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암기식 교육의 탈피

논술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논술은 무엇인가?’, ‘논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논술을 왜 해야 하는 것인가?’, ‘논술의 미래는?’ 논술의 성격은 무엇보다도 입시를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대학 입학이라는 높은 이상에 오르기 위한 든든한 사다리로서의 논술은 그것으로 그 효용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입시가 아닌 보다 이상적인 삶에 이르는 통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을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고, 두껍게 읽을 수 있다면 그 만큼 개개인의 삶은 풍요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도구였지만, 그 끝은 본질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논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논술을 바라본다면, 논술은 교육과정의 본령과 맞닿아 있다. 논술은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에 그치는 교육에서 탈피해서 교과적 지식의 배경, 영향, 삶의 문제와의 관계에 의문을 가지는 교과적 깊이를 더하는 활동이다. 논술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 어떻게 긴 호흡을 가지고 교과적 지식을 뛰어 넘는 깊이 있는 원리적 개념과 통합 교과적 논의와 고민이 가능했겠는가. 하지만 쉽지 않다. 왜냐 하면, 그것은 창의적 사고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보다 새롭게, 다르게, 두껍게 생각한다는 것은 고도의 전문적 훈련 과정이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두껍게 보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민감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감하게 보기의 전략을 매체(만화, 동영상, 그림) 활용에서 찾고자 한다. 어려운 책 읽기만을 강요하고 학생들의 배경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일률적인 주제 위주의 공부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만화, 사진, 영화, 미술 작품, 광고, 동영상, 신문 자료 등의 다양한 매체 자료를 적절히 활용하여 함께 보고, 느끼고,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의미나 이치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짧은 글부터 써 나가면서, 어렵고 딱딱한 주제나 개념들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몸소 알아 나갈 수 있게 된다. ▷ 만화 활용 논술 논술을 막연히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만화 자료를 활용하여 사고 훈련과 배경 지식 활성화, 표현의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만화로는 주제가 분명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삶의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이원복의 『고전만해(古典漫解)』,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박재동 공저의『십시일반』, 송주성의 『만화로 끝내는 논구술』 등이 있다. 만화를 읽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느낌을 정리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교육과정이나 기출 문제와 연계하여 고민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 다양한 사고와 교양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 글쓰기 능력의 향상을 도울 수 있다.

<유레카>2008학년도 수시2학기 전략

이번 호는 2008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논술은 지원자 간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남은 기간 학생들이 전력을 다해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2008학년도 수시2학기에서 논술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학생부 성적은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학생들은 논술이나 구술 등의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이는 정시도 마찬가지다. 많은 학생들이 정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면서 동점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입시는 결국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지원한 학생들 간의 경쟁이다. 당연히 이들의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같은 등급의 지원자 안에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는 논술 혹은 구술인 것이다. ▲인문계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 지금까지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이다. 이들 대학이 실시한 모의논술고사가 실제 시험과 똑같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모의논술고사가 2008 통합논술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만큼, 학생들은 이것들을 바탕으로 준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의논술고사를 통해 본 인문계 논술의 특징은 인문계와 자연계의 통합이 아닌, 인문계 내의 과목에서 통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것이다. 언어 논술에 수학 개념을 적용하는 수리논술은 사라졌고, 인문계 내의 과목에서 언어와 정치, 경제, 문화 등이 통합된 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있다. 또 복수 제시문과 복수 문항 즉, 한 문제에 여러 논제가 나오는 유형이 많아졌다. 이는 사고의 과정을 평가하는 문제로, 제시문을 요약하고, 제시문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며,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등 문제가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짧은 분량의 논술을 여러 편 써야 한다. 2008 통합논술의 다른 특징은 교과서 활용 제시문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대 모의논술고사의 경우 제시문에서 교과서의 비중이 47.1%에 달했다. 이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반영해 학생들이 별다른 기본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대학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문계 논술 대비방법은 기존의 준비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확정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학생들은 논술의 기본기를 쌓는데 주력해야 한다. 우선 학생들은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교과서 활용 제시문이 많아지고, 제시문의 난이도도 낮아졌기 때문에 쉬워졌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채점을 해보면 논제의 요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학생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쉽다고 생각해 오히려 문제의 요구를 꼼꼼히 파악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문제와 제시문을 꼼꼼히 읽고 분석해 출제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지문이 나오더라도 그 제시문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독해력과 이해력을 키워야 한다. 평소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통합형 논술을 대비하는 방법이다. 특정 교과의 단원이 다른 교과의 어떤 부분과 연관되는지 혹은 실생활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끊임없이 생각해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는 하나의 사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많이 써봐야 한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손으로 써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많이 써보면서 시간 배분이나 작성 요령 등도 함께 습득하도록 한다. ▲자연계 논술의 특징과 대비법 자연계는 2008학년도부터 논술고사를 대폭 확대 실시한다. 하지만 기출문제 같은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학생들이 갖는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모의논술고사를 통해 분석한 자연계 논술의 특징은 계열 내 통합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언어와 수리의 통합이 아닌, 수학과 과학 혹은 과학 내에서 물리와 생물, 지구과학과 화학 등이 결합된 형태의 문제들이 출제된다. 