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마다 단일화 시도… 승리 ‘보증수표’ 아니다
대선 때마다 단일화 시도… 승리 ‘보증수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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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DJP연합 성공은 이인제 출마따른 ‘어부지리’
문재인에 맞서 범보수, 중도·보수진영 단일화 거론
안철수 자강론… 洪·劉 감정싸움으로 성사 미지수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6차례의 대선에서 단일화 논의가 되풀이된 가운데 이번 ‘5·9 조기대선’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대선 정국의 화두로 떠올랐다.

5자 구도 속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하려면 범보수 또는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이뤄진 단일화가 언제나 ‘장밋빛’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역대 대선마다 반복된 단일화 시도
1987년 치러진 13대 대선의 경우 YS(김영삼)·DJ(김대중)의 ‘양김 단일화’ 시도가 있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실패,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를 거뒀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 빛을 봤다. 양측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공동정부를 구성하자는 데 합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대세론을 구축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기 위해 대선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에 성공했다. 양측의 단일화 이후 노 후보는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대선 전날 밤 정 후보의 단일화 공조 파기가 ‘동정론’으로 이어지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졌다. 양측은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지만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안 후보가 전격 사퇴하며 극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역대 단일화 결과는
역대 대선 과정을 분석한 결과, 후보 단일화가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DJP연합(15대 대선)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16대 대선)의 경우 단일화가 승리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맞지만 복합적인 변수들이 승패를 가른 것으로 볼 수 있다.

15대 대선에서 DJP연합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한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있었다. 김대중-이회창 후보 간 격차가 39만여 표에 불과했지만 이 후보는 492만여 표를 득표했다.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도 단일화보다는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공조 파기 및 문전박대가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승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한쪽의 포기에 의한 불완전한 단일화에 그치면서 상당수 지지층도 투표를 포기했다. 반면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세력이 대결집하면서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후보단일화 성공 가능성은
역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한 범보수 또는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단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나온다. 또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과 통합정부를 고리로 뜻을 모은 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유 의원 등과의 연대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일화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당장 자강론을 외치는 안 전 대표가 특정인에 반대하는 정치공학적 연대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보수진영의 홍 지사와 유 의원 역시 연일 강도 높은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단일화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선거 승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범보수진영 또는 중도·보수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해도 각 후보 측의 지분싸움에 의한 불협화음이 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오히려 문재인 대세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해인·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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