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지도자의 눈물] 열악한 처우, 평생 비정규직 신세 생활체육지도자는
[생활체육지도자의 눈물] 열악한 처우, 평생 비정규직 신세 생활체육지도자는
  • 홍완식 기자 hws@kyeonggi.com
  • 입력   2020. 10. 11   오후 2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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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월급·불안한 미래…

체육진흥법상 기간제근로자로 분류 … 낮은 급여·임금 상승도 보장 안돼

생활체육지도자는 지난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지침으로 시작된‘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에 따라 도입됐다. 늘어나는 생활체육 수요에 부응하고 시민들의 체육 활동 참여를 유도해 지역 내 생활체육 활성화와 청년체육인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경기 지역에서는 생활체육지도자 329명이 공공체육시설, 복지관, 어린이집 등을 방문하며 열띤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자체 생활체육 사업이 축소되고 불안정한 처우로 이들이 설 곳은 좁아지고만 있다.
독자소통팀은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와 개선에 있어 장벽으로 지목되는 요소 등을 들여다봤다.

‘투잡’하며 버텨왔지만 코로나로 생계 위협 … 생활체육 질 하락 등 우려

23일 양평과 의정부, 가평, 군포 등에서 만난 경기도 내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지난 20년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처우와 이에 따른 생활체육의 질 하락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생활체육지도자 A씨(36)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양평지역에서 생활체육지도자로 활동해왔다. A씨는 지난 10년간 교외에 밀집된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 150㎞ 이상 자차로 이동하며 지역 내 생활체육 활성화에 애썼다.
하지만 매달 그의 급여통장에는 기본급 약 190만원과 활동비 20~30만원 남짓이 전부였다. A씨는 10년째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월급만으로 두 자녀를 양육할 수 없어 맞벌이는 물론 투잡을 하며 한 해 한 해를 버텨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각종 사업이 중단돼 기본급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도 20년째 비정규직 신분에 머물러 있는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생활체육 저변은 확대됐지만,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와 복지는 20년 전에 머물러 있어서다.
생활체육지도자가 비정규직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기간제법 시행령’ 때문이다. 기간제법 시행령은 정규직 전환 제외 직종으로 생활체육지도자를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시·군 체육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나 대한 체육회, 지자체, 체육회 등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그 어느 곳에서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 위해서는 정부의지 가장 중요

생활체육지도자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경우 호봉제 도입에 따른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도 수십 년째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소외받는 이유로 여겨진다.
법률사무소 새날 신예지 변호사는 “기간제법 시행령은‘ 생활체육지도자를 비정규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아닌 ‘평생 비정규직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며 “이들을 ‘정규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만큼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글_독자소통팀(홍완식·권오탁·김태희·김해령·장희준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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