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권자를 무시한 전략공천
[사설] 유권자를 무시한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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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이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거대 여야 양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정권심판과 야당 심판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개혁공천에 나서고 있다. 중견들의 험지 출마를 종용하고 영입 인재들을 전략적 지역에 투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야 각 당의 텃밭의 경우에는 현역의원들을 대폭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며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요란한 개혁공천의 내용을 살펴보면 중앙당의 자기 합리화에 그치고 지역 유권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구태 정치의 모습에 불과하다.

인천지역의 여야 공천 진행 과정을 보면 지역 주민의 의사와 동떨어진 멋대로 공천일 뿐이다. 중진 정치인들을 전략적이라는 명분으로 전혀 지역 연고가 없는 지역구에 낙하산식으로 배치하고 있다. 재판에 연루돼 선거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있는 일부 정치인들을 배제한 것을 물갈이 개혁공천이라며 유권자들을 우롱하기도 한다. 마지 못해 공천배제를 피하고자 수용하고 있는 원로 정치인들의 모습이 측은하기도 하다. 오랫동안 지역구를 지키며 표밭을 갈고닦은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원로 정치인들의 정치 말로가 추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내다보고 있는 등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문화 강국으로써 한류와 케이팝을 필두로 드디어 오스카의 영예도 거머쥐었다. 모든 분야에서 앞서가고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정치만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회의 입법활동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동물국회를 막기 위해 도입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처음 시도된 패스트트랙으로 1년을 허무하게 보내고 막판에는 무더기로 국회의원들이 재판에 부쳐지기도 하였다. 여야의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핵심이 사라지고 또다시 몸싸움과 장외 투쟁으로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불명예를 안고서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어 이번 총선의 중요성은 지대하고 그 기대가 매우 높다.

전국에서 각 지역구의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은 4년간의 의정활동은 평가받고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를 심판받는 것이다. 현역에 대해서 그간의 활동을 평가하고 계속해서 그 책무를 감당할 능력을 다시 유권자들에게 묻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신인들의 역량을 평가하여 정치를 혁신할 것을 기대하며 한 표를 행사한다. 모든 것이 유권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총선의 핵심이고 그 주체가 지역 주민이어야 한다. 말 그대로 선거는 유권자들의 잔치이어야 한다. 다양한 선택의 여지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연고가 전혀 없이 중앙당의 전략에 의한 낙하산 공천은 냉엄히 심판받아야 한다. 개혁공천은 국민의 의사를 받드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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