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상장 기업 ㈜에이엔피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시가총액이 200억원대까지 추락했다. 업계에선 오는 2026년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강화로 에이엔피가 관리종목으로 지정 받으면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엔피 시총은 지난 2024년 12월17일 종가 기준 약 291억원에서 올해 205억원으로 29.5% 가량 줄었다. 총 주식수는 약 4천511만주로 작년과 같지만 1주 당 가격이 646원에서 455원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져 내년 초 1주 443원 아래로 떨어지면 에이엔피는 시총 200억원 미만 기업으로 관리종목 대상이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47조에 따르면 시총 500억원 미달 상태로 거래일 30일 이상 지속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그나마 거래소가 오는 2026년 유예기간을 두고 200억원 미달로 완화한 상태인데, 관리종목 지정 뒤 3개월 안에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다.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에이엔피는 실적 악화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산 기준 지난 2020년 116억원, 2021년 120억원, 2022년 107억원, 2023년 18억원, 2024년 59억원 적자를 봤다. 또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도 51억원 수준이다. 에이엔피는 매출 줄어드는 와중에 원가까지 잡지 못해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수출과 내수를 합친 PCB 판매실적은 지난 2022년 284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76% 가까이 감소했다. 원가율은 같은 기간 103%에서 98%로 줄였지만 사실상 100%대에 근접해 이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다. 에이엔피 관계자는 “중국에서 비슷한 수준의 저가 PCB가 양산돼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수 판매조차 원재료인 구리값이 치솟아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수요 증가로 하이엔드 PCB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양단면, 저층 등 로우엔드 PCB 기업이 설 자리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구개발(R&D) 등으로 기술고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 관계자는 “저층 PCB는 중국과 동남아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 실적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급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에이엔피 관계자는 “수출 채널 다변화 뿐 아니라 기술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 안정화로 수익이 나면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상승을 위해 대주주 쪽에서 그룹 개편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개인 투자자 10명 중 7명이 주식거래를 통해 평균 912만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11월 국내 주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주식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의 67.0%가 수익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반면 33.0%는 주식거래로 손실을 봤고 평균 손실액은 685만원이었다. 수익 투자자 중에서는 수익액 '100만원 이하'가 54.4%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초과∼1천만원 이하' 32.3%, '1천만원 초과'가 13.3%로 집계됐다. 손실액 구간은 '100만원 이하' 57.1%, '100만원 초과∼1천만원 이하' 30.1%, '1천만원 초과' 12.9%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개인 투자자의 희비가 가장 엇갈린 종목이었는데, 삼성전자를 매도한 투자자 가운데 81.4%는 평균 250만 원의 수익을 기록한 반면, 18.6%는 평균 1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수익을 실현한 고객의 매도 단가는 '7만∼8만원대'가 35.0%로 가장 많았고, '5만∼6만원대' 34.2%, '9만원 이상' 30.9%가 뒤를 이었다. 주가가 11만원 이상으로 상승했던 시점에 매도한 비율은 0.5%에 그쳤다. 손실을 본 고객의 매수 단가는 '5만∼6만원대'가 53.3%로 과반을 차지했고, '7만∼8만원대' 32.3%, '9만원 이상' 14.4%였다. 코스피 종목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의 71.3%가 수익을 실현했고, 코스닥 종목 매도 고객은 수익(52.8%)과 손실(47.2%) 비중이 비슷했다. 올해 고객 수 기준 코스피 수익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포함됐다. 손실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NAVER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수익 상위 종목에,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휴림로봇은 손실 상위 종목에 들어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성과는 지수와 종목 선택과 매매 시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며 "데이터 분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투자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은 17일 이를 두고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7일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 보는 분들도 많다”며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화합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8분께 1,482.3원까지 올라 4월9일(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오전 11시36분 기준 상승폭이 줄며 1,480원 아래로 하락했다. 이같은 환율 상승 현상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전 중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달러도 개장 직후 대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0시23분께 98.172에서 11시17분께 98.300까지 상승했다. 이에 외환 당국은 최근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했다. 외환 당국은 외환스와프 거래가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150조원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가 내년에만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이 중 6천억원은 '국민참여형 펀드'로 조성해 일반 국민도 성장의 과실을 함께 향유하도록 하고, 8천억원은 '초장기기술투자펀드'에 배정해 기술기업에 10년 이상 투자한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1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6년 국민성장펀드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되는 첫해인 내년에는 총 '30조원+α'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산업별로는 AI 6조원, 반도체 4조2천억원, 미래차·모빌리티 3조1천억원 등이며, 지원방식별로는 직접투자 3조원, 간접투자 7조원, 인프라투융자 10조원, 초저리대출 10조원 등이다. 