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너희들이 와야 학교는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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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와야 학교는 봄날”

의회로 향하는 길목, 학교 곳곳에 펼쳐진 플래카드에 쓰인 문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문구일 것이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이후 일상을 멈춰버리게 한 코로나19는 학교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학교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해야만 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점차 오프라인 수업 비중을 늘릴 수 있었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했다. 혼란스럽기만 했던 온라인 수업에 교사들과 학생들은 점차 적응했고 더 나은 콘텐츠 제공과 교육과정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융통성을 발휘해야하는 학교란 어떤 공간인지, 아니 어떤 공간이 되어야하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나와 같이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교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정치를 시작하며 굳게 다짐한 것이 학교를 가고자 한다면 항상 그 길을 열어야 하고, 그래야만 하는 것이 내가 가진 정치적 소명이라 생각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하던 시절, 청담대안학교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 학교를 떠난 학교 밖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사연을 들으며 가슴 먹먹해지고 안타까움에 ‘불평등 없는 인천교육’을 위해 장학사들과 교육현장의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예산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나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교육이란 안전한 공간에서 배움이 가능하도록, 세심히 아이들을 살피는데서 비롯된다. 그렇게 아이들을 안전한 공간으로, 세심히 살피고자 했던 작은 노력들이 따뜻한 희망을 머금고 제도권 안에서 ‘인가 대안학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지난 2009년 10명의 학생과 미인가 상태로 시작한 청담대안학교는 저마다의 아이들이 가진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2020년 현재, 45명의 아이들이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희망을 그려나가고 있다.

점차 청담학교와 같이 다양한 대안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늘어만 가는데 제도는 현장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여는 문을 반만 열어놓은 채 미래의 문을 비스듬한 자세로 들어오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때로는 이해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경계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나는 ‘너희 모두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올 때 학교는 진정한 봄날’이 된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학교에 가고자 하는 이들 모두가 하루 빨리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학교’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미래를 꿈꾸는 날을 그려본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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