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정치 없이 자연 그대로 뒤섞인 행태를 담다…'똥애기 똥크림'展
권위와 정치 없이 자연 그대로 뒤섞인 행태를 담다…'똥애기 똥크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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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친구들

수원 예술공간 봄은 이한비 작가 개인전 <똥애기 똥크림>을 오는 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맨드라미 ▲똥뼝 ▲똥 애기와 똥뼝 ▲벌 받았어요 등 4가지 테마로 나눠 진행된다. 4가지 테마 모두 자연 그 자체나 자연스러운 일상 속 행태를 담아 눈길을 모은다.

작품들은 유화나 수채화로 구성됐다. 작품 맨드라미는 작가가 어린 시절 학교 가는 길에 핀 꽃을 본 기억을 살려 유화로 그려냈다. ‘예쁘지 않은 꽃. 징그러우면서 무서운 꽃, 내장 같기도 하고 창자 같기도 뇌 같기도 하지’라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 속 맨드라미는 붉은 형상이 똬리를 튼 뱀처럼 자리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아름다움’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맨드라미는 그 아름다움이 변형되거나 파괴돼도 꽃이었다는 말로 아름다움의 관념이 정해지지 않음을 알린다. 과장된 형상으로 캔버스 위에 구현된 맨드라미가 우리가 생각하는 미학적인 이미지에 걸맞는지 질문을 던진다.

▲ 똥뼝
▲ 똥뼝

똥뼝도 작가가 일상 속에서 발견해 의미를 부여한 소재다. 친구에게 선물받는 병아리 인형이 시간이 지나 냄새가 나자 똥병아리라는 의미로 똥뼝이라는 애칭을 지었다. 이후 마련한 돌고래 인형에는 돌뼝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시간이 지난 후 작가는 ‘꼬순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구수한 특유의 냄새를 고소하고 귀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됐다. 대중에게 밝히기는 창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꼬순내가 나는 존재와 자기 자신을 동일시했다. 유화 속 꼬질꼬질해보이면서도 애교넘치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똥뼝을 통해 작가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맨드라미
▲ 맨드라미

이외에도 명란젓을 소재로 맨드라미의 변형 작품이자 특유의 그로테스크함과 형상의 기괴화 등을 담은 유화 ‘명란젓’, 비닐하우스와 소년, 소녀, 병아리, 강아지 등 정겨운 풍경을 담아낸 수채화 ‘동물친구들’은 기괴함과 친숙함을 오가며 볼 거리를 더했다.

예술공간 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모든 형상은 시간이 흐른 뒤 이상한 형태로 변질되기 마련이니 현재가 미래와 어떻게 결부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라며 “인간과 동물을 주 소재로 한만큼 권위와 정치가 없는 장소에서 이들이 뒤섞이는 형상을 작품으로 관람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명란젓
▲ 명란젓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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