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14개월 후 마침내 재입식…경기북부 양돈농가 ‘활짝’
아프리카돼지열병 14개월 후 마침내 재입식…경기북부 양돈농가 ‘활짝’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0. 11. 24   오후 7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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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살처분 당했던 경기도내 양돈농가들의 재입식이 시작됐다. 24일 오전 이천시 마장면 대한양돈협회 공인종돈능력검정소에서 연천지역 양돈농가 관계자들이 재입식을 위해 돼지를 환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살처분 당했던 경기도내 양돈농가들의 재입식이 시작됐다. 24일 오전 이천시 마장면 대한양돈협회 공인종돈능력검정소에서 연천지역 양돈농가 관계자들이 재입식을 위해 돼지를 환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이번 차도 10, 10, 15, 15입니다!”

24일 이천시 마장면 대한양돈협회 공인종돈능력검정소는 연신 오가는 축산시설 출입차량으로 흙먼지가 가득했다. 경기남부지역에서 출발한 종돈 수송트럭이 이곳에 도착해 거점소독을 마치면, 미리 와 대기하고 있던 경기북부지역 양돈농가 관계자들이 헐레벌떡 본인 트럭의 짐칸을 열었다.

이윽고 남부 차량과 북부 차량이 서로 후면을 맞대면서 돼지 환적(換積)이 시작된다. 양쪽 트럭은 중간다리를 내려 연결하고 다리를 또 한 번 쇠사슬로 묶어 튼튼히 했다. 이 다리가 돼지를 옮기는 통로가 된다. 차량 한 대당 환적되는 돼지 수는 약 50마리. 농가는 트럭 안에서 이 돼지들을 10마리, 10마리, 15마리, 15마리씩 나눠 안전하게 ‘새집’으로 수송했다. 이날만 400~500마리의 돼지가 연천군의 8개 농장으로 향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뒤 1년이 지나서야 경기북부 양돈농가가 활기를 찾았다. 경기도가 ASF 살처분에 참여한 농가 중 강화된 방역시설을 모두 갖춘 농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재입식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는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에 따른 의무 방역시설 설치 ▲농가 내외부 세척ㆍ소독 ▲자가 점검 ▲시군 점검 ▲정부합동점검 등 절차를 모두 완료해 방역태세를 철저히 갖춘 양돈농가에 대해 재입식을 허용했다. 우선 이 절차를 마무리한 농가는 연천지역 14곳이다. 도내 중점방역관리지구 9개 시군(파주, 연천, 김포, 포천, 고양, 양주, 동두천, 가평, 남양주)의 다른 농가들도 강화된 방역시설을 갖추면 추가 재입식이 시행된다.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살처분 당했던 경기도내 양돈농가들의 재입식이 시작됐다. 24일 오전 이천시 마장면 대한양돈협회 공인종돈능력검정소에서 연천지역 양돈농가 관계자들이 재입식을 위해 돼지를 환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살처분 당했던 경기도내 양돈농가들의 재입식이 시작됐다. 24일 오전 이천시 마장면 대한양돈협회 공인종돈능력검정소에서 연천지역 양돈농가 관계자들이 재입식을 위해 돼지를 환적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이날 다섯 번째로 환적을 진행한 연천의 한 농장주 윤태오씨는 “지난해 11월 ASF 예방적 살처분 조치로 2천500마리 돼지를 떠나보냈다”며 “오늘은 150마리 돼지를 옮기게 됐는데 1년 만에 농장에 돼지가 들어오는 거라 기쁨이 크다. 사육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예전과 같은) 농장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재입식 농가와 해당 농가에 후보씨돼지(후보돈)를 보내는 종돈장의 출입차량은 반드시 4단계 소독을 거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재입식 농가는 후보씨돼지를 14일간 격리한 뒤 매일 임상예찰을 실시해 이상 여부를 관할 방역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김성식 도 축산산림국장은 “살처분 이후 1년간 농장을 비우고 강화된 방역시설을 철저히 준비해온 만큼 경기북부 양돈농가는 농장 외부로부터 ASF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 출입 전 샤워, 내부 전용의류 착용, 소독 등 기본부터 철저한 방역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SF는 지난해 9월16일 파주를 시작으로 연천, 김포 등 도내 3개 지역에서 총 9건 발생했다. 당시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207개 농가 34만7천917마리의 돼지가 예방적 살처분됐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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