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찰의 광화문 봉쇄 조치 놓고 공방 계속
여야, 경찰의 광화문 봉쇄 조치 놓고 공방 계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한 경찰의 광화문 봉쇄 조치로 촉발된 여야 간 공방이 5일에도 이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재인산성’ 비판에 ‘국민 보호 차원’이라며 방어막을 쳤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경찰 방역국가가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 봉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의 수단”이라며 “차벽 운운하면서 보수 집회를 변호하는 국민의힘의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청와대 앞 집회가 그치지 않은 날이 없었고, 문재인 정부는 지금껏 어떤 국민의 목소리도 차단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위기”라며 “지난 광복절 집회로 촉발된 위기가 이제 겨우 진정세에 접어들었는데 국민의 생명을 정치적 목적과 바꾸는 일에 동참하지 말 것을 국민의힘에 촉구한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민주당 한병도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찰이 꼼꼼히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차벽이 설치됐는데 이런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 집회를 막는 게 우선이었다”면서 “정치방역이라는 주장이 정치적 주장”이라고 응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의 봉쇄 조치를 ‘정치 방역’으로 규정,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이라며 “국민이 뭐가 두려워서 막대한 경찰력과 버스를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어쩌다 경찰 방역국가가 됐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광화문에 나와 시민과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왜 경찰을 앞세워 철통 같은 산성을 쌓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찬성도 않지만 국민이 가진 헌법상 권리와 법원이 인정한 권리를 침해하는 건 단호히 비판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을 위한 철옹성이었나, 정권을 위한 철옹성이었나”며 “언제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산성이라더니, 스스로 ‘재인산성’을 쌓았다”고 꼬집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