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건강칼럼] 이름·물건 깜빡 '젊은 치매' 는다
[의학·건강칼럼] 이름·물건 깜빡 '젊은 치매'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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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젊은데 무슨” 방심은 금물, 젊은 치매 늘어나
▲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을 살펴보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70만 명에 이른다. 이는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는 셈이다. 치매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24년에는 백만 명, 2050년에는 3백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치매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병한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젊은 치매,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젊은 치매 환자는 약 7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매 환자 10명 중 한 명이 젊은 치매환자인 셈이다.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더 빨리, 심각하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초로기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대표적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다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 가까이 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음주나 과식,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으로 발생한다. 혈관성 치매는 발생 연령이 30대로 매우 젊은 편이며, 잦은 편두통과 뇌 MRI에서 백질 병변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초로기 치매의 약 10%를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는 음주로 인한 치매이다.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블랙아웃)이 반복된다면 치매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알코올은 세포로 칼슘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고 산소 전달을 방해한다. 특히 학습과 기억에 관련한 신경전달 물질의 효율성을 감소시킨다.

초로기 치매의 증상은 기억, 이해, 판단, 계산능력이 저하되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물건이 어디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약속을 자주 잊는 등 노인성 치매와 비슷하다. 하지만, 나이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래서 초로기 치매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

다양한 평가와 검사를 통해 초로기 치매로 진단받았다면, 그 원인을 찾고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초로기 치매는 식생활, 음주, 흡연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고혈압과 당뇨 조절, 과음이나 흡연하지 않기, 취미활동, 주 3회 30분 이상 운동 등이다.

젊은 나이에 치매라고 하면 환자 본인도 위축되기 쉽다. 행동에 변화가 올 수 있으므로 주변에 알려 관심과 도움을 받고, 스스로도 운동이나 자기개발을 통해 뇌기능의 감소를 최대한 늦춰야 할 것이다.

‘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있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이다. 누군가의 전화번호, 누군가의 생일, 누구와의 약속 등이 뇌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로 곧장 가버린다. 빠름과 편리함에 취해 치매라는 질병을 일찍 만난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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