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AF 페스티벌 우리가 만들어요”
“PISAF 페스티벌 우리가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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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축제(페스티벌)는 많다. 하지만 사람들 뇌리에 강하게 자리잡은 페스티발은 ‘귀하다’. 젊음을 무기로 지난 8일에 개막한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PISAF)를 만드는 그들을 만났다.
PISAF 사무국 식구들은 평균 나이가 20대 중반의 여성들로 젊음의 향기가 물씬하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지나 무언가를 불태우는 그들은 축제와 함께 찾아와 축제가 끝나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다.
축제의 싱크탱크 영화제 기획실 김민경씨(25)는 딱딱한 은행원에서 영화제 기획자로 자율 신경계를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처음에 축제를 기획한다는 기대감에 너무 신기했지만 작은 사무국에서 국제행사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성질을 냈다가 참을 인(忍)자를 가슴에 새겼습니다. 결국 뺑덕어멈, 팥쥐엄마라는 고약한 별명이 생겼습니다”
사무국에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홍보팀장 박연희씨(27). 그녀는 영화배우 최민수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영화 ‘청풍명월’의 자막에 이름 석자가 보이는 영화업계 사람이다.
“아직도 축제 사무국 사람들은 순수합니다. 그것이 즐거움입니다. 저임금에 근무시간 따지지 않고 일하는 것은 아마도 돈 보다는 일을 즐기고, 아직 젊기에 견딜 수 있습니다”
조금 생소한 ‘도록’ 담당 이윤희씨(22). 도록은 영화제의 온갖 파일을 정리해 축제 매뉴얼을 만드는 역할이다.
“축제는 나방이 불에 뛰어드는 것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잠재된 에너지를 한 점에 모아 터트리는 느낌이랄까. 축제를 향해 에너지를 불사르다가 끝나면 하얀 재만 남아 오히려 홀가분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 느낌을 고대합니다”
영화제 초청 대상인사를 정리하고, 아이디카드를 발급하는 김소연씨(23)는 축제 마니아에 속한다.
지난해 부천어린이세상 자원활동을 시작으로 이벤트 회사를 거쳐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과천한마당축제, 지금은 PISAF에 근무한다. 축제와 함께한 젊은이다.
“그나마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업무가 좋습니다. 다른 직장에 비하면 인간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일상과는 다른 일을 만들기 위해 미치도록 일을 하는 것도 맘에 들고요”
영화와 관객, 영화와 영화를 연결하는 프로그램팀 김은숙씨(23). 그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사회 새내기다.
“대학을 졸업 한 뒤 문화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4학년 때 학교를 통해 얻은 두 달간의 캐나다 영어연수 기간에 벤쿠버의 작은 페스티벌을 찾아 짧지만 자원봉사자로 일했습니다. 일반 사무직을 그만두고 PISAF에서 보낸 90일은 젊음과 소통하며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창의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의 애니메이션 세계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서 값진 기회였습니다”
영화제를 위해 밤낮 안 가리는 PISAF 사무국의 젊은 20대 언니들. 오늘도 그들은 컵라면 야식을 곁에 불려두면서 일과 함께 밤을 맞을 것이다./부천=정재현기 sk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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