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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중순 신록이 우거진 앞산을 바라보면서 아침의 창문을 연다. 갑자기 산 전체에 가득한 밤꽃향이 코끝으로 밀려든다. 나도 모르게 그만 창문을 닫다가 맹자(孟子)의 ‘사단설(四端說)’이 떠올랐다. 사단(四端)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4가지 품성이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과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을 중시한다.최근 나라 안팎으로 산 전체로 무성하게 번지는 밤꽃향처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너무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로 부끄럽기 그지없다.조국 전 법무장관이 쓴 ‘조국의 시간: 아픔과

오피니언 | 김기호 | 2021-06-13 19:42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제1야당은 대구 출생 30대 청년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나라의 미래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안에다 고실업-저고용으로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야 하는 MZ세대의 분노가 작용한 듯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4년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났고,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도 폭락했다. 경기와 충청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덜 했지만, 부산과 대구 등은 대폭 하락했다. 1인당 지역총소득(GRI)도 격차가 벌어졌다. 2000년 대구, 인천, 광주, 부산은 모두 전체 평균과의 격차가 77% 정도로 비슷했는데 2019년 인천과

오피니언 | 김태기 | 2021-06-13 15:14

필자의 부모님은 1979년부터 1998년까지 20년간 목욕탕을 운영하셨다. 직원 없이 운영하셨기에 새벽부터 저녁까지 부모님의 고단함은 어린 나로서도 조금은 짐작이 됐다.목욕료가 크게 오르거나 주변에 새로운 경쟁업체가 생겨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면 임대료와 연료비 등으로 부모님의 걱정 어린 모습을 보곤 했다. 그럴 때 부모님은 ‘장사하면서 힘들 때는 손님이 많아 일이 많을 때가 아니라 영업 준비를 다 해놓고도 일없이 손님을 기다릴 때다’라는 말씀을 하셨다.코로나19로 대중목욕탕도 이용객의 발길이 뜸하다는 뉴스를 보니 예전에 아버지의 걱

오피니언 | 박은영 | 2021-06-13 15:14

오피니언 | 유동수 화백 | 2021-06-10 20:31

2014년, 국민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염전노예’가 일으킨 반향은 컸다. 카피의 힘이랄까. ‘염전’이 상징하는 고된 노동과 족쇄가 연상되는 ‘노예’의 합성어는 장애인차별과 학대실태에 대해 국민학습의 장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인간다움의 경계를 스스로 자문하는 계기가 되었다.자본주의에서 생산성 여부로 인간을 바라보게 된 이후,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숫자 매김을 당연시하고 장애인차별 심화 과정을 암묵적으로 방조해 왔다. (생산성이 부족한)장애인에게도 최저임금을 줘야 하나, 몇 명의 장애인이 사용할지도 모르는 시설인데 (비효율적으로)엘리

오피니언 | 한은정 | 2021-06-10 20:08

정부가 부동산 공시지가를 발표할 때마다 논란이 많다.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세금 부담이 늘어나 불만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한 아파트 같은 동에서도 가격 차이가 나 형평성 논란이 일고 가격 상승의 불합리성, 지역별 불균형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개별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불신ㆍ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공시가격 발표 때마다 ‘가격 역전현상’ 문제가 제기되는데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경기도가 개별공시지가가 땅값과 주택가격을 합한 개별주택가격보다 비싼 ‘가격 역전현상’ 해결에 나선다

사설 | 경기일보 | 2021-06-10 20:08

스페인의 대표적 조선 공업 도시였던 빌바오는 20세기 후반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바스크 주 정부가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애써 유치했다. 쇠락하던 빌바오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살아났다. ‘미술관 신화’다. 구겐하임의 소장품과 독특한 건축미가 큰 몫을 했다. 이후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는 문화가 한 도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뜻하는 용어가 됐다.▶대한민국 곳곳에서 빌바오 효과가 유행가처럼 들린다. 이건희 미술관 얘기다. 한 달 넘도록 지자체가 서로 건립 당위성을 말한다. 삼성그룹 창업주의 고향부터 시작해 삼성

오피니언 | 정자연 문화체육부 차장 | 2021-06-10 20:08

염태영 수원시장이 고대하는 몇 가지가 있다. 임기 내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목표다. 스포츠에도 있다. 인기 높은 4대 프로스포츠의 구단을 수원에 유치하는 것이다. 프로야구(KT위즈), 프로축구(수원삼성블루윙즈·수원FC), 프로배구(한국전력 빅스톰·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이미 수원이 품었다. 남은 한 종목이 프로농구다. 과거 수원은 농구 성지였다. 삼성농구단의 연고였다. 2001년 서울로 떠나갔고 그 후 농구는 없었다.이 목표가 이뤄졌다. 프로농구 ‘KT소닉붐’이 수원으로 왔다. KT가 수원으로 이전을 신청했고, 한국농구연맹(KBL)

사설 | 경기일보 | 2021-06-10 20:08

“차 빼~!”요즘 인기리에 방송 중인 한 안전 프로그램에서 ‘호통의 신’으로 통하는 방송인 박명수씨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방 활동에 방해되는 불법 주정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매회 불법 주정차가 화재 발생 등 긴급 상황 시 얼마나 위험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화재출동 상황을 가정하며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가는 곳마다 어김없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길이 막혀 소방차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화재진압 시 물을 보급하는 시설인 소화전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가려져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실제 화재

오피니언 | 홍장표 | 2021-06-10 19:45

구리시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11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로운 집으로 모시게 됐다. 지난 2020년 12월 경기북부 10개 시장ㆍ군수 ‘공공기관 추가이전’ 공동건의문 발표 이후 구리시는 시 승격 35년 만에 거둔 역사에 기록될 경사다.그렇다면 왜? 구리시는 ‘GH’를 유치하고 그 직원과 가족 여러분을 모셔야 했을까?구리시는 대한민국 지자체 중 가장 작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전체 면적 중 80% 이상이 개발제한구역, 공장설립제한구역, 과밀억제구역 등 중첩규제로 고통을 받아왔다. 1인당 GRDP(

오피니언 | 안승남 | 2021-06-10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