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태극전사 파이팅!” 월드컵 D-1, 과달라하라에 집결한 붉은악마 [권종오의 올라! 멕시코]

태극전사들의 필승을 위해 ‘붉은 악마’들이 왔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 응원단이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체코와 운명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 시간) 과달라하라의 한 호텔에서 본지 취재진이 만난 응원단은 15명. 9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하루 묶은 뒤 멕시코 국내 항공편으로 이날 낮에 숙소에 도착한 이들은 긴 여정으로 인한 피로감보다는 월드컵을 경기장에서 지켜보며 목이 터져라 우리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마음에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0대 후반의 이예린 씨(여성)는 “혼자 왔는데 월드컵 개최지에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직접 봤는데 월드컵은 처음이다.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는데 체코를 당연히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30대 초반의 정지원 씨(남성)은 “너무 떨린다. 10년 만에 해외 여행에 나섰는데 첫 월드컵 직관이라 기대가 너무 많이 된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월드컵 직관 한번 가고 싶어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팬은 올해 만 72세의 한태만 씨(남성). 제주를 출발해 과달라하라까지 왔다는 그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월드컵을 경기장 현장에서 지켜본 축구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 씨는 “체코와 비길 확률이 높은데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 1-0이나 2-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2002년 월드컵 때처럼 큰 함성으로 우리 뜻을 모으면 우승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삼촌 따라 월드컵 구경에 나섰다는 11살의 초등학생은 “축구를 너무 좋아해 여기까지 왔다. 당연히 설레는데 우리가 체코와 비기거나 이길 것 같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설영우가 잘 생겨서 좋아한다”며 마냥 신나는 표정을 지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과달라하라에 온 우리 응원단의 규모는 모두 300명 정도.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 회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응원단도 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오는 팬들도 있고 10일 이상 휴가를 내고 월드컵을 직관하겠다는 회사원도 있다. 나이도 직업도, 멕시코에서의 일정과 숙소도 서로 다르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 파이팅!”을 힘차게 외쳤다. 한편 이곳 과달라하라에서 우리 교포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가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게시물을 흔히 볼 수 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 규모는 450명.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지난 2월, 8년 만에 재출범한 한인회는 체코와 1차전, 멕시코와 2차전 때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 내일 체코와 운명의 1차전 [권종오의 올라! 멕시코] [영상]

“가진 것 이상 해내겠다. 월드컵은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제가 오히려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다들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그 노력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은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그게 선수들의 눈빛에서도 느껴진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4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준비에 소홀함이 없었다. 특히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 노력하는 모습이 내일 경기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주 동안 실시한 고지대 훈련 성과와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적응됐다"며 승리를 기대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표팀은 운명의 체코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는데 홍 감독은 태극전사들과 코치진에게 비장한 표정으로 4분 동안 체코전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체코는 경기 하루 전에 해발 1천571m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한국과 달리 고지대 훈련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체코 대표팀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고지대 적응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벌써 낙담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에는 ‘레전드’ 손흥민이 있지만 우리 팀 역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훌륭하게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보냈다. 12일 1차전은 한국과 체코에게 모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의 전력과 홈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면 1차전에서 이겨야 32강 티켓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달라하라에 온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은 후배들의 훈련을 세심하게 지켜보며 조언을 내놓았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고지대에 잘 적응하면 분명히 이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한국이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작은 실수나 뜻하지 않은 퇴장이나 페널티킥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지만 홍명보호에게는 1차전이 9할 이상으로 중요하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1차전에서 패배한 뒤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40년 전 멕시코 월드컵서 맹활약…최순호 “첫 골은 손흥민, 체코전 예상 스코어는…” [영상]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요? 월드컵은 특별한 무대지만, 너무 잘하려 하기보다 그동안 해 온 대로 하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입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의 ‘월드컵 1호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4골 중 3골에 관여한 전설 최순호(64). 