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 지방자치단체 홍보의 역설
[기고] 코로나 시대, 지방자치단체 홍보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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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왜 거기서 나와.”

최근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핫하게 떠오른 노래 제목이다. 이제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디서 나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서울 수도권에서 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생활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지 24일 만에 강화된 방역수칙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다시 강수를 꺼내 들었지만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에서 대규모 7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강화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에 질세라 지자체들도 제각기 방역수칙과 확진자 알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SNS를 통한 신속한 정보 전달과 쌍방향 소통이었다. 아울러 단체장도 페이스북을 실시간으로 정보와 논평을 게재하면서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SNS는 친목을 넘어 재난상황에서도 가장 신속하고 영향력 있는 미디어로 자리 잡은 듯하다.

성남시에도 안전 문자와 홈페이지 외에 SNS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안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시 공보관실에서 운영하는 홍보매체는 카카오톡 채널,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5가지 채널과 유튜브로, 팔로워는 35만5천명, 조회는 1천445만7천명에 달한다. 팔로워 수는 성남시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초 24만 명에 비해 45%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카카오톡 채널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말 현재 성남시 카톡 채널 ‘친구’는 10만785명으로 지난해 1월 2천422명(대비 약 42배), 올해 초 2만7천13명(대비 약 4배)임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변화다. 숱한 노력에도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던 시민들이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스스로 찾아와 ‘친구’가 되어준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성남시와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은혜의 강 교회’와 ‘분당제생병원’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될 당시, 확진자 동선을 발 빠르게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하루 18시간 이상 밤낮없이 매달렸다. 때로는 읽기에도 민망한 비난의 댓글에도 일일이 설명을 아끼지 않았고, 시민들의 두려움 해소와 보다 빠른 소통을 위해 실시간 채팅을 개설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가장 정점인 기간인 지난 3월12일부터 4월24일까지 실시한 소셜미디어 이용자 분석에서 인근 4개 지자체 중 성남시의 페이스북이 반응도와 공유도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지난달 6일 (주)데이터 드리븐) 관심도와 긍정도는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이는 시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와 만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민들이 공식 채널을 믿고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 성숙된 것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언택트(Untact)’ 매체가 소통의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남시 공보관실은 이미 성공적으로 그 첫발을 떼었다. 다음 단계는 각 매체별 특성을 파악하여 보다 다양한 연령과 대상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 사용하는 유튜브에 대한 활용에도 추가 예산 확보는 물론 새로운 변화와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이다.

이종빈 성남시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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