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칼럼] 중국의 사드보복에 한 목소리로 분노하라
[최종식 칼럼] 중국의 사드보복에 한 목소리로 분노하라
  •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choi@kyeonggi.com
  • 입력   2017. 03. 09   오후 8 : 51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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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도를 넘고 있다. 롯데마트 중국내 99개점포 중 55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안전미흡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다. 미국 허쉬사와 합작인 롯데상하이 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도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것에 이어 롯데케미칼 등도 세무조사를 받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내 한국산 판촉전 10여 개가 취소되고 항공사들의 한국여행 모객도 중단시켰다. 사드를 핑계로 중국은 경제 보복을 전 산업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전면적인 폭격 수준이다. 직접적인 피해가 현실화되는 국면인데도 사드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 한국 정부가 내놓은 대응이라는 것이 고작 신중한 접근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의 공세에 한목소리를 내야할 국민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자초한 문제라는 태도로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책임을 따지자면 그 첫 번째는 북한이지만 중국의 책임도 크다. 한반도비핵화는 어쩌면 남북의 공멸을 막는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북한의 핵무기도 미군의 전술적인 핵의 한반도 배치도 반대한다. 핵은 어떤 이유든 간에 한반도에 있는 것 자체가 위협이다. 전쟁억제용이라고 하더라도 한반도를 화약고로 만들어 언제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반민족적 행위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이 보여준 태도에 우리는 여러 가지로 우려스럽거나 미흡한 대응에 볼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우리에게 돌려주는 달콤함에 취해 애써 중국의 태도에 드러내놓고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기업을 끓여 들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중국이 이제는 사드를 이유로 한국의 경제를 압박하는 모양은 참담함 그 자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데 대해 미국 등 서구사회가 반발하자 그들 스스로 “자국영토에 대해 외국이 관여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이 논리라면 사드는 중국이 반발할 문제가 아니다. 모순덩어리의 주장이다. 더욱이 한국은 대통령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정치적으로 책임질 분위기가 아님에도 총공세를 펴는 것은 소인배의 행동임이 틀림없다.

우리 내부의 대응도 우려스럽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찬반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사드배치를 결정한 박근혜정부의 막가파식 추진이나 외교 관례를 깨고 일주일 전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던 황교안 총리의 태도 등은 정치적인 평가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현재 파생되고 있는 사드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은 정치적 찬반으로 나눠서 남남갈등을 할 사안이 아니다. 함께 대응해야 할 생존의 문제다.

일부 시위자들이 부지를 제공한 롯데백화점 앞에서 부지제공 철회를 주장하는 시위는 생경스럽다. 롯데의 부지제공은 성주주민들의 반대로 골프장을 내놓으라는 정부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제공한 것이다. 결정에 대한 책임은 현 정부의 몫이지 롯데는 또 다른 피해자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대 시장 중국을 잃고 존폐의 위기에 처한 초상집이 아니겠는가? 또 롯데에서 일하는 수많은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 불안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자국민이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중국의 치졸한 경제보복을 정당화시켜 주는 행동이 될 뿐이다.

심리학에서 후견지명이라는 말이 있다. 선견지명을 빗대어 부르는 이 말은 영어의 hindsight(behind와 sight의 합성어)로 뒤에서 보면 분명해진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일상에서의 가장 분명한 것은 결과이다. 일어난 결과를 보고 아는 체 하는 것을 말함이다. 실상 우리는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분석하고 원인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상당수의 식자들이 결과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달리 대책에 대해서는 말꼬리를 감추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다만 그 시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사의 이치다. 사드와 관련된 우리의 대응도 현 시점에서 최선이 무엇이냐이다. 그것은 상식을 초월한 중국의 치졸한 보복에 대해 온 국민이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이성을 잃은 비상식과 싸워야 한다. 중국 정부의 오만한 행동과 혐오스러운 조치에 전 국민이 단합된 목소리로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늘 헌번재판소의 탄핵판결이 나오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중국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생존의 차원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

최종식 미디어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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