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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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겠다 갈아보자!’라고 했다.



대통령선거에서 있었던 일이다. 1956년 신익희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지금의 민주당과는 다름)이 내건 선거구호다. 이 구호가 국민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주자 이승만후보를 옹립한 자유당의 응대구호가 또 있었다. ‘갈아봤자 별 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라고 했다.



신익희 후보는 그무렵 서울시 인구로는 거의 집집마다 나오다시피한 저 유명한 한강백사장 연설에서 20만 군중에게 사자후를 토한후 지방유세차 떠난 호남선 야간열차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바람에 대통령은 자유당의 이승만, 부통령은 민주당의 장면후보(자유당의 이기붕 부통령후보는 낙선)가 되는 짝짝이 러닝메이트가 탄생해 나중에 장부통령저격(살인미수)사건이 일어났다.



이어 1960년 이승만의 3선출마땐 민주당의 조병옥대통령 후보가 선거기간중 미국 육군병원에 신병치료를 낙관하고 간것이 그만 불귀의 객이 되어 야당후보가 잇따라 두명이나 선거도중에 숨지는 이변을 낳았다. 이 선거에서 대통령은 3선의 이승만, 부통령은 이기붕이 된 것이 3·15부정선거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었다.



세월이 흘러 요즘엔 ‘바꿔! 바꿔!’란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여야 각당마다 새얼굴 경쟁이 한창이다. 새얼굴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민단체에서도 ‘바꿔! 바꿔!’의 물결이 드세다.



바꿔야 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욱이 정치판의 윗물은 몇십년 묵은 채 그대로 고여 있는 판이다. 아랫물이라도 우선 바꾸어보자는 말이라면 더 할말이 없으나 옥석의 구분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중세기의 마녀재판이어서는 안된다.



‘바꿔! 바꿔!’가 44년전 ‘갈아보자 못살겠다’의 정서와 얼마나 합치되고 다를 것인지 벌써부터 선거 결과가 주목되는 것은 웬일일까.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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