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천문화재단을 기대한다
[기고] 과천문화재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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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동네 공연장에서 연극을 한 편 보고, 아들과 기타를 배우고, 마을 사람들과 수줍게 합창을 준비해 공연하며, 더 나은 삶에 대해 공감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소위 ‘워라밸’이거나 ‘저녁이 있는 삶’ 혹은 도시 서민이 꿈꾸는 모습의 한 장면이다. 단편적이지만 대부분 사람은 문화와 삶의 질을 인식하고 풍족함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삶은 본인의 노력과 시도도 중요하지만, 공공의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이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문화재단이다. 과천시 역시 문화재단을 설립하고자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과천문화재단 설립타당성 연구용역에 따르면 과천시 1인당 문화예산은 13만 2천 원으로 도내 1위이며, 인구대비 문화기반시설 수 역시 경기도 1위다. 문화환경 관심도는 92.7%로 상당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현재 문화 환경 만족도는 2.95점으로 낮았다. 이를 해석하자면 이렇다. 시민은 문화활동에 대한 기대와 목마름이 절실하다. 거기에 문화시설과 예산 환경 역시 나쁘지 않다. 이런 조건에도 만족도가 보통 이하라면 둘 중 하나다. 시민의 기대치가 유별나거나, 운영상에 뭔가 부족함이 있거나.

전국 시·군·구 문화재단은 대략 84개이며 경기도에만 15개가 있다. 물론 남들 만들었다고 우리도 따라 만들 이유는 없고, 재단이 있다고 당장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조건보다 만족도가 낮다면 다양하고 검증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문화재단은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전문예술과 생활예술을 지원하며, 예술단체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도시의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직접 사업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현황을 파악하여 필요한 문화정책을 생산하고 사업에 반영한다. 새로 생길 과천문화재단의 역할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각종 인프라(시설, 조직, 예산)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 시민의 삶과 밀접한 정책 방향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정책이 사업화되면 그간 다양한 형태와 주제로 진행됐던 과천축제, 산재한 강습과 예술교육, 시립예술단체와 전문예술인의 활동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시민이 직접 만드는 생활예술 동아리, 마을 공동체 문화에 대한 담론과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다. 신나는 일 아닌가?

반면 과천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경청할 만하다. 우선 재단의 인사가 정치적 논공행상의 자리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 또한, 현재 시민회관과 과천축제, 각종 강습 등의 운영에 뚜렷한 문제가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관 설립에 따른 예산 낭비 우려다. 타당한 지적이며 공감 가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시민이 꾸준히 감시하고 견제해야 마땅하다. 지엽적 우려로 인해 큰 그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역과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인이 활동하도록, 재단이 현재의 문제와 미래의 전망을 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하여야 한다. 도시에 대한 중요한 투자로 인식하고 문화가 과천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도록 다그쳐야 할 일이다.

현재를 유지하는 방편과 미래를 모색하는 방법은 다르다.

문화와 예술이 공연, 전시, 강습의 범위를 넘어 도시재생과 삶의 질 영역까지 두루 관여하는 추세 속에서 문화재단의 책임은 막중하다. 아파트 재개발과 신규 주민의 유입 등 향후 과천의 10년을 내다볼 때 문화적 도시재생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선도할 과천문화재단에 큰 기대를 보낸다.

김태호 구로문화재단 기획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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