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이 황당한 비자 발급 문제로 예정보다 하루 늦게 월드컵 여정을 시작했다. 남아공 축구대표팀은 애초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선수와 코치진의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출국이 한 차례 무산됐다. 사태 직후 남아공축구협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고, 선수단은 출국 전까지 요하네스버그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비자 문제가 수습돼 2일로 출국 일정을 다시 잡았지만, 당일까지도 코치, 팀 닥터, 안전 책임자, 전력 분석관 등 스태프 4명의 비자가 나오지 않아 막판까지 수속에 진땀을 빼야 했다. 게이턴 매켄지 남아공 체육부 장관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상황을 공개하며 쓴소리를 냈다. 매켄지 장관은 이번 사태를 남아공축구협회(SAFA)의 행정 착오가 부른 '대참사'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우리를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해명을 요구하며 "이 난장판을 만든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엄중한 조처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아공축구협회는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의 비자 발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남아공 대표팀의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징계받은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를 레소토전에 출전시켰다가 몰수패를 당해 본선 진출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남아공은 악재를 딛고 승점 1차로 조 1위를 차지해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며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 체코,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에 속한 남아공은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로 양 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돌풍의 팀’ 화성FC와 ‘짠물 수비’를 앞세운 수원 삼성이 상위권을 향한 정면 대결을 벌인다. 양팀은 6일 오후 7시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6 1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수원이 8승2무3패(승점 26)로 3위, 화성이 7승4무3패(승점 25)로 4위다. 격차는 단 1점인 가운데, 화성이 승리하면 순위가 뒤집힌다. 분위기는 화성이 압도적이다.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지난달 31일 경남FC를 2대0으로 제압하며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를 질주했다. 시즌 초반 6라운드까지 2승2무3패로 흔들렸던 팀이 최근 8경기에서 승점 20을 쓸어 담으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최근 3연승 기간에는 8골을 넣는 화력을 과시한 가운데, 리그 득점 4위(21골)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차두리 감독의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이 있다. 강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정착됐고, 최근에는 박경민과 페트로프, 데메트리우스가 공격에서 꾸준히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골키퍼 김승건은 최근 경기마다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화성 돌풍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효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승격 후보 가운데 하나다. 시즌 13경기에서 11실점만 허용하며 K리그2 최고의 수비력을 보였고, 승점 26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8경기 성적은 3승2무3패. 특히 직전 충남아산 원정에서 1대2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승점 3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화성은 K리그2 2년차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수원은 2023년 강등 이후 K리그1 복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승격 후보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이번 경기는 상위권 판도는 물론 향후 승격 경쟁의 흐름까지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결국 승부의 핵심은 흐름과 수비다. 화성은 최근 8경기에서 패배를 잊은 팀이고, 수원은 시즌 내내 검증된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화성이 홈에서 돌풍을 이어갈 경우 승격 경쟁 구도는 더욱 뜨거워진다. 반대로 수원이 승리한다면 최근 흔들린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상위권 굳히기에 성공하게 된다.
이강인이 막차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호에 합류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펼쳤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해왔는데 지난달 24일을 전후해 김민재(뮌헨), 손흥민(LAFC) 등 핵심 자원들이 사전캠프에 합류했다.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르느라 늦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이날 합류하면서 홍명보호 태극전사 26명이 다 모였다. 첫날은 숙소에서 개인 훈련을 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첫날부터 팀 훈련에 참여한 이강인은 밝은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훈련했다. 이날 따라 유난히 강한 햇볕에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이강인의 머리가 반짝였다. 이강인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오현규(베식타시), 설영우(즈베즈다), 이동경(울산), 양현준(셀틱), 황인범(페예노르트) 등과 함께 공 돌리기로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으로 넘어가기에 앞서 이강인은 함께 공 돌리기를 하던 동료들과 고정 사이클을 탔다. 