또한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 자연계의 원리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에 자연계 학생들은 교과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논제 대부분이 개념의 이해와 적용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상시에 수능 수리탐구영역이나 과학탐구영역을 공부할 때 공식이나 원리를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도출됐는지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다른 것에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기본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해보고, 관련 문제들을 많이 접해봐야 한다. 자연계 논술이 단순히 수학문제를 푼다거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그것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는지를 묻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을 많이 해 두어야 한다. 연관된 배경지식을 폭넓게 학습해두고, 개념이나 원리 등은 과목을 구분 짓지 않고 유기적으로 학습해 두는 자세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자연계 논술도 결국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논술’이다. 언어논술과 별도로 출제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논술의 기본이 잡혀 있지 않으면 자연계 논술도 제대로 풀어내기 힘들다. 기본적인 글쓰기 방법, 논리적인 사고과정, 제시문 독해 능력 등은 자연계 학생들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읽기, 쓰기 훈련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이제 수능이 9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수시를 쓸 것인지, 정시를 쓸 것인지 정리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쯤에는 자신이 수시 올인형인지, 정시 올인형인지,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형인지 확실하게 파악이 돼 있어야 한다. 사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 즉, 학생부 성적은 좋으나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수시에 올인하는 등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수시만 준비하느냐, 정시만 준비하느냐 하는 것은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수시 2학기 전략을 마무리 지으며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하루 빨리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그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다. /유레카논술아카데미 입시연구소 평가실장

<유레카>비빔밥논술

<爭 點 討 論>비정규직 보호법, 누구를 위한 법인가? 이랜드 문제가 심각한 사회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랜드가 뉴코아와 홈에버의 비정규직 노동자 1천명을 대량 해고하면서 시작된 이 문제는 점거농성, 불매운동, 강제 연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이란 이름 그대로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일진대 왜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가 발생한 것일까요? 올해 7월부터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 그 중간에 이랜드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비정규직 해고법’이 되고 있다며 재개정을 촉구하고 있고, 경영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경영 상태가 악화될 것이라며 노동계와는 다른 이유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은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일까요? 비정규직 보호법은 사회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까요? 비정규직 문제의 진정한 해법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봅시다./김인규 상임연구원 <생각열기>비정규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랜드 사태가 정부와 노동계의 전면전 양상을 띠면서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사적(私的)인 사업장에 두 차례나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이랜드 노사분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적인 사업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한 것은 정당한 행위일까요? 함께 생각해봅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 → [상황]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홈에버와 뉴코아는 비정규직 노동자 천명을 대량 해고하였습니다. 이에 반발하여 이랜드 노동자들은 해고철회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7월 1일부터 20일 동안 매장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랜드 사측은 매장 점거농성을 먼저 해제하지 않으면 노조와의 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지난 7월 20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뉴코아 강남점에 46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해 매장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던 이랜드 노조원들을 전원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연행된 노조원들에 대해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노사분규 중인 사업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 [시민 반응] [시민1] 점거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40이 넘은 아줌마들이에요. 아이들 학원비라도 마련해 볼까 해서 현금계산원으로 취직한 거죠. 그들이 하루 8시간 내내 현금계산대에 서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며 일해서 받는 월급이 고작 80만원이에요. 그런데 그것마저 하루아침에 아무런 이유 없이 잘린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그런 아줌마들에게 경찰 투입은 벼랑 끝으로 내모는 꼴 아닌가요? [시민2]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매장을 점거하며 20일 넘게 영업활동을 못하게 하는 건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정부가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농성을 강제 해산시킨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봐요. 불법행동을 정부가 좌시할 수는 없잖아요. 또 경제적인 손실도 생각해야죠.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의 처지를 악화시키나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비정규직 보호법이 제정되었지만, 노동계와 경영계의 대립은 오히려 격화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를 개선할 수 있을까요? 함께 토론해봅시다. 명제Ⅰ. 비정규직의 확산은 기업이기주의로 빚어진 심각한 사회문제다! YES (악화시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50%를 넘고 있다. 이는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할 분야까지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말이며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 수준의 50~60%만 받고 정규직과 동일한 노동을 하고 있다. 그나마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를 조직해 제 목소리를 내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비정규직의 확산은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소득양극화를 심화시켜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비정규직 확산을 방치하면 사회혼란과 분열, 계층 간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결국 내수 성장기반까지 무너뜨릴 것이다. 비정규직의 확산은 IMF 외환위기 이후 고통을 분담하지 않고 노동자에게 전담시키며 위기를 극복하려 한 기업들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 비정규직 문제를 더 이상 개별 기업 차원에서 알아서 판단할 문제로 내맡겨서는 안 된다. NO (개선시켜) 비정규직의 확산은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기업은 세계화 속에서 경쟁 우위를 위해 고용을 시장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시장 상황의 변화는 고용 환경의 변화를 야기했으며 이에 따라 평생직장, 평생고용의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다. 상황이 이러하니 비정규직 자체를 마냥 부인할 수는 없다. 비정규직을 적정 수준에서 활용토록 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 창출이 용이해진다. 