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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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가 벌써 인천 연수구에 자리잡은지도 1년 반이 지났다. 노포를 찾아서 동구, 중구, 남구 등 오랜 세월의 흔적이 깃든 곳들을 위주로 찾다보니 정작 회사 근처 노포 소개가 늦었다. 이리저리 지인들을 통해 노포를 수소문하던 중 수인선 연수역 인근에 위치한 예솔로 향했다.

가는 길에 봄비가 내려 운치가 제법 난다. 이곳 메인 메뉴가 해물 삼겹살이란다. 서민들의 음식이자 사랑받고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삼겹살이듯 나 역시 무척 좋아하지만, 해물과 삼겹살을 같이 먹는데 뭔가 특별한 것이 과연 있을까 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20년이 넘게 연수구에 자리잡은 예솔은 메뉴가 해물삼겹살과 김치찌개 이렇게 딱 2가지이다. 자고로 맛집이라 하면 메뉴가 많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 있듯이 예솔도 대표음식으로만 전문화되어 있었다. 여 사장 주인장 인상이 참 푸근하니 좋다. 가게 안은 크지 않지만 좌식과 입식으로 나뉘어 있다.

방바닥에 장판불을 올려 따뜻해질 때쯤 밑반찬과 음식들이 들어온다. 보통 조개구이집에서 볼 수 없는 큰 키조개 관자와 가리비, 그리고 봄이 제철인 살아있는 주꾸미, 얇게 슬라이드 된 소고기까지 불판에 올려진다. 불판 위에 주꾸미는 춤을 추고 속살이 가득 차있는 가리비가 입을 벌리며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점심때는 김치찌개만 되고 저녁에서야 대표격인 해물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일손도 부족하고 싱싱한 재료 원가정도로만 받기 때문에 술을 팔지 않으면 남질 않아 저녁에만 할 수밖에 없단다.

해산물과 고기는 모두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으로, 주꾸미와 가리비는 소래포구에서, 관자와 전복은 남해안에서, 돼지고기는 국내산 암퇘지만 고수하여 맛으로 승부하는 주인장의 경영철학이 엿보인다. 이렇게 날마다 공수하여 낮 동안 손질을 거친 후 저녁 장사시간에 제공하니 남지 않는단다.

성인 4명이서 6만5천원에 싱싱한 해산물과 두툼한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손님은 좋을 수밖에. 야들야들 잘 익은 해산물은 비린 맛없이 바다의 향긋한 맛만 입 안 가득 채워진다. 해산물이 너무 맛있어 삼겹살에 대한 기대가 적었는데, 숙성이 된 암퇘지의 맛은 쫄깃함이 남다르다.

그런데 이 집만의 특이한 점은 고깃집엔 으레 쌈채소가 필수인데 이곳엔 없다. 그 대신, 주인장이 담근 배추김치, 파김치, 갓김치, 무김치가 접시마다 가득 상을 메우고 있었다. 원래는 쌈 채소를 제공했는데 오히려 김치 맛에 손님들이 반해 김치만 찾는다고. 그 맛을 보니 왜 김치만 찾는지 공감이 간다. 

매년 가게 뒤편에 국내산 고추 20킬로짜리 80자루를 정성스레 말려 김치를 담기에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담근 김치통들이 가게 곳곳 냉장고에 빼곡히 들어차있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김치를 주인장에게 미안할 정도로 더 달라고 재촉한다.

원래 맛있는 음식은 싱싱하고 좋은 원재료가 기본이 되고 거기에 주방장의 조리 노하우가 더해져 완성된다고 하지 않나? 바로 예솔이 기본에 지키는 충실한 맛을 지켜가고 있는 노포다. 우리 공사가 이러한 숨겨진 노포들을 발굴하고 널리 홍보하여 인천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착한 먹거리 여행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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