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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대들면 다쳤다. 맞서선 안 되는 중앙정부였다. 그때 쓴 칼럼도 이런 역사다. 90년대 말 심재덕 수원시장 얘기다. 법무부가 구치소 증축계획을 짰다. 당시 부지를 아파트 업자에 주려고 했다. 주민들이 다 반대했다. 시장이 나섰다. ‘절대 안 해주겠다’고 했다. ‘공원부지로 묶겠다’는 말도 했다. 법무장관의 노여움을 샀다. 수원지검에 ‘하명 사건’이 떨어졌다. 시장이 구속됐다. 무죄가 됐지만 다 잃고 난 뒤였다.그땐 그랬다. 지방이 중앙에 대들면 안됐다. 칼럼의 붙인 제목이 이랬다. ‘교도소 반대하는 시장, 구속 시켜라.’ 20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6-09 19:57

고려 후기 승려 일연(一然, 1206~1289)이 찬술한 ‘삼국유사’(1281)는 고대 한국인들의 시원과 역사적 자취를 가름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 중 하나다. 일연이 ‘삼국유사’를 편찬한 의도는 민족 주체성의 회복과 자긍심 고취 또는 불교사상의 포교 및 교화에 있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현재 삼국유사는 앞으로 한국적 격의불교 관점에서도 연구될 자료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 가운데 처음과 끝 부분에 있는 두 이야기를 소개하겠다.우선, 삼국유사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기이편 ‘고조선 왕검조선’이다. 그 이야

오피니언 | 김원명 | 2021-06-09 16:30

“미국 해상화물운임이 3배 오르고 그나마 웃돈을 주고 선복(선적공간)을 구해야 합니다.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수출주문을 받았지만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서 남는 것이 없어요.” 주방용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대표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이번 운송 대란은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선복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년 8월부터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며 코로나로 항만하역 및 내륙운송이 지연돼 공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있다.선박 투입을 늘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해운시황의 큰 변동성

오피니언 | 이계열 | 2021-06-08 21:00

높이 47cm의 대형 백자 병으로 목이 유난히 길어 속칭 거위병이라고도 부른다. 병은 몸통 부분에서 목이 길고 가늘게 올라가서 구연부에서 둥글게 말리는 모습이다. 긴 목에 비해 몸통이 다소 왜소해 보여 조형상의 균형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두툼하게 제작된 하단부가 무게중심을 이루어 안정감이 있다. 백자를 굽는 과정에서 생긴 잔 빙렬이 있으며 은은한 순백색의 유면은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어 정치ㆍ경제적으로 부강했던 18세기 조선의 당당한 위상을 보여 주는 듯하다. 경기도자박물관 소장 백자대병의 용도는 다병(茶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피니언 | 경기일보 | 2021-06-08 20:34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전 세계 열일곱 곳에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독일의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이다. 나치 독일의 대학살로 희생된 유대인 600만명을 추모하는 곳이다. 입구의 낮은 회색 석조물로 시작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높은 돌들로 기념비를 세워놓았다. 인상 깊은 것은 맨 뒤편의 돌에 새겨진 비문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는 자가 받는 보응은 같은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라는 말이다.왜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계 곳곳에 세웠을까, 이 마지막 비문의 의미는 무엇인가? 후대 사람들이 역사를 통해 깨닫고 두 번 다시 그러한 비극의

오피니언 | 고명진 | 2021-06-08 20:34

한동안 배달 플랫폼에 올라온 불만 고객의 리뷰와 업주들의 막말 대응이 논란이 됐다. ‘후두염이 심해 죽 시켰어요. 쏘쏘에요~’라는 고객의 리뷰에 업주가 답했다. ‘16시간 일해가면서 만들어요. 쏘쏘라고 하실 거면 다른 데 가서 시켜 드세요…. 아프신 거 안 나으셨으면 좋겠네요.’업주들에게 고객들의 악성리뷰는 공포의 대상이다. 신규 고객 유입에 높은 평점과 긍정적 리뷰보다 더 중요한 게 없고 악성 리뷰 몇 개로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조사결과 고객들은 배달앱으로 식당을 고를 때 리뷰와 평점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오피니언 | 이민규 | 2021-06-08 20:34

해무(海霧)의 고향이었다. 바닷물이 가둬지기 전에는 그랬다는 얘기다. 김승옥의 ‘무진기행(霧津紀行)’을 체험할 수 있었다. 남해로 내려가지 않아도 말이다. 바다로 뻗어나간 모양이 디딜방아 머리를 닮았다.▶바다에 떠있을 땐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방아머리’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여졌다. 배가 드나드는 개천의 어귀인 포구(浦口)도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어항(漁港)도 아니다.▶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내 방아머리항이라는 곳의 역사다. 옛 문헌에는 한문으로 용두포(頭浦島)로도 기록됐다. 지난 1871년 제작된 대부도 지도를 통해서다. 방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6-08 20:21

정부가 7일 발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혁신 방안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지 3개월 만에 나온 혁신안이 ‘알맹이 빠진 개혁’, ‘무늬만 혁신’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해체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방만한 조직개편은 안하고 부동산 투기이익 환수방안도 빠져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반쪽 개혁안이란 지적이다. 이런 수준으로 LH가 환골탈태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20% 인력 감축, 공공주택 입지조사 권한의 국토부 회수, 시설물 성능인증

사설 | 경기일보 | 2021-06-08 20:21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권익위가 7일 발표한 민주당 국회의원과 가족에 대한 조사 결과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은 김주영ㆍ김회재ㆍ문진석ㆍ윤미향 의원 등 4명이다. 김한정ㆍ서영석ㆍ임종성 의원 등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의혹이 있다. 농지법 위반 의혹도 있는데 양이원영ㆍ오영훈ㆍ윤재갑ㆍ김수흥ㆍ우상호 의원 등이다. 당의 조치는 강경했다. 전원 탈당(비례대표는 출당) 조치했다.당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주목해 볼 건 고용진 수석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부동산 투기

사설 | 경기일보 | 2021-06-08 20:21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통해 살아 숨쉬는 6월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평화와 자유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스러진 모든 이를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는 달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위해 보이는 수많은 생명이 희생했음을 다시금 생각하니 지금 내쉬는 숨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외세 침략에 맞선 의병들, 국토방위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과 유엔참전용사들, 군사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6·10 민주항쟁에 동참한 시민들은 모두 인도주의 수호자이다. 범인(凡人)의 평범한 일

오피니언 | 김창남 | 2021-06-08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