한국 축구 역사의 산증인이 다시 월드컵을 이야기했다. 40년 만에 북중미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을 앞두고, 10일 경기일보 수원본사를 찾은 최순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술보다 중요한 건 평정심”이라며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 이번 월드컵 한국의 첫 골 후보로 손흥민을, 조별리그 체코전 전망으로는 1대1 무승부 가능성을 언급한 최순호는 “결국 월드컵은 의외성과 집중력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6 멕시코 대회를 떠올리며 “1천500m가 넘는 고지대에서는 숙소에만 있어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의무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모두 갖춰져 있어 환경 자체가 문제 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철저한 준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점을 짚었다. 최순호는 “고지대 적응을 위해 장기간 먼저 들어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변수에 집착하면 경기 감각이 무너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대도 같은 조건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체코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첫 경기는 항상 부담이 크다”면서도 “1대1 무승부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조별리그 성적에 대해서는 “준비한대로 경기력이 발휘된다면 2승1패, 흐름이 꼬이면 2무1패도 가능하다”며 “월드컵은 중간이 없는 대회”라고 말했다. 첫 득점 주인공으로는 ‘캡틴’ 손흥민을 지목했다. 최순호는 “결국 해결해야 할 순간에 해결하는 선수가 에이스”라며 “손흥민이 그 임무를 해낼 것으로 예상하고, 이강인도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월드컵은 항상 예상 못 한 선수가 터진다”며 오현규를 이번 대회 최고의 ‘기대주’로 꼽았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다. 최순호는 “FIFA 랭킹으로 보면 25위로 높지만, 더 낮은 순위에 있는 유럽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실상 크지 않다”며 “특히 월드컵은 전력보다 순간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16강 이상도 노려볼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최순호가 이번 월드컵을 앞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로 모인다. 당장의 변수와 부담에 흔들리기보다 자신들이 준비해온 축구를 끝까지 믿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월드컵은 특별한 무대지만 결국 축구는 축구다.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면 오히려 자기 플레이를 잃을 수 있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년 전 멕시코 고지대에서 월드컵을 경험했던 최순호의 시선은 화려한 전술이나 데이터보다도 ‘평정심’에 머물렀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후배들에게 그가 남긴 메시지는 결국 하나였다. 월드컵이라는 이름에 압도되지 말고,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축구를 믿으라는 것이다.

[영상] 최초의 통산 3회 개최, 후끈 달아오른 멕시코 [권종오의 올라! 멕시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멕시코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1930년에 출범한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통산 3회 개최국이라는 점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에는 단독 개최, 이번에는 미국- 캐나다와 지구촌 축제를 공동 개최한다. 이곳 과달라하라의 명소인 대성당 앞에는 각국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축구공을 차며 월드컵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거리 곳곳마다 월드컵을 알리는 현수막과 간판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현지 상인들은 “월드컵이 관광 수익 등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고 멕시코 국민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곳에서는 지난 2월 말 마약 카르텔 두목의 사살로 인한 보복 폭력 사태가 발생해 70여명이 사망했는데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본지 취재진과 만난 한 멕시코 경찰관은 “외국에서 우려하는 안전 문제는 절대 없을 것이다”며 성공적 대회를 자신했고, 실제로 경기장 앞에는 중무장한 군인과 경찰 수백 명이 물샐 틈 없는 철통 경계를 하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체코와 1차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에는 비장감이 감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과달라하라 입성 후 처음으로 완전 비공개 훈련을 했다. 1시간 30분의 훈련이 미디어에 단 1초도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체코전 필승을 위해 그동안 평가전에서는 노출하지 않았던 세트피스(프리킥, 코너킥)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세트피스는 경기 흐름과 개인 기량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술적 수단으로 꼽힌다. 정지된 상태에서 약속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조직을 한 순간에 허물기 때문에 키 190㎝ 이상인 선수가 10명이나 되는 체코를 꺾는 주무기가 될 수 있다. 1차전은 해발 1천571m의 고지대인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명보호는 평지보다 산소가 적은 고지대에 대비하기 위해 고도가 비슷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주 동안 적응 훈련을 펼친 반면 체코는 고지대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전을 앞두고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바로 기습적인 소나기이다. 멕시코는 6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든다. 6월 들어 과달라하라에는 여러 차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짧고 굵게 쏟아졌다. 취재진이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8일(현지 시간)에는 늦은 밤까지 적지 않은 비가 내렸고 1차전 당일 밤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곳 기상청은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시점의 강수 확률을 35~50%로 예상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슬비가 내리면 황희찬,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좋은 한국이 움직임이 느린 체코 수비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 하지만 폭우 때문에 수중전이 되면 한국의 고지대 적응 훈련 효과는 감소하는 대신 몸싸움이나 제공권에 강한 체코가 크게 유리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붉은 악마의 고향! 