해고되더라도 언제든 다시 손쉽게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용 유연성은 결국 성장으로 이어져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현재의 비정규직 상황이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비정규직의 처우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자체에 대한 부정보다 이러한 현실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 -명제Ⅱ. 비정규직보호법은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시킬 것이다! -명제Ⅲ.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비정규직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명제Ⅳ. 대량해고를 양산하는 비정규직 보호법을 당장 재개정해야 한다! <쟁 점 이 술 술~>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비정규직 보호법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정규직이란 무엇인지부터 하나씩 짚어봅시다. 1.비정규직이란 무엇인가요? 정규직은 지극히 일반적인 고용 형태를 말해요. 고용기간을 정하지 않고 고용주와 계약을 하며 이에 따라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죠. 회사의 정해진 노동시간에 따라 일하며 임금 수준 역시 회사의 기본적인 급여체계나 직급에 따라 정해져요. 그에 반해 비정규직은 일정 기간 동안만 계약해 일하는 노동자를 말해요. 흔히 임시직, 계약직이라 부르기도 하죠. 정해진 기간만 일하며 하루 중 특정 시간에만 일하는 파트타임직인 경우도 있어요. 또한 파견직의 경우도 일종의 비정규직인데, 파견직이란 일하는 기업에 직접 고용되어 있지 않고 용역업체에 고용되어 있으면서 파견되어 일하는 경우예요.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 수준이 낮고 복지 차원에서도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어요. 또한 언제 해고당할지 몰라 항상 고용불안에 시달리곤 하죠. 우리나라에는 IMF 이후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 사회문제화되고 있어요. 2.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비정규직은 늘기 시작했어요. 기업들이 인건비를 절감하고 위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건비 부담이 큰 정규직을 줄이는 대신 임금이 적게 들고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은 늘리게 된 것이죠. 현재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국내 비정규직 노동자의 규모만 하더라도 570만 명이며 이는 전체 임금 근로자의 37%에 달하는 규모예요. 그리고 지금도 비정규직은 꾸준히 늘고 있죠. 노동계는 노동자 중 800만 명 정도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3.비정규직 급증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가요? 사실 오랜 기간 동일한 노동을 하는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이 맞아요. 그래야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죠. 하지만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고용 유연화를 위해 비정규직을 선호하고 있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요.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고 사회보험가입률은 40%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에요. 이는 일한만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정의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죠. 또한 비정규직 확산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해요. 그 때문에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철폐와 정규직화 요구를 줄기차게 제기해 왔어요. 그 결과 정부와 경영계, 일부 노동계가 6년이 넘게 논의한 끝에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했어요. 물론 비정규직이라는 고용 형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아요. 경쟁이 격화되는 세계화 시대에 쉽게 해고되고 다시 재고용되는 고용 유연성 확보가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죠.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를 통한 고용 유연성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 결국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4.비정규직 보호법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나요? 비정규직 보호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어요. 첫 번째는 합리적 이유가 없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처우를 금지하고 있어요. 정규직과 동일한 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임금과 복지, 노동조건에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여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죠. 두 번째는 기간제 노동자의 고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2년을 초과하여 고용할 때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명문화하고 있어요. 세 번째는 파견근로를 허용하는 분야를 대폭 확대하는 대신에 그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에요. 정부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여 사회양극화 해소와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5.비정규직 보호법은 왜 논란이 되고 있나요?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2년 이상 고용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노동계는 이 조항이 그 취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2년마다 대량 해고를 양산시킬 것이라 주장해요. 이번 이랜드 문제 역시 계약기간 2년을 앞두고 1천명의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시키면서 발생했죠. 노동계는 이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노동자를 고용하려는 사유를 직접적으로 제한해 비정규직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또한 차별금지 조항도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해요. 그 기준이 추상적이고,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피해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경영계 역시 비정규직 보호법에 불만이 많아요. 2년을 초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죠. 비정규직 문제는 법으로 강제한다고 해결되기 힘들며 법은 최소한의 규칙만 정하고 기업의 자율에 맡길 때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에요.

<유레카>한계령-'원미동 사람들'중에서

<한계령> 양귀자씨 ‘원미동 사람들’ 중에서 1. 한계령 줄거리 어느날 나는 전화를 받습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목소리 주인공은 자신을 박은자라고, 어릴 적 동무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 나는 찐빵집 딸이었던, ‘검은 상처의 블루스’라는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불렀던 은자를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은자는 부천 지역 밤업소에서 ‘미나 박’으로 꽤 유명해졌다면서 꼭 한번 자신이 노래하는 업소를 찾아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지요. 그 순간부터 나는 은자와 함께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다방 레지로 취직했던 언니와 아내와 딸들을 항상 때렸던 은자 아버지. 그리고 큰오빠가 떠오릅니다. 추억 속에서 큰오빠는 항상 꿋꿋하기가 대나무 같고 매사에 빈틈이 없어 어려웠던 사람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큰오빠와 함께라면 다들 어려워했지요. 하지만 요새 어머니의 전화 내용의 대부분은 큰오빠가 술을 마시고 자꾸 먼산을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 소식에 가족들은 늙어가는 모습 중 하나일 것이라고 여기려 하지만, 나는 오빠의 상심의 정체를 알 것만 같다고 고백합니다. 사는 데 바빠 아버지 추도예배를 가지 못하는 형제들. 술이 들어가면 어머니를 붙잡고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자는 큰오빠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계속 무겁게 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심하게 가난했던 일곱 형제들의 생계를 오빠는 야간 대학을 다니면서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습니다. 아침마다 회비, 참고서 값, 성금, 체육복 값 등을 달라고 내밀 때마다 공장에서 돈으로 찍어도 모자라것다 라면서도 큰오빠는 돈을 내밉니다. 이런 추억에 잠겨 있을 무렵, 은자가 전화를 걸어 왜 찾아오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은자는 첫아이를 임신하고도 빚에 쫓겨 유흥업소를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다가 유산한 자신의 고단한 삶을 들려줍니다. 