또,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펀드는 6천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재정이 최대 20% 수준의 후순위 구조를 통해 손실 위험을 완충하도록 설계됐다. 재정 후순위 보강 및 세제 혜택 제공 등 세부 방안은 내년 1분기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유망기술기업 등에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하도록 하는 '초장기기술투자펀드'도 신설된다. 민간 출자 비중보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출자 비중(75%)을 크게 높이고, 위험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재정이 후순위 40% 수준으로 참여한다. 기존 정책성펀드(혁신성장펀드, 반도체생태계펀드) 등은 국민성장펀드로 흡수·정비된다. 정부는 이달 중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을 위촉하고 1차 회의를 연다. 다만 기금 집행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위원들의 명단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양주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이후광)은 상호금융 대출금 1조3천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자산 규모 화장이 아니라 지역 축산인의 실익 증진과 지역사회 자금의 선순환에 크게 기여한 결과로 평가된다. 또 고객과 금융시장에서 양주 축협이 높은 신뢰를 확보했다는 객관적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광 조합장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임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조합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주축협은 앞으로도 지역 축산업 발전과 안정 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혁신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추진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수원갑)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판매 관련 준수사항’을 신설하는 것으로 금융상품 판매 시 AI 사용 여부를 사전에 알리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AI 가 아닌 상담원을 통해 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법안 발의 배경에는 최근 금융권의 AI 도입 가속화가 있다. 소비자가 AI 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상담이 진행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피해를 예방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인공지능이 금융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나,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가치는 소비자 알 권리 보장을 통한 소비자 보호”라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AI 도입으로 인한 금융소비자들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금융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원화와 교환 비율을 고정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가상자산)의 연내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세탁·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정교한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가 필수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상현 한국자금세탁방지학회 상임이사는 지난 27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자금세탁방지학회·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가 공동 주관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자금세탁방지와 불법행위 근절 전략’이란 제목의 학술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앞두고 자금세탁 악용 우려 고조 최근 범죄 조직들은 자금세탁 수법의 핵심 도구로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범죄 수익금을 여러 지갑과 계정을 거쳐 흔적을 흐린 뒤, 최종 단계에서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국내외 가상자산 지갑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는 순간 해외 송금이 사실상 몇 초 안에 가능해지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자금 이동의 ‘마지막 관문’으로 쓰인다. 이후 현금화 단계에서는 신원 확인(KYC)을 하지 않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아예 거래소를 경유하지 않고 개인 간 사적 거래를 통해 현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추적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박 이사는 “지갑 주소는 겉으로 보면 숫자·알파벳의 나열일 뿐이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면 제재 대상자·범죄자·해킹 자금을 받는 지갑, 정상 서비스 지갑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네트워크 구조가 드러난다”며 “노우 유어 트랜잭션(KYT), 노우 유어 엔터티(KYE), 노우 유어 카운터파티(KYC에 더해 서비스 단위 분석) 개념이 모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사례를 특히 주목했다. 홍콩 감독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1차 발행만이 아니라 2차 시장 유통 과정까지 상시 모니터링할 의무를 부과하고, 법령에 블록체인 분석 툴 활용 의무를 명시했다. 박 이사는 “실제 불법 사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1차 발행이 아니라 2차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제재 대상자 지갑으로 토큰이 흘러가거나, 해킹 자금과 반복적으로 연결되는 패턴이 포착될 경우 즉각적인 탐지·차단 조치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1차 시장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시장이고, 2차 시장은 거래소나 개인 간에 스테이블코인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안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제도를 처음 도입할 예정이다. 박 이사는 “국내 발행이든 해외 발행이든 동일한 기준의 인가제 적용, 발행사와 거래소의 공동 책임 부과, 외환·통화정책 준수 의무, 준비자산·유동성·위험관리 기준 명문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 규제차익·외환 질서 교란 등 ‘한국형 설계’ 필요 이날 토론에 참여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현재 논의되는 자금세탁방지 제도가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발행사의 내부통제, 이중시장 구조, 준비자산 기반 규제 등 스테이블코인 고유의 속성을 반영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글로벌 트렌드와 실무 현실을 반영해 과잉규제가 아닌 ‘효율·정합성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일 한국은행 가상자산반장은 “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고, 외환·자본 규제가 정교하게 작동하는 나라”라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려면 규제·외환·금융정책을 아우르는 ‘한국형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합병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웹3 융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AI와 웹3라는 거대한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며 “여기서 살아남고, 의미있는 경쟁을 하려면 웹3라는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나무와의 융합 이유를 밝혔다. 