이때 손흥민이 다가와 이강인의 옆자리에 앉았고 둘은 한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명실상부 홍명보호 공격의 원투펀치다. 올해 소속팀에서 리그 '0골'에 그쳐 우려를 샀던 손흥민은 이틀 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보란 듯 멀티 골을 터뜨려 5-0 대승에 크게 힘을 보탰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고 창의적 패스가 일품인 이강인은 공격 전개의 중심축이다. 그가 오른쪽에서 뿌리는 패스는 홍명보호에서 가장 중요한 공격 루트로 둘이 최상의 몸 상태로 월드컵 본선을 맞이한다면, 홍명보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안고 온 가벼운 근육 부상에 낮은 강도의 훈련을 하던 오현규는 이날 정상 훈련을 했다. 마지막 평가전 출격 기대감을 키웠다.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엄지성(스완지시티)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별도로 낮은 강도의 훈련을 했다. 배준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거친 백태클을 당해 오른 발목을 다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폐막 이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축구대표팀에게 축구협회 예산이 아닌 별도의 기부금으로 추가 포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1일 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대표팀이 토너먼트를 통과할 때마다 포상금을 추가 지급하겠다"며 "32강 진출 시 10억원, 16강 진출 시 20억원, 8강 진출 시 3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5일 월드컵 대표팀 포상 지급 기준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에게 1인당 5천만원의 기본 수당을 지급하고 32강에 진출하면 1억원을 시작으로 토너먼트 통과 시마다 1억씩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승리 수당도 조별리그 3천만원, 32강 5천만원 등 상위 라운드 진출 시마다 액수가 커지는 '성과 비례형· 단계별 누적 가산' 방식을 도입했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축구협회의 포상과는 별도로 기부를 통해 추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최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주장 손흥민(LAFC) 등 선수들과 영상 통화를 통해 추가 기부금 소식을 먼저 알렸는데 정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한계를 넘어서는 투혼으로 다시 한번 축구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1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에 첫 균열이 발생했다. 순항하던 홍명보호의 수비 한 축으로 자리 잡았던 센터백 조유민(샤르자)이 평가전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큰 변수가 없던 흐름 속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전력 손실이다. 부상은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5대0 승)에서 발생했다. 후반 초반, 별다른 충돌 없이 수비 상황을 마무리한 직후 조유민은 오른발에 이상을 느끼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스스로 경기 지속이 어렵다는 신호를 보냈고,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문제는 이후였다. 단순한 타박상 수준으로 보였던 상황은 정밀 검진 결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드러났다. 오른발 발바닥 족저근막 기시부 부분 파열 진단이 나왔고, 회복 기간은 약 8주로 판단됐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 합류는 불가능한 수준의 부상이다. 대표팀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곧바로 소집 해제를 결정했고, 조유민은 항공편을 통해 귀국해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게 됐다.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전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탈이다. 조유민은 이번 예선 과정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수비 라인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고, 김민재와 함께 안정적인 중앙 조합을 구성해온 자원이다. 전술 이해도와 경험 모두에서 신뢰를 받아온 만큼 공백은 단순한 교체 이상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곧바로 대체 자원을 투입했다. 기존 훈련 파트너로 캠프에 동행 중이던 조위제(전북 현대)가 새롭게 합류했다.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던 선수로, 이미 캠프 환경과 전술 훈련에는 익숙한 상태다. 캠프 전체 분위기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고지대 적응을 위해 미국 유타에서 이어온 훈련은 그동안 큰 변수 없이 진행돼 왔지만, 첫 부상 이탈 이후 선수단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부상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영향도 배제하기 어렵다. 같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배준호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훈련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대표팀은 남은 기간 추가 부상 방지와 전술 안정화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수비 라인을 다시 세우는 것이 가장 급한 과제가 됐다.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상대인 '강호' 멕시코가 '본선 진출국' 호주와 평가전에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멕시코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에서 열린 호주(랭킹 27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멕시코는 최근 7차례 평가전에서 무패 행진(5승 2무)을 펼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에도 가나와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따낸 멕시코는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멕시코는 전반 25분 루이스 차베스(디나모 모스크바)가 오른쪽 중원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알레시스 베가(톨루카)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방향을 바꾼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멕시코는 이어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베가가 투입한 볼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호안 바스케스가 머리로 받아 넣어 골을 터트렸고, 이 득점은 결승 골이 됐다. 