나는 그 속에서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창가에 붙어 앉아 귀를 모으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넘어져 상처 입은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는 실패의 되풀이 속에서도 그들은 정상을 향해 열심히 고개를 넘고 있었다. 정상의 면적은 좁디 좁아서 아무나 디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엄연한 현실도 그들에게는 단지 속임수로밖에 납득되지 않았다. 설령 있는 힘을 다해 기어올랐다 하더라도 결국은 내리막길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수긍하지 않았다. 부딪치고 아등바등 연명하며 기어나가는 삶의 주인들에게는 다른 이름의 진리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것이었다. 다음날 고향집 동생이 전화를 걸어옵니다. 고향집을 팔기로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큰오빠가 종일토록 홀로 술을 마셨다는 거지요. 식구들 모두 조마조마하다고 동생은 전합니다. 큰오빠의 뒷바라지 속에서 자란 여섯 남매는 의사로, 고급공무원으로, 작가로, 음악선생으로 번듯하게 자랐지만, 지금은 자신들의 일상 속에서 바삐 살아갑니다. 큰오빠는 한때 동생들에 대한 부양의 책임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지금 노쇠해가는 삶의 깊은 구멍은 큰 오빠를 무너지게 하지요. 몇 년 전 대수술을 받은 후 기다리는 것은 허망함 뿐이라는 큰오빠의 낙심이 무엇일지 나는 떠올려 봅니다. 나는 결국 은자의 무대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한 여인이 무대에 올라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이란 노래 ‘한계령’을 부릅니다. 나는 그 속에서 오빠의 지친 뒷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은자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돌아옵니다. 그날 밤, 꿈속에서 잿빛 하늘 아래 황량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꿈을 꿉니다. 그 속에서 나는 형제들도 봅니다. 큰오빠는 앞장을 섰고, 다른 남매들이 뒤를 따르는 꿈입니다. 며칠 후 은자는 전화를 걸어 내가 오지 않았음을 아쉬워합니다. 그리고 곧 자신이 창업할 가게 이름이 “좋은 나라”라면서 한번 찾아오라고 권하죠. 나는 그 가게 이름이 참 좋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좋은 나라에 갈 수 있을지, 아니 좋은 나라에 가서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 왜 나는 은자를 만나지 않나요? 원미동은 물질만능과 극도의 개인주의 속에서 서로 소외되고 고독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 그 속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나’ 또한 이 법칙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던 나에게 걸려온 은자의 전화는 예전 궁핍한 시절의 어린 추억을 떠올려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그때 생계를 책임졌던 무섭고 어렵기만 하던 큰오빠는 현재 허무함 속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월의 양극단에서 지은이는 ‘한계령’이란 노래 속에서 형제들의 모습을 발견하죠. 나에게 고향은 현재를 살기 위해 그저 그렇게 버티는 편안한 일상과 달리 고단하지만 생기가 넘치고 활력이 넘칩니다. 꿈이 있었고, 그 꿈들을 이루기 위해 치열했던 공간이지요. 은자 역시 고생스럽게 살아왔지만 가수라는 꿈은 이루지 못하고 그저 유흥업소 가수로 만족하면서 가게를 차리는데 만족해하잖아요. 결국 고향의 추억과 꿈은 은자를 만남으로써 그 모든 것은 이미 퇴색되어 버립니다. 고향의 옛 추억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은자를 만나지 않는 것이지요. ▷ 왜 제목이 한계령인가요? 은자의 노래를 듣고 꾼 꿈속에서 큰오빠를 선두로 해서 모든 남매가 저마다의 큰 짐을 지고 걸어가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번듯하게 자라서 큰오빠의 근심이 되지는 않지만, 그들도 자신들의 삶에 막혀 아버지의 추도예배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나’의 처지도 그리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은자에게 한번 가려고 해도 남편이 두 아이를 봐야지 가능한 처지이지요. 힘겹게 살아왔지만, 자신들의 삶의 무게로 자유롭지 못한 80년대 소시민들의 모습을 한계령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특히 큰 고개를 넘었으나, 이제 왜 내려가야 하는지도 모른채 우두망찰한 큰오빠를 가장 직접적으로 비유했다고 볼 수 있지요. ▷ 왜 나는 은자의 이야기에서 오빠를 떠올리나요? 은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마자 나는 찐빵집 은자를 떠올립니다. 그와 동시에 항상 가장의 책임을 지고 있었던 큰오빠도 동시에 떠오르죠. 큰오빠는 자식과 동생들을 다 키워놓고 그리고 집까지 판 후 진이 다 빠진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큰 수술 후 쇠약해진 몸은 다 커서 이제는 아버지 추도예배에 전원 다 참석시키기 어려운 동생처럼 허망합니다. 술을 마시면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자며 어머니를 붙잡고 우는 큰오빠. 나는 은자의 가게에서 한계령의 노래를 들으면서 오빠를 곧장 연상하죠. 결국 은자는 나에게 큰오빠가 있는 고향을 떠올리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지요. 그리고 그곳은 큰오빠 혼자서 모든 가족의 생계와 미래를 짊어졌던 공간이기도 하고요. 동생들 때문에, 살기 위해서 6,70년대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등바등 살아왔던 큰오빠는 이제 ‘자신의 존재’가 하나둘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허탈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나는 은자의 가게에서 한계령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오빠를 떠올리는 것도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결국 자신의 삶에 안착하지 못하고 유랑하는 오빠의 현재의 모습을 알기 때문이죠. 결국, 이농한 시골 사람들이 도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어떤 형태로 유랑하고 있는가를 다룬 작품으로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지만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성실했던 소시민들에게 그들의 삶은 통과해 온 지난 추억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 왜 ‘나’는 은자의 가게 좋은 나라에 가는 것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나요? 은자는 곧 열게 될 자신의 카페 ‘좋은 나라’로 작가를 오라고 합니다. 나는 참 좋은 이름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좋은 나라로 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하죠. 여기서 은자의 가게 이름은 중의적으로 곧장 “좋은 나라”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제 안정을 찾아가지만 고생스러웠던 시절을 겪었던 은자. 그리고 가장으로 책임졌던 큰오빠의 고생은 모두 훗날 “좋은 곳”에서 살게 될 거라는 희망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힘겨운 삶의 희망이었을지 모르지요. 고단한 삶을 버티어 내도록 우리가, 누군가가 제시한 희망의 봉우리는 아닐지. 그래서 한계령이란 노래처럼 저산은 내려가라 내려가라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지요. 힘겹게 올라왔으나 결국 다시 내려가야 하는 인생처럼 “왜 사니?”라는 물음에 “좋은 곳에서 살려고.”라는 대답은 그저 현실이 아닌 추억으로 가능할 뿐입니다. /조주희 (대광고등학교 국어 교사) ▲빅터 플랭클 박사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았을 때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그는 로고테라피라는 학문을 만듭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도대체 사는 것이 무엇인지는 심리학자 뿐만 아니라 소설가들에게도 중요한 화두가 됩니다. 80년대 <나는 소망한다 내가 금지된 것을>이란 작품으로 유명한 양귀자 작가는 ‘소설이란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바로 소설’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질문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이에요. <원미동 사람들>은 11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미동은 한자를 풀면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가 되지요. 80년대 가정의 모습을 담아낸 이 작품은 가장 평범한 우리네 삶을 담고 있습니다. 80년대 하면 떠오르는 건, 민주화 열풍과 함께 이기주의가 급속도로 펴졌던 우리네의 밋밋한 일상입니다. 그 속에서 양귀자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왜 사는지 묻고, 이웃의 폭력에 눈 돌리는, 서로가 서로를 소외시키는 원미동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다룰 작품은 바로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연작 소설의 맨 마지막을 장식한 <한계령>입니다. ▷교사 주도의 논술수업 한계…문제 만들고 제시문 편집 즐겨야 논술 수험생들은 대부분 논술 문제집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 논술 문제집은 논술 전문가가 만들었기에 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문제를 푸는 것뿐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학생들은 논술 시험 출제 의도조차 잘 파악할 수 없다. 