이어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웹3는 이용자가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정보를 유통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인터넷’으로도 불린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최 대표도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의 AI·검색 인프라·대규모 콘텐츠·커머스 서비스 역량과 파이낸셜의 결제·금융서비스,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글로벌 탑티어 디지털 자산 거래량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기회 선점에 나선다. AI와 웹3 등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위해 합병 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K-핀테크의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투자를 우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에 과감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 보안 인프라에 대한 기본 투자도 있을텐데 스타트업 투자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우선적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사 편입과 기업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경 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파이낸셜, 나스닥 상장 정해진 것 없다” 합병 회사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대표는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만약)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작다”며 “네이버나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하는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보다 큰 기업가치가 있는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2.54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금융경쟁·당국의 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충격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회사 투자나 협업을 엄격히 제한하는 ‘금가분리’ 원칙을 고수해왔다. 금가분리 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당국이 최근 일부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양사 모두 전통 금융회사로 보기 어려워 규제와의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네이버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스테이블코인 유통에 있어서는 네이버페이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약 540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이 유출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27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날 오전 4시42분께 일부 솔라나(Solana)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에서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말한다. 오 대표는 “해당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비트는 즉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련 네트워크 및 지갑 시스템에 대한 긴급 보안 검토가 시행됐으며, 추가적인 비정상 이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을 모두 안전한 콜드월렛으로 이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월렛은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만 사용하는 가상화폐 보관 장치다. 또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뿐 아니라 전체 디지털자산 입출금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 적합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회원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비트 보유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며, 회원 자산에는 영향이 없음을 안내드린다”며 “이번 비정상 출금 상황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27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했다. 5월 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이후 7월, 8월, 10월에 이어 4연속 동결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1천470원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금리까지 낮추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지고 그만큼 환율이 더 오를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10·15 등 각종 대책의 효과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는지 확인할 시간도 필요하고, 12월 9~1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낮출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에 이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바로 다음 달에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를 이어갔다. 건설·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춘 결과다. 그러나 금통위는 하반기 들어 인하 행렬을 멈추고 7·8·10·11월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환율과 집값 등 외환·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낮) 거래 종가는 1천477.1원으로,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4월9일(1천484.1원)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 기록이다.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서학개미 등 거주자의 해외 달러 투자 수요 증가 등이 최근 원화 가치 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같은 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고,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같은 날 환율은 1천460원대(주간거래 종가 1천465.6원)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다. 이러한 환율 비상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원화 가치 절하를 부추길 이유가 없으며, 환율뿐 아니라 자칫 집값과 가계대출 불씨를 되살릴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