한국 축구와 인연 깊은 멕시코 [권종오의 올라! 멕시코]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9일 새벽(현지 시간) 공항에는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1990년 6월부터 스포츠 전문기자의 길을 걸어온 필자에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통산 10번째로 취재하는 월드컵이어서 감회가 깊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치르는 무대가 멕시코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한국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자 ‘붉은 악마’의 고향이 멕시코이기 때문이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지치지 않는 기동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자 우리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에 착안해 해외 언론들은 태극전사를 ‘붉은 악령(Red Furies, Red Devils)’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표현이 국내에 ‘붉은 악마’로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이는 1997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이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인 1983년 6월 멕시코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는 한국 축구가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세계 대회에서 거둔 위대한 금자탑이다. 멕시코는 해발 2천m가 넘는 고지대로,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 막히고 공의 궤적이 완전히 달라지는 극한의 환경이었다. 호랑이 지도자로 유명한 박종환 감독은 선수들에게 산소 흡입을 제한하는 마스크를 씌운 채 태릉선수촌 운동장을 돌게 하는 혹독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시켰다. 이 지옥 훈련 덕분에 한국 선수들은 고지대에서도 지치지 않고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무시무시한 체력을 갖추게 되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졌지만 2차전에서는 홈팀 멕시코를 2-1로 꺾었다. 멕시코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수도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에 모인 홈 관중 7만 1천명의 일방적인 응원과 심판의 텃세를 뚫고, 노인우의 동점골과 신연호의 극적인 역전골로 개최국을 침몰시키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호주와 3차전에서 김종건과 김종부의 골로 2-1로 이기며 조 2위로 당당히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해 우루과이와 만났다, 8강전 장소는 이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 전반전에 신연호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동점골을 내줘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는데 연장 전반 14분, 신연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2-1 대역전승을 거두며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준결승이 열리는 날 한국 시간으로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학교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라디오와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출근길 도심이 한산해질 정도로 온 나라의 시선이 멕시코로 향했다. 몬테레이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김종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브라질에 내리 2골을 허용하며 1-2로 석패했다. 3·4위전 무대는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이곳 과달라하라. 태극전사들은 폴란드에 져 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대등하게 맞선 청년들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거대한 신드롬이 형성됐고 귀국한 대표팀은 김포공항에서부터 서울 시청까지 대대적인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영웅들의 귀환을 환영했다. 이 대회는 한국 축구에 "우리도 세계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준 전환점이 되었다. 4강 신화의 주역 신연호는 “당시 분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못지 않았다. 택시 기사들은 택시비를 받지 않았고, 대기업들은 앞다퉈 선물로 컬러TV 등을 줬다”고 회고했다. 멕시코가 다시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고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무려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슈퍼스타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그리고 직전 대회인 1982년 우승팀 이탈리아와 한 조가 되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끼였다. 모든 관심은 당시 축구 천재였던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에게 쏠렸다. 국내 언론에서는 “마라도나는 내가 맡겠다”는 식의 기사가 넘쳐났다. 마라도나를 막을 수비수가 1주일마다 바뀔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붙어보니 슈퍼스타 마라도나는 한국 선수가 쉽게 막을 선수가 아니었다. 전반에만 3골을 내리 내주자 ‘악바리’로 유명한 고참 허정무가 해결사로 나섰다. 마라도나를 마크하던 허정무의 발이 마라도나의 허벅지와 충돌하는 격렬한 장면까지 나왔다. 외신들은 이를 ‘태권 축구(Taekwondo Football)’라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세계 최강을 저지하기 위한 한국의 필사적인 투혼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1-3로 패배했지만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골'이 후반 28분에 터져 나왔다. 대표팀의 주장 박창선이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과감하게 날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아르헨티나의 그물을 흔든 것이다. 이 골은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터뜨린 사상 첫 번째 골로 기록되었다. 불가리아와 2차전이 열린 멕시코시티에는 엄청난 비가 내렸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혈투 끝에 김종부의 동점골로 1-1로 비겨 역사적인 첫 승점 1점을 따냈다. 김종부는 3년 전 청소년축구에 이어 멕시코에서 유독 강한 선수로 기억됐다. 마지막 3차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비기기만 해도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은 최순호와 허정무가 골을 넣으면 선전했지만 결과는 2-3 석패.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2골이나 몰아치며 전 세계에 한국 축구의 매서운 저력을 똑똑히 각인시킨 경기였다.