논술이 어렵다는 인식만 가중될 뿐이다. 그것을 극복하려면 스스로 논술을 즐겨야 한다. 그 대안으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제시문을 편집하는 ‘스스로 논술학습법’을 제시한다. 다음의 <경기일보> 기사를 보자. 위의 기사 제목은 각 분야별로 선정한 것이다. 우선 학생 스스로 신문의 각 분야별로 6편 정도 선정한다. 이어서 선정한 제시문 중에서 또 제시문을 마음대로 골라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런 과정 중에서 관련 없는 제시문은 뺄 수도 있다. 이른 바 학생 마음대로 제시문을 편집하고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가령 위의 ‘⑴,⑵에서 문제점을 찾아 제시하고 ⑶의 관점을 참고하여 해결방안을 제시하시오’란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즉, ⑴의 내용 중에 ‘경기,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비수도권에 비해 3배나 높다’를 통해 문제점을 생각해낼 수 있다. 또한 ⑵의 ‘급식위생 관리를 부실한 운영’에서 문제점을 잡아낼 수 있다. 그 해결방안으로 ⑶의 ‘주민의 직접 참여를 통한 아파트 값 조정 기구 설치’, ‘보육시설 급식 운영의 주민 적극 참여’ 등을 제시할 수도 있다. 또한 ‘⑹에서 문제점을 ⑷의 관점으로 비판하시오’라고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이 경우 전통을 중시하는 ⑷의 입장에서 이기주의 앞에 당을 바꾸는 ⑹의 내용을 비판할 수도 있다. 각 신문 기사의 요약과 공통점과 차이점 파악은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간의 연관 관계를 파악해 나름대로 문제를 만들면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만든 문제에 대한 500~1000자 정도의 답안을 작성하여 학교의 논술교사에게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다. 말 그대로 논술의 전 과정을 학생 스스로 해보는 것으로 ‘논술 즐기기의 극치’를 느낄 것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만든 논술 문제와 편집된 제시문에 대하여 애정을 느낀다. 자신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부심 또한 느낀다. 이런 심리적 요인이 더해져 나만의 논술 즐기기는 끝없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논술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이끌어왔다. 창의성이 중시되는 논술 시험에서 교사 주도 논술 수업은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이제 논술 수험생들은 신문의 기사를 가지고 이런 저런 논술 문제를 마음대로 만들어보자. 학생들의 ‘스스로 논술학습법’을 통한 노력은 고득점 논술 답안을 예약할 것이다. /이도희(송탄여고 교사 한국언론재단 NIE 논술강사)

유쾌 통쾌 비빕밥 논술 / 김봉석의 대중문화로 읽는 논술

의대생 이라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인체 해부는 사실 좀 오싹한 일이다. 얼마 전까지 나와 마찬가지로 웃고 울고 했던 누군가의 몸을 가르는 것이 기분 좋을 리는 없다. 의학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해도, 여전히 거리낌이 남는다. 이런 거리낌에서 출발하는 <해부학교실>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공포를 보여줄 만한 이야기다. 의대라면 능히 떠돌만한 괴담, 밤늦게 홀로 해부를 하던 의대생에게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이야기는 확실히 흥미를 끈다. 의대 본과에 올라간 선화는 은주, 기범 등과 같은 해부학 실습 팀이다. 그들에게 배정된 카데바(해부용 시체)는 젊고 예쁜 여성이다. 그런데 첫 실습을 마친 날 밤부터 선화는 외눈에 다리를 저는 의사와 살아난 시체가 등장하는 꿈을 꾸게 된다. 어느 날 선화의 룸메이트인 은주가 해부학교실에 갇혀 심장이 도려난 시체로 발견되고, 선화의 팀원들 모두가 동일한 꿈을 꾸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주인공인 선화의 과거에 얽힌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국 공포영화들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다. 죽은 이의 얼굴을 복원하는 이야기 <페이스>나 같은 시각에 아파트의 불이 일제히 꺼진다는 설정의 <아파트> 등은 충분히 매력적인 공포영화가 될 수 있다. <해부학교실>도 시작은 나쁘지 않다. 죽은 시체가 되살아나 움직이고, 뭔가 원한을 풀기 위해 꿈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오싹해진다. 그러나 <해부학교실>은 먼먼 길을 돌아간다. 일단 대부분의 공포영화나 미스터리가 그렇듯 과거로 향한다. 해부학을 강의하는 교수 지우는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개인적인 비밀이 아니라 병원 전체에 얽힌 어두운 과거다. 선화에게도 비밀이 있다. 선화의 아버지는 아내를 죽이고, 지금 정신병원에 있다. 그들은 모두 어두운 과거에 얽매여, 현재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모두에게 과거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해부학교실>은 단절된 과거들을 깔끔하게 이어주는 데 실패한다.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기는커녕 너무나 진부하고 늘어진다. 공포에서 원인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래서 지금 어떤 무서운 것이 존재하는가이다. 해부학 교실의 서늘한 풍경 자체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씩 교실 안으로 끌어들여 살해하는 방식을 보면 <해부학교실>도 꽤 흥미롭게 보인다. 하늘에서 붉은 꽃잎이 날리다가 손바닥에 떨어져 핏물로 바뀌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유를 찾아가는 순간부터 <해부학교실>은 말이 많아지고 안개 속을 헤맨다. 한마디로 말해 요령부득이다. 선화와 해부학 교수인 지우의 과거가 얽혀들기 시작하고 계속된 살인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꼬여만 간다. 문제는 꼬이는 이야기가 거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계속 뭔가를 보여주기만 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다. 적어도 사다코를 재탕하지는 않는다는 점만은 인정해줄 수 있다. 하지만 <해부학교실>은 공포의 근원을 파고들기보다는, 무서운 장면을 몇 개 늘어놓고 뒤죽박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바람에 한없이 지루해진다. 귀신이 왜 그들을 죽여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대부분의 한국 공포영화들처럼 <해부학교실>도 공포를 보여주기보다는, 그 원인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심오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과시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해부학교실>은 별로 재미가 없다. 하지만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생각해볼 만한 것이 있다. 할리우드의 SF나 호러 영화에는 ‘미친 과학자(Mad Scientist)’로 불리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미친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사회적 금기를 깨거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과학자를 말한다. 전형적인 예는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프랑켄슈타인 박사다. 그는 새로운 생명을 만들겠다면서 시체를 훔쳐와 생명체를 만드는 일에 몰두한다. 결국 생명체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 연구 과정에서의 금기만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 결과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연구에만 몰두하는 과학자들도 간혹 ‘미친 과학자’라고 불리게 된다. 이를테면 군사무기나 생물학병기 등을 만들어내는 과학자들이 그런 경우다. 생체실험을 했던 일본의 731부대의 군의관들도 미친 과학자였다. <해부학교실>의 지우도 ‘미친 과학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지우는 인공 심장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이벌인 다른 연구팀에서 더 앞서가고 있다는 정보를 얻자, 금기를 뛰어넘어 버린다. 병원에 들어온, 연고가 없는 여성 환자의 심장을 실험재료로 쓴 것이다. 게다가 그것을 말리던 동료 의사까지도 실수로 죽여버린다. <해부학교실>에 등장하는 원혼은 바로 그들이었던 것이다. 지우는 자신의 실험을 위해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고, 그 결과 다시 해부학교실에서 끔찍한 살인들이 벌어지게 된다. 앞뒤가 맞지는 않지만 어쨌건 <해부학교실>은 그런 이야기다. 이 세상에서 <해부학교실> 같은 일은 자주 벌어진다. 귀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험을 위해서 타인을 희생시키는 경우 말이다. 특히 국가에서 벌어지는 실험은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1950년대 미국의 네바다주에서는 많은 핵실험을 했다. 핵폭탄을 터트린 후 그 지역에 군인들을 투입하여 작전을 펼치게 한 실험도 있었다. 당시는 방사능에 대해 무지했기에 행한 실험이었지만, 그 결과 수많은 군인들이 방사능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방사능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1945년 일본에 핵폭탄이 떨어진 후 그 후유증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분히 의도적인 실험이기도 했다. 