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공시 건수가 주식 시장의 변동,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는 202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가 1만6천339건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1사 기준 평균 공시건수는 20.4건으로 전년보다 1.2건 늘었다.
공시는 수시공시(포괄공시 포함), 공정공시, 조회공시 등으로 분류된다. 수시공시는 전년대비 6.1%(767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환경이 급변하면서 자금조달·기업구조조정 및 자사주 관련 공시가 늘었다. 기업의 자금조달 및 재무구조와 관련한 증자·감자결정, 주식관련사채 발행결정, 금전대여·선급금 지급결정이 증가했고, 기업의 구조조정 증가에 따른 영업양수도·분할·합병결정도 확대됐다. 또, 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변동하면서 기업의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결정(+58.3%,+217건) 역시 증가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자율공시는 10.1%(107건) 증가했다. 기업의 적극적 대응으로 풍문·보도에 대한 해명공시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등이 늘었다. 공정공시는 6.3%, 104건 늘었다. IR활동 강화로 잠정실적 공시는 증가했지만, 미래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라 실적전망ㆍ예측 공시는 감소했다.
조회공시는 18.8%, 12건 증가했다. 포괄공시 및 해명공시 증가로 풍문·보도관련 조회공시는 감소했으나, 시황변동관련 조회공시 급증했다. 영문공시는 10.5%, 73건 확대됐다. 결산실적 공시, IR개최 안내 등 수시공시, 잠정실적 등 공정공시 전반에서 영문 투자정보제공이 증가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5건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공시불이행은 감소했으나, 공시번복 및 공시변경은 증가했다. 기업의 영업·생산활동, 횡령·배임관련 지정건수는 줄었으나, 증권발행 및 투자활동관련 지정건수는 늘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공시건수는 2만3천381건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5.9건으로 전년 대비 0.6건 늘었다. 수시·공정·조회·자율공시 모두 전년보다 공시 건수가 증가했다. 수시공시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 늘면서 건수가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수주공시와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수주계약 변동공시 증가로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전년 대비 46.7% 증가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전체 지정 건수는 121건(100사)으로 직전연도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상장법인수가 순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상장법인수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한국거래소는 공시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장법인 대상 공시교육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민현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