반격에 나선 호주는 전반 추가 시간 멕시코의 수비수와 골키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 처리를 놓고 주춤하는 사이 텅 빈 골대를 향해 모하메드 트레가 오른발로 슈팅을 한 게 빗나가며 결정적 동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멕시코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6번째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40세 베테랑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리마솔)를 포함해 4명의 선수를 교체로 투입했다. 오초아는 후반 5분 호주의 에이든 오닐이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기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멕시코는 호주의 막판 공세를 틀어막고 한 골 차 승리를 확정했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데다 어릴 때부터 고지대에 적응돼 있어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골 갈증을 시원하게 푼 한국 축구의 '주장' 손흥민(LAFC)은 "이길 때 너무 들뜨지 않고 질 때 너무 다운되지 않는 모습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라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이 홍명보호의 선제골과 두 번째 골을 책임지며 '월드 클래스'의 진가를 뽐냈다. 전반 40분 김문환(대전)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3분 뒤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상반기 리그 '0골'에 그쳐 우려를 샀다. 도움만 9개를 올리면서 득점력이 쇠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골 침묵을 끝낸 손흥민은 "골을 넣었을 때랑 안 넣었을 때랑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며 "항상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제가 해오던 축구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월드컵을 어떻게 더 최선의 상태로 만들 수 있을까를 더 생각하게 되는 하루"라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을 묻는 말에는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 결과를 얻어내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끌어내는 데 중요하다"면서 "능력이 좋은 것만큼 자신감도 중요한데, 3월 평가전 두 번으로 많이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하며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손흥민은 그 시간을 되돌아보며 "3월엔 저희가 득점도 없었고 안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많은 얘기가 오갔다"면서도 "그런데도 저희는 선수끼리 뭉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그런 모습이 충분히 칭찬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의 약체로 한국(25위)보다 77계단 아래다. 그러나 손흥민은 "어느 팀이든 상대를 5대 0으로 이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선수들이 칭찬 받아야 할 때는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안 좋은 경기를 했을 때는 비판을 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오늘 같은 경기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A매치 55·56호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대기록(58골)까지 단 두 골만 남겼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기록으로만 (차 전 감독님의) 그 자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기록을 깨더라도 차 감독님은 언제나 저한테 위대한 선수로 남으실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에 대비하기 위해 해발 1천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적응 훈련 중이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호가 고지대 적응 훈련을 시작하고서 치른 첫 실전이다. 손흥민은 "저는 더 높은 데도 갔다 와서 그런지 괜찮았던 것 같다"며 "(훈련하는) 시간들이 결국에는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오늘 경기도 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이 선수단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답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회장님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가 얘기해야 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저희는 지금 월드컵을 하러 왔기 때문에 많이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만 최대한 집중하는 힘을 쏟고 있다. 선수들도 당연히 놀랐지만, 차분하게 해 나가야 할 것들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5골을 뽑아내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기분 좋게 모의고사를 치른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가변 스리백' 전술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캡틴' 손흥민(LAFC)이 전반에 멀티 골을 뽑아내고, 손흥민 대신 후반에 투입된 조규성(미트윌란)도 멀티 골로 작성했고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합류하며 화끈한 골 잔치를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특히 북중미 월드컵에 '깜짝 발탁'한 수비수 이기혁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동경(울산)에게 풀타임 출전 기회를 주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했는데 이날 경기에 대해 “이기혁과 옌스의 장점을 살린 전술을 구사했다”며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현지 취재진과 일문일답. Q. 