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나들이] 강화 평화전망대 강 기슭따라 흐르는 고향땅 향한 그리움의 70년 세월
[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나들이] 강화 평화전망대 강 기슭따라 흐르는 고향땅 향한 그리움의 70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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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단이나 나라, 시대마다 전쟁의 명분들은 다 달랐겠지만, 그 명분들의 공통분모들을 찾다보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년~322년)가 말한 “우리는 평화롭게 살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는 ‘평화’로 귀결되기도 한다. 온갖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사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역시, 전쟁으로 이어진 역사라는 표현은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사는 이 땅에서 90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서면 민통선북방지역 제적봉에는 강화평화전망대가 있다.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육안으로 볼수 있는 문화관광공간이다. 2008년 9월 5일에 개관한 이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인 1층에는 통일염원소를 배치해 놓았다. 이산가족들의 한을 달래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디지털나무를 설치, 관광객들이 이곳에다 소망을 적고 그 뜻을 오랫도록 기릴 수 있게 해 놓았다.

고향 그리워 울고 또 울었던 망향의 긴 세월… 남북을 가르는 강안(江岸)의 최단 거리는 고작 1.8km

전망대 본관건물 2층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북한땅과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직접 조망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가 투영된 한반도의 축소판과 같은 강화의 전쟁사와 군사유적지, 6·25 전쟁의 피해 상황도 볼 수 있다. 남북분단의 과정을 설명 받고, 영상물 관람을 통하여 대치중인 남북한 상황도 알 수 있게 해 준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통일로 가는 길을 보게 되며 통일을 위한 노력과 통일 이후의 비전도 제시해 주고 있다.

3층은 북한땅 조망실이다. 조망대에서 조망되는 북한지형을 모형으로 제작하여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전망대에서 한 눈으로 들어오는 강 건너편 북한의 개풍군 해창리와 삼달리까지는 2.3km, 정말 지척의 거리다. 남북간의 강안(江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강화도 북단의 도로, 전망대로(길)의 한 강안 맞은 편에 있는 북한의 해장포다. 1.8km의 거리다.

대룡시장 교동이발관, 망향 70년 지광식 할아버지 이야기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가기 직전, 먼저 들렸던 강화군 교동면 교동섬에서 만난 82세의 실향민 지광식(池光植) 할아버지는 실향 70년의 한(恨)과 망향의 간절함을 소상하게 이야기 해 주셨다.

하늘을 나르는 새들과 남북을 가르는 강물 속의 물고기들도 자유롭게 남북을 오고 가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이 스스로가 갈라 놓은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지 못하며 한 맺힌 삶을 살아 왔다고 했다. 하지만 살아 있는 한, 고향으로 돌아 간다는 꿈과 희망은 포기할 수가 없다고 하신다.

지광식 할아버지는 6·25 전쟁이 터진 1950년 열한 살 나이 때, 동네 어른들을 따라 살던 고향마을, 당시의 황해도 연백군 호동면 남당리 마을 앞 남진포 포구에서 배를 타고 남한 땅인 강화도의 교동섬으로 피난을 왔다고 했다. 북한 땅 고향마을에서 남한 땅 교동섬까지는 물길 20리, 약 7km의 거리다. 전쟁이 끝나면 모두가 바로 고향으로 돌아 가겠다는 다짐이었다는데, 이제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을 넘고 또 너머 70년의 세월까지 넘겼다며 허탈해 하신다.

당시 교동섬에는 북에서 함께 살았던 사람들 모두가 집단이주라도 한 듯, 서로가 다 잘 아는 사이였다고 한다. 전쟁은 이어지고 귀향이 어려워 지자, 피난민 일부는 더 먼 남쪽으로 갔다고 했다. 교동섬에 남은 사람들은 생계의 방편으로 허허벌판 피난 온 정착지에 자신들이 살던 고향마을 가까운 곳, 대룡리(大龍里)에 있었던 연백장의 모습 그대로를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을 개설했다고 한다.

강화도 본섬에서 교동도까지는 2014년 연육교인 교동대교(3.44km)가 개통되었고 교동도(섬)는 지금 보석처럼 반짝 반짝 빛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 중심이 대룡시장이다.

글_우촌 박재곤 사진_강화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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