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빼앗긴 학생 선수들… 도내 학교 운동부 5년새 197개 해체
‘꿈’을 빼앗긴 학생 선수들… 도내 학교 운동부 5년새 197개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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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감소·지도자 수급 어려움
엄격한 학습권 보장 정책에 전학도
엘리트 체육 근간 흔들… 대책 시급

경기도 내 무려 200여 개의 학교운동부가 최근 5년 동안 해체되면서 경기도 엘리트 체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황대호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의원(수원 4)이 공개한 ‘경기도교육청 2015년~현재 학교운동부 해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3개교 ▲2016년 38개교 ▲2017년 53개교 ▲2018년 48개교 ▲2019년(9월 기준) 43개 등 총 197개 학교의 운동부가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문체육의 뿌리였던 학교운동부가 급격하게 사라지면서 스포츠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를 꿈꾸던 도내 초ㆍ중ㆍ고 862명의 어린 선수들이 그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학교운동부 해체 사유로는 ▲학생수 감소로 인한 자연해체 ▲학생선수 및 코치ㆍ지도자 수급 어려움 ▲지도자 중도포기 및 부정비리 ▲G스포츠클럽 전환 ▲수익자 부담 증가로 학생 탈퇴 ▲선수 전원 진로선택 변경 및 전학 등이 꼽혔다. 이처럼 도내 학교운동부가 연쇄적으로 해체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실제 김포 통진중학교의 경우 축구 선수 28명으로 운동부를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학생선수 수급 어려움으로 해체됐다. 고양 호곡초등학교는 2017년 수영코치 사임으로 인한 부재발생 및 학생선수 수급 어려움과 훈련장소 부족 등을 이유로 수영부를 해체했다. 또 부천 도당고등학교는 수영 선수 3명 전원이 진로를 변경해 운동부를 더이상 운영할 수 없어 2017년 사라졌다.

특히, ‘테니스 명문’ 평택 효명중ㆍ고등학교는 올해 11명(중학생 2명ㆍ고등학생 9명)의 선수들로 팀을 운영했지만 개인사정으로 팀을 떠난 2명을 비롯해 도교육청의 최저학력제 시행, 대회 출전 일수 제한 등의 이유로 선수 3명이 추가로 팀을 이탈했다. 효명중학교에선 1명이 서울로 전학을 갔고, 효명고교에선 1명이 해외 유학, 또 다른 1명이 천안 스포츠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효명중학교는 선수가 전무한 상태고, 효명고교는 6명이 남았지만 내년에 단 2명의 선수만 남게 돼 팀 존속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장규 효명중ㆍ고 테니스 감독은 “타 시ㆍ도와 비교해 엄격한 ‘학습권 보장’을 추구하는 도교육청의 정책기조에 따라 다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훈련과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주니어시절 절대적인 훈련량을 통해 기본기를 다져야 하는 테니스 특성상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은 꿈을 쫓아 경기도를 떠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대호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대안없는 학교 체육정책으로 3만 명 학생선수들의 꿈을 빼앗은 경기도교육청의 민낯이 공개될 것”이라며 “비리 및 부정부패 지도자 척결을 위해 관리메뉴얼을 만들어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학생건강과 관계자는 “학생운동부 해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적인 수급 감소의 문제”라며 “해체 이후 학생들의 관리와 진로를 중점에 두고 체육정책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숙ㆍ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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