경기를 어떻게 총평하는가? A. 월드컵을 앞둔 첫 평가전에서 상대가 조금 약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평가전의 의미를 볼 때 모든 것을 잘 찾아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의 득점이 나왔고, 황인범(페예노르트)도 부상 이후 처음 출전했다. 이기혁 역시 A매치 데뷔전에 준하는 경기를 했다. 이런 점들을 볼 때 팀 전체적으로 오늘 결과와 내용 모두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Q. 이기혁을 왼쪽 스토퍼로 놓고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이기혁과 카스트로프의 장점을 살리는 전술이었다. 이기혁도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한다. 후방에서 이기혁의 왼발을 통해 나가는 정확한 패스를 살리려는 의도를 담은 전술이었다. 아직 고쳐야 할 부분도 있지만 고쳐진다면 굉장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스트로프는 일대일 돌파 직후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형태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카스트로프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가 채워주는 것을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Q. 이기혁이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가? A. 가끔 너무 가볍게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다. K리그1에서도 꾸준히 이기혁에게 지적했던 부분이다. 수비수로서 '톡톡 튀는' 플레이를 하면 주위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장점이 많은 선수인 만큼 단점을 빨리 줄여야 한다. Q.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전술은 염두에 둔 것이었나? A. 우리가 준비한 전술 형태대로 잘 됐다. 스리백을 펼치다가 포백을 만들려면 미드필더 1명이 수비로 내려와야 한다. 상대 공격수가 3명이 됐을 때는 자연스럽게 수비수가 1명이 늘어나서 포백을 만들어야 한다. 누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 지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Q. 손흥민과 조규성이 멀티 골을 터트렸는데, 주전 선택에 고민이 될 수 있는가? A. 두 선수의 득점은 본인 자신도 굉장히 좋았을 것이다. 골 가뭄에 시달리던 선수들이고, 이런 경기를 통해 득점하게 되면 선수 입장에서는 상대 팀이 약하든 강하든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둘의 득점은 대표팀에도 굉장히 반갑다. Q. 황인범은 두 달 반 만에 실전을 치렀다. 또 이동경도 풀타임 뛰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A. 황인범과는 출전 시간을 사전에 조율했다. 중원에서 지배력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 굉장히 좋은 상태를 계속 유지했고, 계속 출전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이동경도 경기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공격적인 위치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강인과 스타일이 제일 비슷한 만큼 이동경에게 풀타임 기회를 주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봤다. Q.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어떤 지시를 내렸나? A. 전반 초반 20여분 동안 주도적으로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다. 브레이크 이후 수비수를 통해 전환 패스가 나오는 몇 장면은 좋았다. 브레이크가 끝나고 이기혁이 오른쪽 대각선 롱패스로 김문환에게 연결하는 장면이 결과적으로 공격의 스피드를 살리는 기회가 됐다. 그런 것들을 지시했는데 잘 이뤄졌다. Q. 이재성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의 의도는 무엇인가? A. 이재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다 볼 수 있고, 자신의 역할까지 다하는 선수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구성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황인범과 이재성의 조합을 이번에 시험해보고 싶었다. 우리 팀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주장'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멀티 골을 앞세워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완파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전반 40분 김문환(대전)의 땅볼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데 이어 3분 뒤엔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어 한국이 승기를 잡게 했다. A매치 55·56호 골을 잇달아 뽑아낸 손흥민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58골)의 대기록에 단 2 골 차로 다가섰다. 후반엔 조규성도 멀티 골을 신고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페널티킥 골을 뽑아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교민 팬들을 기쁘게 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른 9차례 평가전에서 5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한 3월 평가전의 안 좋았던 흐름을 끊어내고, 지난해 가나전(1-0) 이후 3경기 만의 승리를 신고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로 한국(25위)보다 77계단 아래이고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엔 실패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에 이어 엘살바도르(6월 4일 오전 10시)와 평가전을 치른 뒤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간다. 홍명보호는 시원한 승리에도 마냥 웃지는 못했다. 조유민(샤르자)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후반 부상 우려 속에 차례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조유민은 의무 스태프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배준호는 의무진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홍명보호는 사전캠프에 먼저 와 몸 상태를 먼저 끌어올린 K리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짰다. 