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自然선생님’… 이만형 할아버지
관악산 ‘自然선생님’… 이만형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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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통해 우리의 국어를 조금이라도 순화시켜 보고 싶은 욕심에 애착을 갖게 됐습니다”
올해로 5년째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관악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산림욕장 내 자연학습장에서 각종 화초 및 나무 등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이만형 할아버지(81). 이 할아버지는 안양으로 이사온 뒤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3천300여㎡에 달하는 자연학습장을 찾았을 때 꽃이름 표지판이 잘못된 것을 보고 이를 교체해 주면서 학습장에 애정을 쏟기 시작했다.
이 할아버지가 처음 자연학습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8년 봄.
당시 작약꽃밭에 모란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한 이 할아버지는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모란꽃을 자비로 구입, 직원들에게 전해주며 화초에서부터 나무에 이르기까지 온갖 식물에 관한 설명을 해줬다.
이를 계기로 직원들은 이 할아버지에게 화훼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아예 학습장 관리를 이 할아버지에게 맡껴 놓은 상태다. 학습장을 관리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야생생태도감’을 손에 들고다니며 식물에 관한 관찰에 푹 빠져 있다.
이 할아버지는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등이 부모님과 함께 학습장을 찾았을때 꽃들이 가지고 있는 이름과 이름이 담고 있는 속뜻을 하나하나 설명해 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관악산을 찾는 시민들이 꽃이나 나무를 뿌리째 뽑아가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저미어 오는 것을 느낀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할아버지의 꿈은 자연학습장을 테마가 있는 학습장으로 가꿔가는 것. 이를위해 최근 학습장에 아침에 볼 수 있는 나팔꽃과 점심에는 묏꽃, 저녁에는 분꽃과 밤에는 나팔꽃을 볼 수 있도록 해 학습장을 찾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민들이 꽃을 보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공중도덕을 키워 나가기를 바란다”며 “안양에서 머무르는 동안 학습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한 화초와 나무·꽃들을 가꾸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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