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과연 죄를 숨기고 살 수 있을까?
[삶과 종교] 과연 죄를 숨기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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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물 중의 하나가 다윗 왕이다. 이스라엘 국기에 다윗의 별이 가운데 있을 정도다.

그런데 성경에 나타난 다윗의 이야기 중에 너무도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다.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본 다윗이 그 여인을 불러 관계를 했다. 더구나 그 여인이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전쟁터에서 생명 걸고 전투 중인 여인의 남편 우리야 장군을 불러 집에 들어가게 한다. 오랜만에 부부가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임신하면 우리야의 아이로 꾸미려고 한 악한 계략이다. 그런데 강직한 장군은 자기만 혼자 집에 갈 수 없다고 거부하자 다윗은 상상도 못할 악한 꾀를 냈다. 우리야 장군을 가장 치열한 격전지에 보내 전사하게 한 것이다. 우리야 장군이 장렬하게 전사하자 다윗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생각했다. 다윗은 우리야의 장례가 끝나자 그의 아내를 왕궁으로 불러들였고 그의 아내로 삼았다. 모든 것이 다윗의 뜻대로 됐다. 과연 그럴까.

하나님은 다윗의 악한 행위를 보셨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결국 선지자 나단이 다윗 왕에게 찾아와 그의 죄를 엄하게 책망했다.

그때 다윗이 보인 행동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자기의 죄를 인정했다. 다윗은 죄를 감출 수 있는 권세가 있었지만 더는 그의 죄를 가리고자 비열하고 초라한 짓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죄를 깨닫고 애통했다.

죄를 지었을 때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죄를 숨길 수 없다. 결국, 다 드러난다. 자신의 죄를 감추려고 할수록 더 초라해진다. 자신의 거짓을 감추기 위해 더 많은 거짓을 꾸며내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은 더 비참해진다. 그러면서 사람은 비열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다윗이 위대한 것은 오랫동안 감추며 마음의 종양처럼 끌어안고 살았던 죄를 진실로 인정하고 돌이킨 거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윗을 이렇게 평가하신다.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다윗이 완벽했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받았을까? 아니다. 우리와 똑같이 정욕을 따라서 허둥대거나, 자기를 높이고 싶은 마음에 백성을 고통스럽게 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다윗은 하나님 앞에 진실했다. 자신의 죄악과 허물을 깨달았을 때, 그 즉시 인정하고 돌이켰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죄의 유혹이 워낙 강하고 집요해서 누구도 죄를 이길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죄를 지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죄가 드러나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는 것이 겁이 나서 감추려 한다.

그래서 다윗처럼 점점 죄가 더 깊어지고 악해진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지은 죄를 죄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면 죄를 벗어날 길이 없다. 어떤 사람은 누구나 짓는 죄를 왜 내게만 가혹하게 비난하는지 불평한다. 다른 사람이 죄를 짓고도 태연하게 사는 것을 부러워할 일인가. 오히려 자신의 죄가 드러나 돌이킬 기회가 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도 현실에서 방귀 뀐 놈이 화를 내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라와 사회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그리고 말로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까. 죄를 겸손히 인정하고 돌이킨다면 우리 사회가 죄와 맞설 힘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어느 교과서보다 값진 교훈을 남길 것이다.

안용호 기흥지구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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