규용 농업진흥청장, 산자부차관에는 임내규 특허청장, 정보통신부 차관에는 김태현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환경부 차관에는 이만의 청와대 행정비서관, 건교부 차관에는 추병직 건교부 차관보,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유정석 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 기획예산처 차관에는 박봉흠 예산실장이 각각 승진 기용됐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에는 윤영대 통계청장, 관세청장에는 이용섭 재경부 세제실장, 농촌진흥청장에는 정무남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장이 임명됐다. 이밖에 산림청장에는 김범일 행자부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에는 이석영 산업자원부 차관보, 특허청장에는 김광림 국회 예결위 수석전문위원이 각각 발탁됐다. 법무부차관 인사는 금명간 단행될 고검장급 검찰간부 인사시 함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외시 4회 출신의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일찌감치 외교안보수석 물망에 올랐다. 외무부 동북아 1과장과 주미참사관, 미주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미국, 일본 문제에 두루 정통하다. 차분한 성격에 순발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매끄러운 일솜씨와 판단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지난해초부터 외교부 차관보로서 4강외교 관리에 중점을 두어왔다. 부인 홍귀자(48) 여사와 1남1녀. ▲서울(53) ▲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4회 ▲외무부 동북아1과장 ▲주미참사관 ▲미주국장 ▲주이집트대사 ▲ASEM 준비본부장 ▲외교부 차관보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유럽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유럽의회가 위치해 있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도착, EU(유럽연합)를 무대로 한 정상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국 해외투자의 11.9%를 차지하고 한국내 외국인 투자의 29.1%를 차지하는 등 제1의 대한(對韓) 투자자이자 제2 수출시장, 제3의 교역대상인 EU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EU 국가들의 대한투자 증대 및 교역확대를 당부했다. ◇한·EU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12일 새벽(한국시각)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관계강화와 경제협력 증진,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특히 내년 9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한·EU 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할 것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현재 EU는 미국·캐나다·러시아와 연 2회, 일본·중국·인도와 매년 1회씩 정례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으며, 김 대통령의 제의가 수용될 경우 우리나라는 EU와 정례정상회담을 갖는 7번째 나라가 된다. 한·EU 정례 정상회담에는 EU 집행위원장과 6개월마다 교체되는 EU 의장국 정상이 함께 참석하게 된다. 김 대통령과 프로디 집행위원장은 이와 함께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EU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남북대화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EU측의 지속적인 지지 및 건설적 기여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EU는 지난 95년부터 작년까지 총 2억 달러 상당의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대북 지원을 했으며 우리의 대북 투자경험과 노하우를 활용, 한·EU 기업이 공동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과 프로디 위원장은 또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에 동참하고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우리 연구기관이 ‘EU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유럽의회 의장 면담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11일 오후 니콜 퐁텐느 유럽의회 의장과 만나 한·EU 관계, 반 테러대책, 한반도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유럽의회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한반도 관련 결의를 통해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유럽의회가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통령과 퐁텐느 의장은 이어 한국 국회와 유럽의회가 상호교류를 통해 우호관계를 증진하며 한·EU 협력기반을 강화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의회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 한·EU 협력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키로 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87년 아세안, 동남아시아 및 한국과의 교류를 위한 의원 외교협의회를 발족, 94년부터 한·유럽의회 의원 외교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유럽의회 의원 외교협의회 소속 유럽의회 의원은 모두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측은 한나라당 정재문의원 등 30명이 한·EU 외교협의회 소속으로 활동중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스트라스부르 시청을 방문, 파비엔 켈레 시장으로부터 명예메달을 수여받고 20여분간 환담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영국, 노르웨이, 헝가리와 유럽의회 방문을 위해 2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 대통령의 유럽 3개국 및 유럽의회 순방은 무엇보다도 이들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수출과 투자확대를 측면지원하는 ‘세일즈 정상외교’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이 유럽의 중심국인 영국은 물론, 북구 및 동구 국가들과 시장개척을 위해 본격적인 ‘세일즈 정상외교’를 펼침으로써 수출기반 확대와 투자유치 등 막대한 외화획득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2일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외국인투자 유치 35억달러 ▲플랜트 수출 및 건설 수주, 선박수출 50억달러 ▲IT(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경제협력 및 수출 15억달러 등 최소 100억달러 수준의 외화획득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일즈 정상외교’를 경제활력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김 대통령의 의지는 순방 일정 가운데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이외에 경제인들과 면담 일정이 다수 잡힌 것만 봐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영국에서 3일 영국 경제인연합회 주최 오찬간담회를 갖는 것을 비롯, 와츠 쉘사 회장 접견(3일 영국), 얀 레이노스 노르스케 소코그사회장 접견(6일 노르웨이), 헝가리 경제계지도자 간담회(10일 헝가리) 등 방문지 마다 경제인들과 만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김 