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물폭탄 경기도 강타
사흘째 물폭탄 경기도 강타
  • 김해령 기자 mer@kyeonggi.com
  • 입력   2020. 08. 03   오후 9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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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등으로 사상자 속출에 태풍까지 온다

사흘째 수마(水魔)가 경기도 전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사망 7명, 실종 3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는 5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최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다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까지 북상하면서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경기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주택과 도로가 토사에 매몰되고,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지역에 발생한 인명피해는 오후 7시 기준 사망 7명ㆍ실종 3명ㆍ부상 3명이다.

이날 오전 10시49분께 평택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들이닥쳐 작업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이 4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은 결국 사망했다. 작업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가평에서도 오전 10시37분께 흙더미가 펜션을 덮쳐 건물 일부가 파묻혀 여성 2명과 베트남 국적 남성 1명, 어린이 1명 등 4명이 매몰됐다. 구조작업을 벌이던 소방당국은 여성 2명과 어린이를 발굴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망한 이들은 펜션을 관리하던 주인 A씨(65)와 그의 딸 B씨(36)과 손자 C군(2)으로 확인됐다. 소방과 경찰은 나머지 베트남 국적 남성의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27분께 가평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10시18분께에는 청평면 대성리에서 차량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차 안에 있던 장애인 1명을 구조했고 오전 11시20분께는 가평 청평면의 한 컨테이너에 물이 차 내부에 있던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이날 오전 1시께 포천 관인면 중리저수지에서는 저수지 물이 불어나자 수문 확인을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간 낚시터 관리인 D씨(55)가 실종돼 현재 수색 중이다. 새벽에는 용인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이용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사흘간 비 피해로 발생한 도내 이재민은 346명이다. 학교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친인척집 등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는 70여건이 접수됐고, 산양저수지와 주천저수지 등 저수지가 일부 붕괴되거나 침하됐다. 토사 유입으로 운항이 중단된 경강선(신둔초~여주 구간)은 4일까지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설상가상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4호 태풍 ‘하구핏’으로 인해 더 큰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5일까지 총 강수량이 500mm가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주 중반 최대 고비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태풍에서 방출되는 수증기가 더욱 많을 경우, 주 후반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고창수·최해영·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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