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부터 코로나19까지 '멈춰선 8개월'… 사라진 '평화 관광'에 접경지 지역경제 초토화
돼지열병부터 코로나19까지 '멈춰선 8개월'… 사라진 '평화 관광'에 접경지 지역경제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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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북부지역 평화관광이 8개월째 중단되면서 파주시 민통선지역과 통일전망대 등 평화관광지 일대 경제가 초토화 되고 있다. 27일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파주 임진각(왼쪽)과 출입이 통제된 도라산 전망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북부지역 평화관광이 8개월째 중단되면서 파주시 민통선지역과 통일전망대 등 평화관광지 일대 경제가 초토화 되고 있다. 27일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파주 임진각(왼쪽)과 출입이 통제된 도라산 전망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여파로 평화관광이 8개월째 멈춰서면서 관광수입에 의존하던 파주 접경지 지역경제가 초토화됐다. 평화관광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액만 300억 원을 넘은 상황 속 조속한 관광 재개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파주시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파주 도라산 통일전망대와 민간인통제구역 내 평화촌 등을 둘러보는 ‘평화관광’은 지난해 10월 ASF 발생 이후 잠정 중단됐다. 올해 들어 ASF 여파가 잠잠해질 때 쯤에는 코로나19가 터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찾은 파주 통일촌에는 지나가는 마을 주민과 군인만 있을 뿐 활기를 느끼기조차 어려웠다.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야 할 마을 식당들과 농산물 직거래장터 역시 빈가게에 주인 혼자 남아 지키고 있을 뿐 공허함만 맴돌고 있었다.

5월은 평화관광 ‘극 성수기’로 하루 평균 적게는 4천명에서 많게는 5천명이 이곳을 찾는다. 관광객들은 도라산전망대와 제3땅굴을 둘러 본 뒤 통일촌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거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방문해 콩과 쌀 등 농산품을 구매한다.

민통선 내에서 별다른 수입이 없는 통일촌의 160여가구에게는 관광객이 쓰고가는 돈이 소득의 전부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 수입이 뚝 끊겨버렸다.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처음에는 나라를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해 주민들도 기꺼이 동참했지만, 8개월은 너무 긴 시간”이라며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온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관광을 다시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그는 “이미 군인과 출입영농인 등은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는데 제한된 공간만 움직이는 관광객이 돼지열병과 코로나 등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찾은 임진각 평화공원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우선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수차례 개장이 연기된 데 이어 현재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반쪽 운행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통선 안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에서는 내리지 못한 채 곤돌라를 타고 무정차로 돌아가는 식이다. 완전한 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이 찾지 않자 현재 곤돌라 운행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원에서 기념품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 역시 매출이 90%가량 감소하는 피해를 봤다.

이와 관련 파주시가 조사한 ‘ASF 및 코로나19 관련 관광산업 피해액 규모’를 보면 직접적인 피해액만 지난 4월 기준 351억9천여만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임진각 피해액 186억여원, 통일촌 등 민통선 내 가구가 입은 피해 6억여원 등이다. 조사 시점으로부터 한달이 더 흐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여진다.

파주시 관계자는 “평화 관광 중단으로 졉경지 지역경제는 이로 말할 수 없는 피해 입고 있다”며 “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지자체 역시 철저한 관리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관광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농림부 및 전문가들과 함께 파주 평화관광 관광코스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1차 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회의를 통해 (평화관광 재개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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