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연무초교 운동장 흙에서 석면 검출…학생 등교하는데, 심층 조사는 한달 뒤에야?
수원 연무초교 운동장 흙에서 석면 검출…학생 등교하는데, 심층 조사는 한달 뒤에야?
  • 김해령 기자 mer@kyeonggi.com
  • 입력   2020. 10. 26   오후 7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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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수원시 팔달구 연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6일 오후 한국석면건축물안전관리협회 조사원들이 운동장 흙(마사토)에서 발견된 석면에 대한 분포 검사를 하고 있다.조주현기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수원시 팔달구 연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6일 오후 한국석면건축물안전관리협회 조사원들이 운동장 흙(마사토)에서 발견된 석면에 대한 분포 검사를 하고 있다.조주현기자

수원시 팔달구 연무초등학교 운동장 흙(마사토)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더욱이 교육당국은 등교 개학 전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한 달이 지나서야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기도교육청과 수원 연무초교 등에 따르면 연무초교 행정실장 A씨는 지난달 16일 학교 운동장(면적 3천720㎡) 흙에서 석면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발견했다. 연무초교는 A씨가 발견한 물질을 전문업체에 의뢰, 이틀 뒤인 18일 업체를 통해 해당 물질이 석면 슬레이트 조각임을 확인됐다. 연무초교는 곧바로 수원교육지원청에 이 사실을 알렸다.

보고를 받은 수원교육지원청은 사흘 뒤인 21일 연무초교 현장을 확인한 후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이어 수원교육지원청은 1개월이 지난 이달 중순께 운동장 흙에서 발견된 석면에 대한 분포 검사를 ㈔한국석면건축물안전관리협회에 의뢰, 지난 21일부터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분포 검사는 검출된 석면이 운동장 내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 기준치를 초과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검사 결과는 용역이 종료되는 다음 달 4일께 용역 종료와 함께 나올 예정이다. 수원교육지원청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 업체에 의뢰를 통해 석면 처리 방법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원교육지원청은 사실을 파악한 9월 중순부터 분포 검사 진행 전인 10월 중순까지 1개월간 석면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수업으로 일부 학생만 등교했던 9월께 사실을 인지했지만, 전면 등교 시행으로 많은 학생이 학교를 찾는 지난주에서야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연무초교로부터 석면 검출 사실을 보고받고 안전 조치를 곧바로 취했지만, 예산 문제로 심층 조사 착수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달 18일 석면 검출 사실을 전달받은 다음 주에 곧바로 운동장 안전 펜스 및 비닐을 씌우는 안전 조치를 했다”며 “이후 심층 검사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 지난 21일에서야 조사가 착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과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사토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례가 없어 진행 중인 분포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조치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면은 슬레이트, 천장재 등 건축자재에 사용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T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가루를 흡입하면 1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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