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 합동군사연습, 가장 적대적인 입장 표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또 다시 감행되는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들의 의사를 숨김 없이 보여주는 뚜렷한 입장 표명"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북한의 첫 번째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한의 심화되는 군사적 결탁과 군사력 시위 행위들은 가장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국가가 직면한 안전 환경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조성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현존 군사 리론과 실천에서의 획기적이고도 급속한 변화와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확대를 요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부터 관행화돼 온 미한의 군사연습이 언제 한 번 도발적 성격과 위험성을 내포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최근에는 핵 요소가 포함되는 군사적 결탁을 기도하고 있다는 특징으로부터 그 엄중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변천하는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주동적이며 압도적인 변화로써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앞으로 북한의 해군이 국방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 해군의 작전능력을 초급진적으로 장성시키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발전적 견지에서 보나 우리 국가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기초한 군사학적 견지에서 보나 순간도 드틸 수 없는 최중대 국사"라면서 "우리 해군은 가까운 앞날에 국가 핵무력 구성과 핵사용 령역에서 일익을 굳건히 담당하는 믿음직한 량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의 안전 환경을 관리,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 안전을 철통같이 수호하는 데서 가장 믿음직하고도 확고한 방도와 담보는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뿐"이라며 "정세 관리와 국가방위 전략에 관한 우리의 이러한 견해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해군의 첨단화, 핵무장화의 중요과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만족을 표했으며, 8월과 9월 예정된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구축함의 성능 및 작전 수행능력 평가 공정으로 넘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26일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공개하고, 5월 21일 같은 급의 두 번째 구축함을 공개했다. 그러나 진수식 도중 배가 넘어져버렸고 6월 12일 넘어진 배를 수리해 '강건호'라 이름 붙이고 진수식을 새로 진행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후인 7월 22일에는 최현급 신형 구축함을 내년 10월 10일까지 추가로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김정은 “북러단결의 힘 무궁해…세계평화 투쟁 역사 창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로(북러) 친선관계는 력사에 전무한 동맹관계로 발전되고 있으며 주권과 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공고화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광복) 80돌 경축대회'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광복절을 맞아 공개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두 나라(북러)는 언제 어느 때나 력사의 옳은 편에 서 있었으며 오늘도 패권을 반대하고 공평과 정의를 요구하는 인류의 지향과 요구를 견결한 투쟁으로써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과 로씨야(러시아)는 지금 나라의 존엄과 주권,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투쟁의 한 전호에서 또다시 정의의 력사(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며 "숭고한 리념과 진정한 우의로 맺어지고 혁명을 피로써 지원하는 력사와 전통을 주추로 하고있는 조로(북러) 단결의 힘은 무궁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제무대에서는 주권국가들의 권리와 리익을 침탈하는 제국주의자들의 극단적인 만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다만, 미국을 직접 거론하거나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 경축 행사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초청으로 방북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 대표단과 안드레이 말리쉐프 러시아 문화성 차관 등이 참석했다. 볼로딘 의장은 북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을 대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과 축전을 주고받았다. 북러 정상은 매년 이 날을 계기로 축전을 교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중요한 것은 오래전 전화의 나날에 굳건해진 전투적 우의와 친선 호상(상호) 원조의 유대가 오늘도 공고하고 믿음직한 것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또 항일운동가들이 묻힌 대성산 혁명열사릉을 방문해 헌화했다.

北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도, 철거할 의향도 없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 측 확성기 철거와 관련해 “억측이자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철거한 적도,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제목의 담화에서 “항시적인 안전 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립장(입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되여야 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우리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맞춰 북한도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고 설명했지만, 40여 곳 중 철거된 곳은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일부 조정에 대해서도 김 부부장은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고는 무슨 큰일을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데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립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5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리유로 메쎄지를 전달하겠는가”라며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과,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집착한다면 수뇌들 사이의 만남도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끝으로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왜 관심이 없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남확성기 철거 北 “한미훈련 규탄…주권적 권리 행사”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실시를 규탄하면서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광철 국방상은 11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발표한 '미한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미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적인 핵전쟁 상황을 가상하여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쉴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될 뿐 아니라 정전상태인 조선반도정세의 예측불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지역정세의 불안정화를 고착시키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했다. 그는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한다는 미명 밑에 감행되는 미한의 일방적인 군사적 위협과 대결기도야말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정세가 날로 부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근본이유"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한 무력 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광철 국방상은 "적수국들의 공격행위를 억제하고 군사적도발에 대응하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사명"이며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에 대비할 것이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군이 지난 4~5일 이틀에 걸쳐 대북 확성기를 모두 철거한 지 나흘 만인 지난 9일부터 북한도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북한의 철거 조치는 우리 측의 기동 훈련 연기 발표 이후 이뤄졌다. 합참은 지난 7일 정례 한미 연합 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 중 계획했던 야외기동훈련(FTX) 절반인 20여건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북한은 일부 FTX의 연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北 김주애 집중 조명…“수줍은 소녀서 집중인물로”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YT는 8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김주애에 대해 “아빠인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수줍게 있던 소녀가 이제는 무대 중앙에서 대중적인 인물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김정은이 처음 김주애를 세상에 알린 것은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서 김주애의 손을 잡고 등장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후 김주애는 북한 관영매체에서 더욱 아빠 옆에 있는 모습이 많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또 NYT는 김주애에 대해 “그녀는 북한에서 알려진 공식 직함이 없다. 외부 세계는 그녀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그녀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고, 오직 ‘가장 친애하는’, ‘존경하는’ 지도자의 딸이라고만 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의 정보기관과 분석가들은 김주애를 김정은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있으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NYU는 전했다. 이어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일한 자녀”라며 “만약 그녀가 후계자로 지명된다면 고도로 군사화된 가부장제 국가이자 핵보유국인 북한을 통치하는 최초 여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김주애가 2022년부터 김 위원장과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한 모습을 다양한 영상, 사진들을 통해 소개했다. 또 2023년과 2025년 영상을 비교하며 김주애가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군 관련 행사에 참석하거나 시찰하며 후계 수업을 받는 듯한 장면들도 있었다. NYT는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9차례인데, 그중 24차례는 군 관련 행사였다"고 보도했다.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라”…비전향장기수 안학섭 25년만에 북한 송환 주목