미국 무대에서 뛰며 대표팀 본진보다 약 일주일 뒤에 사전캠프에 합류한 손흥민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공격 선봉에 섰고 배준호, 이동경(울산)이 2선 공격수로 '원톱' 손흥민의 뒤를 받쳤다. 지난해부터 스리백 수비라인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온 홍 감독은 이번에도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진규(전북)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원을 지키고 좌우 윙백으로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김문환이 출격했다.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K리거로 깜짝 발탁된 이기혁(강원), 조유민, 이한범(미트윌란)이 배치됐는데 이기혁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월드컵 본선 상대국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유도하기 위해 선수들은 평소 달지 않던 등번호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자신을 상징하는 '7번' 대신 13번을 달았고, 거꾸로 13번을 달던 이태석이 7번을 달고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도 기존의 4번이 아닌 16번이었다.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역시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김진규의 로빙 패스가 침투하던 김문환의 발 앞에 정확히 배달됐다. 김문환의 패스로 만들어진 기회를 쇄도하던 손흥민은 놓치지 않았다.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전반 43분엔 배준호가 실리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득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를 불러들이고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9분엔 부상 당한 조유민 대신 박진섭이 투입됐다. 후반 14분엔 배준호가 몰리크 칸으로부터 깊은 백태클을 당해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곧이어 배준호를 비롯해 손흥민, 이한범, 백승호, 카스트로프, 김문환 대신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 김민재(뮌헨), 설영우(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한꺼번에 투입됐다. 후반 20분 오른쪽을 돌파한 이동경이 왼발 아웃프런트로 크로스를 올리자 쇄도하던 조규성이 시원하게 머리로 받아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30분엔 황희찬이 페널티킥으로 4-0을 만들었다. 엄지성이 골키퍼와 경합하다가 그로부터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후반 32분에는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멀티 골을 신고하며 대승을 확정했다.
이강인 소속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아스널(잉글랜드)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유럽 왕좌를 지켜냈다. PSG는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아스널과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정상에 오른 PSG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PSG는 리그1과 UCL에서 우승해 '더블'(2관왕)로 시즌을 마쳤고 프랑스컵에서는 32강 탈락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 봤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벤치만 지켰다. 우승 복이 많은 이강인은 이로써 PSG에서 12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메이저 트로피만 따지면 리그1 3차례, 프랑스컵 2차례, UCL 2차례 등 모두 7차례다. PSG에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며 39경기 4골 5도움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친 이강인은 홍명보호에 가장 늦게 합류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2년 만의 우승을 이뤄낸 아스널은 20년 만에 결승전에 오른 UCL에선 준우승에 머물렀다. 만약 아스널이 우승했다면,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유럽 클럽대항전 3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앞서 유로파리그에서 애스턴 빌라, 콘퍼런스리그에서 크리스털 팰리스가 정상에 올랐다. 아스널이 전반 6분 만에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탄 카이 하베르츠의 골로 앞서나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PSG 수비수 마르키뉴스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아스널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맞고 튀어 올랐다. 이를 잡은 하베르츠는 골대 왼쪽까지 단독 드리블한 뒤 사각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던 PSG는 후반 20분 우스만 뎀벨레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왼쪽에서 파고든 PSG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아스널 센터백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가 깊은 태클로 넘어뜨렸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32분에는 골대 왼쪽으로 돌파한 크바라츠헬리아가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아스널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되고서 왼쪽 골대를 맞았다. 연장전 들어서도 좀처럼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아스널 2번 키커 에베레치 에제, PSG의 3번 키커 누누 멘드스가 실축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아스널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마갈량이스가 때린 슈팅이 골대 위로 빗나가면서 PSG의 UCL 2회 연속 우승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