이렇듯 ‘미친 과학자’의 만행이 종종 저질러지는 이유는, 자신들의 연구가 대의 혹은 다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맹신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수를 희생해도 된다는 전체주의적인 사고가 결국 미친 과학자를 만드는 것이다. <해부학교실>의 지우 역시 한 사람을 희생하여 인공심장을 만들 수 있다면,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변명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극악한 실험이 선의의 의도로 쓰일 수는 있다. 하지만 지우의 연구는 단지 자신의 명예를 위한 이기적인 행위였을 뿐이다. 대의는 자신의 부도덕과 이기심을 위장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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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과 관련된 통계자료가 발표되면 간혹 그 결과와 해석을 두고 정부와 언론 간에 공방이 벌어진다. 언론들은 발표된 자료의 오류와 해석의 방향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정부의 해당 기관은 해명 자료를 제시한다. 대부분 양측의 해석이 모두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특정 시각이나 잣대로 통계자료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객관적인 해석을 위해서는 냉철한 판단력과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조성진 책임연구원 [가] 우리나라 인구의 상위 1%가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등 토지소유 편중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국 토지소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면적기준으로 작년 말 현재 총인구의 상위 1%인 48만7천명이 전체 사유지 5만6천661㎢의 51.5%에 해당하는 2만9천165㎢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총인구의 상위 5%가 82.7%인 4만6천847㎢, 상위 10%가 5만1천794㎢인 91.4%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인구 4천871만명 중 토지소유자는 28.7%에 해당하는 1천397만명이었다. [나]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토지소유현황’ 통계가 실상을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자부는 그 자료에서 총인구의 상위 1%가 전체 사유지의 51.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의 28.7%만이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시 말해 우리 국민의 71.3%, 3천500만명이 손바닥만한 땅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행자부 발표가 있자 시민단체들은 즉각 “토지소유의 불평등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언론들도 이 구호를 함께 복창했다.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인원은 3.1명이다. 그렇다면 총인구의 28.7%가 토지소유자라는 것은 70% 정도의 국민이 땅을 갖고 있는 가구에 속해 있다는 의미이다. 정부가 말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 문제 ] [가], [나]의 두 제시문은 우리나라 신문에 게재된 기사의 내용을 발췌한 것으로써 하나의 통계조사 결과에 대한 상반된 두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두 제시문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통계조사분석 과정이나 결과의 일부분을 주관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독자들은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좀더 의미 있고 완전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각 제시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설명하시오.- 동국대 2006학년도 수시1 학업적성논술고사 중 ◇평소 통계자료 발표와 그에 따른 논란에 주목해야 논술 문제에 등장하는 고전 제시문의 경우 오래된 것들이 많죠. 최근에 나온 책이라 해도 몇 년 전에 출판된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통계자료의 경우는 다르죠. 대개 근래에 발표된 통계자료들이 많아요. 오랜 기간의 시계열 자료를 보여주더라도 근래 데이터까지 포함된 최신 자료들입니다. 통계자료가 발표되면 그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래도 그런 자료가 논술문제에 활용되기 쉬워요. 따라서 평소 신문을 읽으면서 통계관련 기사나 논란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아요. 몇 달 전에 논란이 일었던 통계자료가 올해 논술문제에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 앞에서 제시한 동국대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고사 문제는 논술고사 시행 몇 달 전의 신문기사가 활용됐어요.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정 대상 문제는 두 제시문이 모두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어요. 보다 의미 있고 완전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각 제시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 문제의 요구죠. 먼저 제시문 [가]의 오류는 사실상 제시문 [나]가 제기하고 있어 이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요. 제시문 [가]는 행자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적절히 인용하여 인구비율에 따른 토지소유상황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토지소유구조가 매우 불평등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얼핏 보면 그 해석이나 설명에 큰 문제가 없어 보여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토지소유의 주체가 모든 개인일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요. 대개 한 가정에서 가장이 토지를 소유하는 경우가 많고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은 개인적으로 토지를 직접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토지 소유는 그 가족 구성원 전체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죠. 현실적으로 어린 자녀들까지 다 포함하여(어린 자녀들에게 이미 토지를 재산으로 물려준 경우도 없진 않지만) 개인별 토지소유비율을 따지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죠. 제시문 [나]는 이를 비판하며 토지소유의 주체를 가구주 수준으로 높여야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즉 국민의 28.7% 만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은 과장되고 부풀려진 해석이라는 주장이에요. 제시문 [나]는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인원이 3.1명이라 설명하고 이를 감안하여 가구주 기준으로 토지소유상황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제시문 [나]의 주장처럼 제시문 [가]는 현실적으로 타당한 해석이 될 수 없어요. 통계 자료의 조사 분석 과정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정 대상 혹은 단위를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지요. ◇보고 싶은 자료만 보는 오류 제시문 [나]의 비판은 이처럼 타당한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제시문 [나]도 [가]에 제시된 통계 자료 중 일부분만 강조하고 있어 불완전하고 부분적인 정보만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어요. 제시문 [나]는 가구주 기준으로 28.7%의 3.1배인 70% 정도의 국민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나라 토지분배가 불평등한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말해요. 하지만 이는 보고 싶은 자료만 부각시켜 상황을 왜곡시킨 것이에요. 토지분배의 불평등 여부는 얼마나 적은 인구가 얼마나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해요. 토지를 소유한 인구만 중요한 것이 아니죠. 많은 인구가 극히 일부의 토지만을 소유하고 있고 적은 인구가 대부분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면 이는 불평등한 구조라 할 수 있어요. 제시문 [나]가 제시한 가구주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경우에도 여전히 토지분배의 불평등성은 존재해요. 예를 들어 제시문 [가]의 면적 기준 토지소유 현황에서 상위 5%가 전체 사유지의 82.7%, 상위 10%가 91.4%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구주 기준으로 환산해봅시다. 결국 상위 3%의 인구가 51.5%의 사유지를 차지하고 있고 15%의 인구가 82.7%, 30%의 인구가 전체 사유지의 91.4%를 소유하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어요. 제시문 [가]의 주장보다는 완화되었지만 이 정도도 토지분배 불평등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어요. 제시문 [나]는 제시문 [가]를 비판하면서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기보다 자신이 주장하려는 바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 정보만을 활용함으로써 현상을 잘못 전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어요.