15년째 김포시 월곶면에 거주하고 있는 최장기 복역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씨(95)가 새정부를 맞아 북한으로 송환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북·대남방송 중지, 대북 확성기 철거 등 이전보다 남북긴장이 완화되면서 2000년 이후 중단된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이 25년 만에 성사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김포지역 시민단체인 시민의힘(운영위원장 김대훈)과 안씨 등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가 최근 2차례 안씨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씨는 지난 6월 말 지병으로 갑자기 쓰러지자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결과 생명이 위험한 폐부종으로 진단을 받았다. 이에 안씨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6월 말 안씨의 북송환을 추진하기 위해 ‘안학섭 선생 북송환추진단’(단장 이적 목사)을 결성하고 정부 청사 앞에서 집회 등을 이끌며 민원을 제기해오던 중 지난달 2일 통일부 관계자가 안씨가 입원한 병원을 직접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달 초에는 안씨에게 통일부 관계자가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온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안씨의 송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구금돼 국방경비법(이적죄)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감옥에 들어갔다가 1995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지만, 20대에 들어간 감옥에서 42년 4개월을 보내고 환갑을 넘긴 나이에 나왔다. 65세에 감옥에서 벗어났지만, 비전향장기수로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고향인 인천 강화도에서 살아 보려 했지만, 친인척과 동네 주민들의 시선 으로 발을 붙이지 못했고, 막노동을 포함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다. 안씨는 출소 5년 뒤 북으로 떠날 기회가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이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송환됐지만, 당시 안씨는 “미군이 한반도를 떠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며 스스로 잔류를 선택했다. 안씨는 “해방 이후 미군정 때 친일파가 득세하는 걸 보고 인민군으로 싸우게 됐는데, 미군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북으로 떠날 순 없었다. 동료 장기수 대부분이 돌아갔지만, 저라도 여기 남아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지팡이에 의존해 걸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90대 중반의 노인이지만 과거 얘기를 할 땐 여전히 결기를 잃지 않고 또렷하게 말을 이어갔다. 안씨는 평화협정운동본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매주 토요일 시국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다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해 김포 자택에 주로 머물고 있다. 폐부종으로 중환자실에 1주일 넘게 입원했다가 지난달 말 퇴원하는 그를 두고 의사는 “언제든지 위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숱한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평생을 살아왔다. 얼마 안 남은 인생, 이제는 동지들 곁에서 보낼 수 있도록 북으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백수(白壽)를 얼마 남기지 않은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이제는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씨는 “그동안 소명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이제는 건강이 안 좋아져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만 주는 것 같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생사를 함께 나눈 동지들 곁에서 잠깐이라도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의힘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안씨의 북한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의힘은 이날 성명을 내고 “생의 끝자락에서 북녘 땅에 묻힌 동지들 곁에 함께 묻히고 싶다는 그의 간절한 바람은 국가안보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주의와 인간 존엄의 문제다. 96세의 고령 인사가 대한민국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 또한 어불성설이다. 그의 송환은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이행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며 인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김대훈 운영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는 남북대화와 관계 복원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역사적 책무를 안고 있다. 교착 상태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던 남북 간 대화 재개의 청신호가 바로 ‘안학섭 송환’이라는 인도주의적 조치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학섭 선생 송환 추진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지난달 정부에 안씨의 북 송환을 요구하는 민원을 공식 제출하고 제네바협약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안씨를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10년 전부터 안씨를 돌보고 있는 김포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안씨는 6·25전쟁이 끝나고 남파된 간첩이 아니라 전쟁 중 붙잡힌 포로인데 42년여간의 옥살이를 감내해야 했다”며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안씨를 조속히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혁, 北 향해 “대화의 문 닫지 않을 것...세계양궁·APEC 참여 요청”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수원정) 28일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해 세계양궁선수권대회,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의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를 접하며 우리는 깊은 유감과 함께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김 부부장이 밝힌 대남 입장문은 남북관계의 단절을 재확인한 것처럼 보이며 평화를 염원하는 남한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밝힌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는 갈등과 대립을 조장한 과거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결이 다르다”며 “우리는 남과 북이 서로를 적대하지 않고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비록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은 무척 가슴 아프고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은 다시 손을 맞잡아야 한다. 남북의 상생과 협력 없이는 민족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도 단호히 화해와 공존, 평화와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저는 남북의 밝은 미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평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며 우리 모두의 삶”이라고 덧붙였다.

北김여정 "대북방송 중단, 진작 안 했어야…李 어떤 제안도 흥미 없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에 대해 공식적인 첫 입장을 28일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해 결과를 전하긴 했지만 공식 논평은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이날 조선 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밝혔다. 김여정은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남북)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조선반도에 국가 대 국가간관계가 영구고착된 현실과 더불어 해체되여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운 것을 보아도 확실히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북방송 중단에 대해선 "그 모든 것은 한국이 스스로 초래한 문제거리들로서 어떻게 조처하든 그들 자신의 일로 될 뿐이며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며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일방적으로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극단의 대결분위기를 고취해오던 한국이 이제 와서 스스로 자초한 모든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면" '엄청난 오산'이라고 말했다. 또, 김 부부장은 오는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헛된 망상"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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