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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언론중재법’을 단독으로 개정하려 하고 있다. 허위 조작 보도와 가짜뉴스를 징벌하는 손해배상을 강화하고, 고의ㆍ중과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명책임을 언론사에 부과하며, ‘인터넷기사 열람차단청구권’ 등을 도입한 개정안을 지난달 27일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를 열어 일방 통과시켰다. 야당과 언론단체는 “‘허위 조작 보도의 기준’이 애매해 권력과 정부에 반드시 필요한 비판 보도까지 징벌 손해를 남발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새삼스럽지만 언론은 표현의 자유와도 밀접하게 연계되고, 인권과 자유, 학문과 사상의 기초다. 나아

오피니언 | 김승종 연성대 교수시인 | 2021-08-04 20:30

최근 바이올리니스트 S씨의 리사이틀에 참석했다. 정성껏 준비한 멋진 프로그램의 감동적인 연주를 감상하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73)이다. 그는 “한국인 DNA에 예술성 없다”라는 충격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한 개인의 음악적 표현은 복합적인 문화적 습성에 따른 전통에서 시작된다. 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예술에 대한 예의다. 주커만의 “동양계 연주자들에겐 노래 DNA가 없다” 발언은 다양성의 무시에서 생겼다.동양인들은 지나친 표현을 절제하는 문화 속에서 성장해 왔다. 그것은 다른

오피니언 | 함신익 | 2021-07-28 09:14

노익장(老益壯)은 나이가 많음에도 젊은이 이상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노인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의 , 에 전하는 이야기다.나이 60이 넘은 대장군 마원이 반란군 진압을 위해 출전을 자원하자 광무제는 전쟁에 나가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며 만류한다. 이에 뜻을 굽힐 마원이 아니다. 그는 비록 예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갑옷을 입고 말을 탈 수 있으니 늙었다고 할 수 없다며 출정을 강행한다. 노장의 단단한 결기가 느껴진다.노익장은 평소 마원의 좌우명이었다. ‘대장부가 뜻을 품으면 궁할수록 더욱 굳세고,

오피니언 | 정재왈 | 2021-07-21 20:26

해가 바뀌어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감내해야 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답답함으로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더욱이 요즘처럼 축축하고 더운 날이면 시원한 바다 풍경이나 깊은 숲 속 청량한 공기가 무척 그리워진다.이명애 작가의 신간 는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은 요즘 사람들의 욕구를 잘 드러내 옴짝달싹 못하는 요즘의 시기와 계절에 썩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표지를 넘기면 만나게 되는 주인공은 두툼한 겉옷을 입은 채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내뿜는 한숨과 잔뜩 움츠린 주인공의 낯빛은 온기

오피니언 | 손서란 | 2021-07-14 20:36

수원 화성행궁은 정조가 세웠으나 화령전은 순조가 세운 정조(正祖)의 영전(影殿)이다.화령전은 1800년 6월28일 정조 서거 이후, 순조 원년 4월29일 완공해 정조 어진을 봉안했다. 순조 4년에는 화령전에 응당 행해야 할 절목인 을 개정해 수원 유수로 하여금 사맹삭과 탄신제, 납향제를 정기제향으로, 그리고 고유제, 이안제, 환안제를 부정기 제향으로 올리도록 한 곳이다.화령전은 1963년에 사적 115호 지정됐는데 2019년 8월29일 문화재청에서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을 보물 2035호로 지정했다.

오피니언 | 강성금 | 2021-07-07 20:54

우리 인간은 역대로 재난을 겪으며 삶의 한계를 인식하곤 하였다. 하지만 미물은 경악만 하지 않았다. 자타의 불행에 공포와 연민에 시달리며 그 개선을 거듭하였다. 비극 관람에서만 카타르시스가 있지 않았다. 재난은 종교와 과학의 형성에 일조하였고, 정치와 권력의 전개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여겼던 천재(天災)는 과학과 기술로 오늘날 기대 이상의 제어가 가능한데, 노력하고 각성하면 예방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여겼던 인재(人災)는 형태를 달리하며 별 개선 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 역시 우리가 매번 성찰해온 아

오피니언 | 김승종 | 2021-06-30 18:41

1980년 대 유학을 떠난 후 처음 접하는 것들에 대한 문화적 충격은 컸다. 익숙하지 않은 영문타자기에서 더 익숙하지 않는 영어로 씨름하던 과제물들을 1984년에 등장한 매킨토시 컴퓨터 앞에서 쉽게 해결하는 신기함은 놀라웠다. 키보드, 마우스, 플로피디스크 등 새로운 도구들은 신기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려는 학생들은 대학내의 컴퓨터 랩을 긴 줄로 메웠고 학기말 기간에는 제한된 시간만 허용되는 컴퓨터를 확보하기 위해 밤 잠을 설쳤다.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으로 시작하여 개인용 노트북으로 발전하고 1994년에는 인터넷의 사용이 일반시장으로

오피니언 | 함신익 | 2021-06-23 18:40

판소리는 매우 독특한 우리의 전통 극음악이다. 주로 소리꾼 한 사람이 부각되다보니 1인극으로 알기 쉽지만 북 반주인 고수의 역할이 커 2인극으로 보는 게 맞다. 판소리에서 고수가 첫째로 중요하며, 명창은 그 다음이라는 뜻으로 ‘일고수이명창(一鼓手二名唱)’이라고 한다. 반주자의 비중을 고려한 말이다.문외한이 극장에서 판소리를 좀 더 재미있게 보려면 미리 구성 요소를 알고 가는 게 좋다. 사설은 판소리 노랫말이다. 연기자인 소리꾼은 이를 주로 소리(노래)로 표현하는데, 극 진행 중 상황 설명이나 장면 전환 등 노래보다 말로 표현하는 게

오피니언 | 정재왈 | 2021-06-09 20:56

오늘도 변함없이 길을 걷거나 차를 타거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손에는 여지없이 휴대전화가 들려 있다. 손에 쥔 휴대전화 안에는 무엇을 보든 소비를 자극하는 이미지와 문구들이 넘쳐난다. IT를 기반으로 한 최첨단 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알고리즘으로 한 두 가지 검색만으로 비슷한 정보들이 떠오르고 나도 모르는 사이 데이터에 의해 나의 취향이 결정된다.화려하거나 단순하거나 소비를 강요하는 넘치는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도 전에 인간으로 하여금 공감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끝없는 불

오피니언 | 손서란 | 2021-06-03 19:52

차를 따는 시기는 곡우(穀雨) 전후가 좋다고 한다. 곡우는 24절기의 여섯째 되는 날로 청명과 입하 사이 약력 4월20일이나 21일께, 봄비가 내려서 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시기다. 이때는 한낮의 햇살이 짧아 힘세고 건강한 땅의 기운이 이파리로 밀고 나오기에 곡우 전후로 차 따는 시기를 정하고 이러한 차는 향이 아름답고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청명은 4월5일께이고 입하는 5월5일께이니 청명과 입하사이의 한 달은 곡우가 되는 기간이다.우리나라는 이 한 달을 사이에 두고 그해 차 농사를 70% 이상 수확하는 제다원이 제주도를 비

오피니언 | 강성금 | 2021-05-26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