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진표 카드, 재검토를 재검토하라
[사설] 김진표 카드, 재검토를 재검토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표 총리 카드에 변수가 생겼다. 청와대가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 4일을 전후해 감지된 분위기다. 변수의 정도나 방향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어느 신문은 ‘청와대, 김진표 총리 카드 재검토’라며 임명 백지화에 무게를 뒀다. 다른 언론은 변수를 인정하면서도 ‘(김 의원이)1순위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는 여권 분위기를 전했다. 지금 상태에서는 ‘좀 더 들여다보며 여론을 보겠다’는 정도의 표현이 적당할 듯하다.
‘김진표 반대’를 공식 선언한 시민단체에 참여연대가 있다.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은 혁신ㆍ공정과 거리 멀고 소득주도성장과는 대척점에 있다”고 밝혔다. 노동단체인 민주노총도 반대 성명을 냈다. “종교인 과세 유예와 세무조사 금지를 주장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종교관련 단체들의 반대 표명도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의평화불교연대가 반대 입장문을 냈다. 종교단체의 기자회견도 있었다. 모두 종교 편향성을 공격했다.
참여연대가 진보단체임은 맞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뜻을 대표하는 의사는 아니다. 민주노총 역시 전체 노동계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종교계에도 종파, 가치를 달리하는 수많은 단체가 있다. 이들 단체의 반대를 진보 진영과 시민사회 세력의 합의된 입장으로 풀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일부 언론의 ‘진보진영과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대’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진보ㆍ시민단체 일각의 거센 반대’라는 표현이 맞다.
김진표 총리 카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다. 소상공인연합회가 4일 논평을 내고 “차기 총리, 경제 전문가가 절실하다”며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도 ‘김진표 총리 지명은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특히 여권에서도 ‘김진표 총리’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목소리는 많다. ‘김 의원이 유력하다는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는 전언은 이런 여권 내 분위기를 종합해 나온 의견이다. 똑같이 들여다볼 여론이다.
우려스러운 게 있다. 이런 논쟁 사이로 비집는 지역주의다. 이번 총리 임명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이뤄진다. 집권당 후보들에게는 영향이 큰 소재가 될 수 있다. ‘영남 대통령ㆍ호남 총리論’ ‘충청 총리 배려論’ ‘영남 총리 역할論’이 그래서 나온다. 모두 총선 셈법에서 나온 가설(假說)이다. 저마다 ‘내 지역 출신 총리’를 기대하고 있다. 혹 이런 분위기가 순수한 반대론에 올라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 없지 않을 것이다.
총리 임명은 대통령 권한이다. 대통령이 선택하는 통치행위다. 향후의 최종 선택을 평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선택 과정의 냉정한 판단은 강조해두고자 한다. 역대로 반대론이 없었던 각료 임명이 있었나. 정확히 계측되지 않은 찬반 여론에 휘둘리면 안 된다. 경기도만큼 홀대받아온 정치 변방이 있었나. 반대론에 비집고 들어가 있는 지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김진표 총리 카드 재검토를 재검토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