‘이집트 변호사 심판’ 오마르, 운명의 체코전 주심 배정 [미리보는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체코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주심으로 이집트의 변호사 출신 심판 아민 모하메드 오마르(41)가 배정되면서, 경기 운영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FA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체코전 주심으로 오마르 심판을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마르 주심은 부심 마흐무드 아부엘레갈, 아흐메드 호삼 타하와 함께 모두 이집트 심판진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대기심은 코스타리카의 후안 칼데론이 맡는다. VAR은 이집트의 마흐무드 아슈르, 미국의 조 디킨스, 이탈리아의 마르코 디 벨로가 담당한다. 오마르 주심은 심판 경력 이전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2013년 이집트 프로리그에서 심판을 시작해 2017년 FIFA 국제심판이 됐다. 월드컵 본선은 처음이지만 2019년 U-17 월드컵과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등 국제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통산 약 269경기를 맡으며 경고 949회, 퇴장 25회를 기록한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지역 중심으로 활약해 온 그는 강한 몸싸움이 많은 리그에서 일관된 판정 기준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한 경기 중 감정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플레이 흐름을 끊지 않는 운영 방식으로 선수들의 적응 능력이 중요한 심판으로 꼽힌다.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 매체는 국제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반면, 다른 분석에서는 변호사 출신답게 판정이 체계적이고 정밀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위치 선정과 어드밴티지 적용 능력이 뛰어나, 잦은 휘슬보다는 흐름을 살리는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결국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심판 성향을 얼마나 빨리 읽고 적응하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로는 승격 없다’ 수원FC, 월드컵 휴식기서 전면 재정비

프로축구 K리그2 수원FC가 월드컵 휴식기를 맞아 승격 경쟁을 위한 ‘전열 재정비’에 나선다. 선수단 보강과 전지훈련은 물론, 팬들과 소통 확대, 훈련장 문제 해결까지 구단 안팎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올 시즌 K리그2 14경기에서 6승5무3패(승점 23)를 기록해 7위에 처져있다. 26골로 리그 공격력은 상위권에 속하지만, 20실점으로 수비 안정감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시즌 개막 전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현재 성적은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단은 휴가를 보낸 뒤 14일 소집되며, 19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구단은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활용해 전력 재정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전력 보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구단은 겨울 이적시장 당시 예산과 시장 상황 등의 한계로 일부 포지션 보강에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여름에는 전력강화팀과 코칭스태프가 긴밀히 협의하며 추가 영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강 방향도 특정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비 안정화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대체 여부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하정우와 프리조가 공격에서 일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승격 경쟁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공격 루트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측면 수비 자원과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선수단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8월초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인해 약 3주간 주 훈련장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체 훈련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여름철 천연잔디 구장 대관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단은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팬들과 소통도 강화한다. 수원FC는 16일 서포터즈 간담회를 열고 팬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구단은 휴식기를 활용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수원FC는 전지훈련과 선수 보강, 팬 소통을 병행하며 후반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승격을 목표로 내건 시즌인 만큼 이번 휴식기가 수원FC의 남은 시즌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천유나이티드, 아동·장애인·다문화가정 상반기 사회공헌 활동 결산