논술 스스로 즐기기 / <2> 신문 칼럼을 읽고 논술의 특성을 공부하자

신문의 칼럼은 논술의 보고(寶庫)이다. 칼럼은 논술과 특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선 칼럼의 논리적인 글의 전개가 그렇다. 논리의 힘은 논술에서도 평가자의 설득력을 높이는 중요한 특성이다. 논리는 주장과 논거의 관계 등 여러 요소에 의해 이루어진다. 또한 칼럼은 여러 방법을 통해 필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필자의 개성은 창의성과 관련된 것으로 논술에서도 고득점을 좌우하는 특성이다. 이른바 판박이, 붕어빵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나만의 개성을 담은 논술 답안을 쓰는 것이다. 다음의 칼럼을 보자. <사례> (…)김훈의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것은 병자호란의 극단적인 대립이 오늘날도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김상헌이나 최명길 모두 국가에 대한 뜨거운 충성심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상헌은 1639년, 최명길 또한 1642년 명과의 내통문제로 청나라 심양의 감옥에 끌려가 옥고를 치렀다. 결국 척화와 화친이란 그들 나름으로 현실에 대응하는 방법론적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최근 EU와의 FTA 협상이나 대선 후보 검증과정 등을 보고 있으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간 곳이 없고 모두 자기의 주도권을 위해 서로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경기일보 칼럼 2007-7-24 / 최동호 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지면관계로 <사례>의 칼럼 전문을 싣지 못했습니다. 위의 칼럼은 오늘날 현실의 문제점을 병자호란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대조의 기법을 써서 문제점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실의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병자호란의 사례에서 찾고 있다. 논리적이면서 멋진 창의적 글쓰기라 할 수 있다. 내용 또한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논술답안에도 논리에 재미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칼럼은 문장과 문단이 세련되어 있다. 윗글에서 문장 중에서 ‘~ 현실에 대응하는 방법론적 차이일 뿐이다’가 그 사례이다. 칼럼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글이기에 내용에 맞는 어휘가 문장에 잘 박혀있다. 문단 또한 내용에 알맞은 형식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명료한 주장과 참신한 논거가 문단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또한 반대 논리를 끌어들여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문단도 본다. 논술 수험생들이여, 지금 당장 신문의 칼럼 사냥에 나서자. 1일에 1편씩, 혹은 2일에 한편씩 칼럼을 선택하여 그대로 베껴 써보자. 한 달 정도 그대로 모방하여 쓰다보면 그 칼럼만의 특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곧 그 특징들이 머릿속에 축적되어 나의 논술실력으로 무장된다. 이 때 비로소 칼럼을 통해 논술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결과 칼럼을 나의 관점에서 비판할 수도 있고 논거를 첨가시켜 필자의 주장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필자의 대안에 나만의 창의적인 대안을 더하여 개성이 강한 글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능력이 그대로 논술시험으로 이어져 나만의 빛나는 논술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창의적인 논술단안은 신문의 칼럼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다음에는 고급의 ‘논술 즐기기’를 같이 생각해보자. /이도희 송탄여고 교사 한국언론재단 NIE 논술강사

북부, 대학도시로 변신중

경기북부지역에 대학이 몰려 오고 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대학들이 들어설 여지가 없었던 경기북부지역에 최근 군사시설보호법 완화와 미군공여지 반환 등으로 대학이전 대상지로 급부상,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맞쳐 경기도는 지난달 19일 서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국대 대학 총장 및 대학관계자를 초청하고 시·군 대학업무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유치 설명회를 갖는 등 유치 총력전에 들어갔다. 경기북부 지역에 들어설 대학들의 실태를 점검한다./편집자 주 ◇대학유치 지역 경기도의 대학유치 설명회에서 각 대학들은 경기북부지역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학들이 탐내고 있는 지역은 과연 어딜까? ▲군사법 완화·美기지 반환 대학 이전 부지로 급부상 우선 파주시 전역을 비롯해 포천의 일동면 기산리, 군내면 명산리 일대, 특례법 적용지역으로 대학 이전이 가능한 연천군의 연천·전곡읍 일원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파주시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포천, 연천, 양주, 동두천 지역 등이다. ◇어떤 대학들이 오나 대학유치에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파주시는 지난해말 월롱면 영태리 629에 위치한 반환공여지 캠프 에드워드 및 주변지역 70만4천30㎡에 이화여대와 교육·연구 복합단지를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대학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시설과 산학연구단지 조성을 위해 오는 201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현재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함께 반환공여지 캠프 자이언트 자리인 문산읍 선유리 산18의1 일원 20만4천468㎡에는 서강대학교 파주 글로벌 캠퍼스가 201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또 두원공과대학 파주캠퍼스가 산·학·관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LG필립스LCD㈜에 맞는 맞춤형 산업기술 인력양성을 위해 파주읍 봉암리 산115 일원 8만8천70㎡에 내년 3월 960명 입학생을 모집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흥대학 파주캠퍼스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산93의13 일원 37만1천847㎡에 영어통역과, 웹프로그램과 등 4개학과 688명의 입학생을 2009년 3월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한서울관광대학은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산41의1 일원 19만6천634㎡에 호텔·관광경영학과 등 7개학과의 관광·레져 특화 전문대학으로 2009년 3월에 960명의 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시군 호응 및 지원 파주시는 학교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 성격의 학교설립 부서를 신설하는 등 발빠른 행정지원을 위해 노력중이다. ▲파주, 이화여대·서강대등 유치 市, TF팀 구성… 행정지원 총력 이와함께 수도권내에서 접근성이 용이하며 김포공항, 인천항 등과 1시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국제캠퍼스에 부합하는 도시라는 장점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영어마을, 헤이리아트밸리, 북시티와 같은 현대적 문화예술 공간이 소재하고 있어 아카데미 환경을 지원하는 등 교육도시 환경 및 기반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도 적극 부각시켜 대학유치에 만전을기하고 있다. 