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가족 사망한 '가평 화재' 증거 부족으로 수사 난항
경찰, 일가족 사망한 '가평 화재' 증거 부족으로 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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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의 한 단독주택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경기일보 6월24일 6면 보도) 경찰이 증거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1시13분께 가평군 가평읍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 안에 있던 A씨(82)와 부인 B씨(65), 아들 C씨(51)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B씨는 화장실에서, A씨ㆍC씨는 각각 방안에서 숨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40여분 만에 불을 진화했고, 집안에 함께 사는 막내아들 D씨(46)가 보이지 않아 3시간 동안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인명수색을 했다.

그러던 중 오전 5시40분께 D씨가 집 근처에 나타났다.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횡설수설하는 남성을 경찰이 임의동행했는데 확인해보니 D씨였던 것이다.

흉기에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방화 혐의점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환청 등 조현병 증상이 심해 진술 조사가 불가능했고, 경찰은 결국 D씨를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이후 경찰은 소방 등 기관과 합동 현장 감식을 하고,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도 했지만 화재 원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화재 당시 주택 인근은 물론 반경 수백여m 내에도 폐쇄회로(CC)TV가 없어 D씨의 행적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으며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서가 없어 D씨의 진술 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오랫동안 정신 질환을 앓아온 그의 진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창수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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