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데스크 칼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 박정임 지역사회부장 bakha@kyeonggi.com
  • 입력   2017. 09. 07   오후 8 : 45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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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를 양식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무려 650명으로부터 201억원 상당을 가로챈 유사수신 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부천 소재 사무실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어 제2의 대체식량인 귀뚜라미 사업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를 유도했다. 

피해자들을 전세버스에 태워 시흥시 등에 마련한 귀뚜라미 비닐하우스 양식장에 데려가 작업과정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1계좌당 240만원을 투자하면 3개월 뒤 배당금으로 원금을 모두 돌려주고 이후 9개월간 연이율 21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였다. 피해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노인이었다.

가상화폐사업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면서 1천명에게서 투자금 16억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단도 적발됐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한방비누 등을 중국 유명 인터넷 쇼핑몰인 A사에 납품하는 회사라고 소개하고는 A사에 통용되는 가상화폐 1페이당 30~50원이 조만간 2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꾀었다. 가상화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노인들이 대상이었다. 1계좌당 65만원인데 1~2개 계좌씩만 사면 부담이 적을 거라고 했다.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린 것이다.

지난 6일 안성에선 대학교수를 사칭해 주부들을 울린 50대 여성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201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펀드에 투자하면 2배의 수익금을 주겠다며 주부 10여 명으로부터 모두 5억 8천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정부 투자펀드와 평창동계올림픽 투자펀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에 속아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 8천만원까지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부장으로 있으면서 도내 31개 시군서 올라오는 매일 다른 사건과 사고를 접하고 있지만, 내용만 다를 뿐 똑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기 관련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유혹에 속아 어렵게 모은 돈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외벌이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려한 가정주부나 은퇴 후 이자 수입으로 살던 노인 등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특히 노인 대상 범죄는 홀로된 노인들에게 접근해 가족과 같은 유대감을 형성한 다음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전 재산을 가져가서는 소식을 끊어 외로운 노인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삼킨다’는 속담이 있다. 양잿물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독성이 있는데도 받아먹는다고 하니 공짜가 주는 달콤함이 얼마나 큰지 가늠이 간다. 특히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로 생활해 온 고령의 은퇴자들은 저금리 시대에 원금마저 까먹어야 하니 고수익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하면, 우선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즉시 떠올려야 한다. 그런 기회가 나에게까지 올만큼 운 좋은 사람이었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가족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금융당국도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금리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제시하면 일단 투자사기를 의심해 금융감독원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문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깨닫고 터무니없이 고수익 보장 운운하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더는 안타까운 투자 피해 기사는 안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정임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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