양주시도 기존 1천500명 규모의 서정대학이 들어선 이후 대학유치를 위해 서울에서 통학이 가능하다는 지리적 잇점 등을 살려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땅값이 비싼데다가 반환공여지가 없어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나 나름대로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천시는 기존 한서대학, 경복대학, 대진대학, 중문의과대학 등이 들어서 있어 대학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도시개발과 함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43번대체고속화도로 등이 추진되면서 수도권 교통이 원활해지는 만큼 종합대학 유치를 위해 부지를 마련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천군은 30만평 부지를 확보해 놓고 서울에 있는 4년제대학인 A대학과 접촉하며 실무적인 협의를 통해 올해 말께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연천, 4년제 대학과 협약 예정 서울산업대 등 동두천에 관심 또 연천지역의 땅값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내세워 대학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지역발전과 대학유치를 위해 전철유치계획을 세워 놓고 자유로에서 연결되는 37번국도와 3번 우회국도 건설을 2010년까지 완공시켜 나갈 계획이다. 공여지가 많은 동두천은 전철이 들어와 있는데다 교통여건이 좋아 대학유치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지만 미군부대인 캠프 케이시 이전 계획이 늦어지면서 대학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2청 “지자체·이전 대학에 기반시설 조성등 적극 지원”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학교는 명지대, 서울산업대, 적십자간호대, 수원여대 등 이다. 경기도2청 관계자는 “대학유치를 위해 일선 시군에서는 부지알선 및 건축행위 인·허가 등 다양한 행정지원은 물론 대학이 이전할 경우, 대학별 지원 TF팀 구성을 통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진입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학교 주변 대학문화촌 조성, 세제지원 방안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논술 스스로 즐기기 / <1> 신문 기사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써본다

학생들은 논술을 어렵게 생각한다. 논리적인 글을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논술을 어렵게 공부해왔다. 논술을 배우는 처음부터 논술 문제집을 통해 딱딱한 지문을 읽고 논제를 풀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논술을 시작하는 방법으로는 좋지 못하다. 논술에 대한 어려움만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논술을 쉽게 생각하고 스스로 즐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논술 공부할 때 흥미 있는 신문의 기사로 시작하면 된다. 흥미 있는 내용은 즐기게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논술을 즐기는 입장이 될 때 정신적 사고는 무한히 깊고 넓어진다. 이것은 논술에서 중요한 창의적 사고의 기본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누구나 즐긴다’는 평범한 진리가 논술공부에도 필요한 셈이다. 논술 즐기기로 NIE(신문활용교육)를 통한 1단계인 초급과정을 제시한다. ①신문의 흥미 있는 기사를 선택한다. ②신문 기사의 ‘3분의 2’는 그대로 베끼고 ‘3분의 1’은 자신의 입장에서 마음껏 써본다. ③신문 기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④신문 기사를 읽고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써본다. <사례> “아무 표현도 못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야생동물을 보면 외면할 수 없는 걸보면 이 일이 제 일인 것 같습니다.” (중략) (사)경기야생동물피해방지협회 조완장 회장은 “보호해야할 야생동물들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불법 밀렵행위로 사라질 위기에 놓일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장거리 운행 및 각종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협회가 자비로만 운영되고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보람 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 2007-7-21일자 / 김규태 기자 ※지면관계로 <사례>의 기사 전문을 싣지 못했습니다. 위의 내용은 ①에 해당하는 기사이다. 누가 읽더라도 감동을 주는 글이다. ② 위의1, 2문단은 그대로 베껴 써보고 마지막 단락은 ‘스스로’ 창작하면 된다. 즉 마지막 단락에 ‘협회의 많은 활동에 필요한 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등의 다양한 글을 쓰면 좋다. 기사와 관련되는 내용을 ‘볼펜 가는대로’ 적어보는 것이다. 이것은 상상력을 자극시켜 학생들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③ 동물보호에서 느끼는 진정한 보람, ‘야생동물의 존재 의의’, ‘야생동물의 고귀한 생명’, ‘인간과 야생동물의 관계’, ‘야생동물 보호는 곧 인간의 보호’ 등의 다양한 생각을 떠올려본다. ④ 야생동물에 대한 현대인들의 무관심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 해결방안으로는 ‘야생동물의 생명도 인간의 생명과 같이 생각할 때 인간 본연의 가치는 실현된다’는 등 여러 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학생들은 논술 즐기기 1단계를 2일에 1편씩 2달 동안만 해보자. 1편의 시간은 30분이면 족하다. 2달 후에는 논술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음에는 논술을 즐기기 위한 2단계인 중급 과정을 살펴보겠다. 이 도 희 송탄여고 교사 한국언론재단 NIE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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