인천유나이티드가 올해 상반기 지역 복지시설과 장애인단체 등에 총 1천700만 원의 기금을 전달하고, 취약계층 732명을 홈경기에 초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회공헌 활동 재원은 선수단과 임직원이 연봉의 1%를 출연해 조성한 '사랑의 1% 기금'이다. 구단은 이 기금을 바탕으로 방문 봉사활동, 홈경기 초청, 현금·물품 지원 등을 진행한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아동복지협회와 지역 9개 아동복지시설에 1천200만 원, 인천장애인축구협회에 500만 원을 각각 기금을 전달했다. 봉사활동은 매월 1곳 이상의 복지시설을 찾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지난 4월에는 강화도 계명원을, 지난달에는 미추홀구 소재 향진원을 방문했다. 방문 때마다 선수 3명과 임직원 5~7명이 시설 청소와 일일 축구교실을 했으며, 구단 MD 상품과 축구용품을 각각 100만 원어치씩 전달했다. 홈경기 초청 프로그램은 4월부터 운영 중으로, 현재까지 6경기에 걸쳐 아동복지시설·장애인단체·다문화가정 등 732명이 경기를 관람했다. 조건도 대표이사는 "선수단과 임직원이 함께 뜻을 모아 조성한 '사랑의 1% 기금'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천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고,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은 하반기에도 매월 복지시설 방문과 홈경기 초청을 이어가고 기금 지원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지대, 먼저 맞선다” 홍명보호 vs “노출 줄인다” 체코 [미리보는 북중미 월드컵]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해발 1천500m 고지대와 급변하는 날씨라는 복합 변수 속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반면 체코는 경기 직전 입국으로 체류 부담을 줄이는 선택을 하며 상반된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홍명보호는 경기 장소이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적응 훈련을 이어가며,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열리는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겨냥한 실전 담금질에 돌입했다. 해발 1천500m가 넘는 고지대 환경에 맞춰 체력 소모와 경기 템포 변화를 고려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낮에는 강한 햇볕과 건조한 공기가 이어지지만, 오후가 되면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뇌우가 쏟아지는 등 날씨가 급변하는 점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경기 시간대에도 높은 강수 확률이 예보돼 있어 전술 운영과 잔디 상태 모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경기장과 동일한 잔디를 쓰는 훈련 시설을 활용해 감각 적응을 앞당긴 점도 눈에 띈다. 한국은 경기 닷새 전 현지에 입성해 미리 환경을 익히고 있는 반면, 체코는 경기 직전날 과달라하라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대비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고지대 체류 시간을 줄여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과 동일한 잔디에서 적응 훈련을 닷새간 소화하는 반면, 체코는 해당 구장에서의 실전 전까지 한 차례도 훈련하지 않은 채 결전에 나서게 된다. 훈련 분위기는 초반의 가벼운 적응 단계를 지나 점차 실전 모드로 전환됐다. 공개 훈련에서는 러닝과 기초 체력 위주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순발력 강화와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훈련이 이어지며 선수들의 집중도가 뚜렷하게 올라갔다. 한편 전력 구성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발목을 다친 배준호와 종아리 불편을 호소한 이태석은 아직 정상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개별 조정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한국은 남은 사흘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조직력과 경기 감각을 최종 점검하며 1차전 대비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북중미 월드컵’ 생생한 감동 전한다...경기일보, 멕시코 현지 동행 밀착 취재

경기일보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취재진을 파견, 월드컵의 뜨거운 감동과 환희를 생생하게 전한다. 경기·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콘텐츠 제휴사(CP)인 경기일보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의 위대한 도전을 현장에서 전하기 위해 권종오 기자(디지털미디어국 부국장)와 김종연 PD, 2명의 취재진을 8일 결전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파견한다. 36년 동안 스포츠 전문 기자 한길을 걸어온 권종오 기자는 월드컵만 9차례 취재한 베테랑이다. 오랜 경험과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홍명보호의 숨 가쁜 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밀착 취재해 보도한다. 아울러 현장 인터뷰와 경기 분석, 월드컵 열기 등을 담은 동영상 콘텐츠도 경기일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특히 ‘권종오의 올라! 멕시코’ 코너를 통해 붉은 악마 응원단의 현지 응원은 물론 멕시코의 축구 문화, K-팝, K-푸드 열풍, 월드컵의 숨겨진 이야기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온라인과 지면 기사,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발 빠르게 알릴 계획이다. 2026 월드컵은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에 조별리그 첫 상대 체코와 맞붙는다. 11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대한민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린다. 체코를 시작으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