대통령은 또 헝가리 방문시에는 한국상품 종합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시찰하는 등 우리의 해외 수출시장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선 김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4일)을 통해 투자유치, 선박과 플랜트 수출 및 제 3국 공동진출 확대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IT(정보기술) 및 생명공학 등 첨단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둘 경우 우리 기업이 첨단산업 분야의 유럽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와 헝가리도 각각 우리의 북구와 동구외교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김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세계경제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의 활력 회복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은 노르웨이 방문시에는 분데빅 총리와의 회담 등을 통해 노르웨이를 북구권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IT 분야의 전략적 제휴 및 수출, 조선 기자재 및 과학기술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헝가리도 중구지역 제 2위의 교역대상국이자 제3위의 투자대상국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중·동구 및 EU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120억 달러 규모의 발칸지역 재건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유럽의회 방문시에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한-EU 공동대응 방안 및 산업·기술협력 확대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월드컵 세일즈’와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를 위한 ‘박람회 세일즈’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7일 중국에서 마약범죄로 사형당한 한국인 신모(41)씨 사건과 관련 한승수 외교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재외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맡고 있는 외교부로서 사전에 충분하고 적적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소정의 절차를 거쳐 담당영사 및 지휘.감독자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묻겠다”면서 “이번 사건의 원인은 중국으로부터 몇차례 통보가 있었는데도 관련 직원들이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데 있다”며 책임을 시인했다. 한 장관은 외부교 자체감사 결과 ▲97년9월 신씨 체포이후 공정한 조사 및 재판 진행여부 확인 책무 소홀 ▲지난해 병사한 공범 정모(68)씨의 신원확인 처리 태만 ▲현지언론의 사형판결 보도에 대한 주중대사관 및 선양(瀋陽)영사사무소의 간과 ▲문서접수누락의 지연확에 따른 혼선 초래 등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주중대사관 신형근 총영사와 경찰파견 김병권 외사협력관, 선양 영사사무소 장석철 소장과 경찰파견 이희준 외사협력관 등에 대한 소환 및 보직해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주중대사관 차석인 이모 정무공사에 대한 경고등 총5∼6명에 대한 징계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같은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재외공관에 대한 본부의 지휘.감독 및 교육.훈련 강화 ▲재외공관 선임직원의 영사업무 강화 ▲재외국민에 대한 법률구조 제공방안 ▲영사업무 취약지역에 대한 인력보강 및 예산지원 ▲영사협력체제 강화 및 영사협력 체결확대 ▲공관장의 지휘체제 강화, 본부 보고체계 개선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124개 전외교공관 가운데 총영사가 없는 62개 재외공관의 총영사 또는 수석영사직을 임명했으며, 특히 선양 영사사무소의 만성적인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영사관 승격 및 공관직원 증원을 중국측과 본격 협의키로 하는 한편 우선 현지인 업무보조인력 10명을 증원키로 했다. 한 장관은 “외교부 전.현직 중진인사 및 외부 전문가로 특별위원회를 구성, 6개월 이내에 재외국민 보호업무 개선을 위한 포괄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김대중 대통령의 이번 브루나이 정상외교는 각국간 경제와 통상,한반도문제 등에 의미있는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한·중·일 3국 정상회동, 한·아세안 정상회의, 중국 및 동남아 4개국과의 개별정상회담 등 연이은 정상외교를 통해 협력기반 확대 및 정상간 신뢰를 중진시켰다고 볼수 있다. 김 대통령은 우선 ‘긴밀한 동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보고서 논의를 주도했다. 지난 98년 김 대통령이 제안해 13개 회원국의 학자 등 26명으로 구성된 민간차원 의 기구인 EAVG는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 창설, 동아시아 통화기금(EAMF)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번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EAVG 보고서를 중심으로 ‘아세안+3 정상회의’의 ‘동아시아 정상회의’로의 전환, 민.관 합동의 ‘동아시아 포럼’창설 등 3대 분야 6개협력사업을 제안해 각국 정상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내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동아시아 협력을 성사시키려는 김 대통령의 이같은 ‘이니셔티브’에 대해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볼키아 국왕은 언론성명을 통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외교의 최대 성과를 지적한다면 한·중·일 정상 조찬회동에서 3국 경제장관회의 정례화, 3국 비즈니스 포럼’창설 등의 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점이다. 3국 통상장관과 재무장관 등이 멤버로 참여하는 경제장관회의는 무역 원활화를 비롯한 지역차원의 통상협력 증진 방안, 통상마찰 예방,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따른 다자 통상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3국간 경제.금융협력,주요거시경제 공조방안 등 을 협의하게 된다. 특히 김 대통령의 제안으로 3국 정상이 구성에 합의한 ‘비즈니스 포럼’의 향후활동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국 경제단체 및 유수 개별기업 관계자들의 협의체 성격을 띠게 될 ‘비즈니스포럼’은 향후 중국의 서부대개발 사업, 한·일 해저터널 연결 및 한·중·일 철도연결사업 등에 대한 3국의 공동참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우리의 경제이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이끌어낸 점도 적지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아세안은 의장 언론성명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제2차 남북한 정상회담에 대한 큰 기대감도 나타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주룽지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의 대중국 진출 확대를 요청해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캄보디아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협력의사를 확인받는 등 세일즈 외교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