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투병도 당당하게
[기고] 투병도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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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을 고백하는 2030 환자들이 늘고 있다.

유튜버 조윤주씨는 유튜브에 암환자 뽀삐 채널을 개설하고 암 콘텐츠를 영상으로 올렸다. 자신을 난소암 3기 투병 중이라고 공개했다. ‘암환자는 다 우울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는 이유에서다.

김보통은 위암 4기 진단을 받은 주인공으로 한 웹툰 ‘아만자(암환자를 받침 없이 읽은 단어)’로 2014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만화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디지털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자신의 투병생활을 에세이로 풀어놓은 이들도 있다. 이들은 책에서 병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한 단상과 사유를 담았고, 질병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에도 일침을 가한다.

“또 아파?”라는 말을 오늘도 들었다며 사실 또 아프냐는 질문은 “그만 좀 아파!”라는 의문문의 탈을 쓴 명령문에 다름없다는 강이람은 ‘아무튼 반려병’이라는 에세이에서 그 말이 아픈 이들에게는 깊은 상처가 된다고 말한다. 직장에서 자신의 잔병치레에 대해 제대로 공감 받지 못했고, 공감 받지 못한 잔병 투병기는 타인에게 투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잔병치레를 숨기게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그녀는 또 환자로서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한다.

“환자는 치료의 대상이면서, 회복의 주체이기도 하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가 있다 한들, 결국 그 치료의 완성은 환자가 가진 자기회복능력에서 이루어진다. 치료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은 의사겠지만, 회복의 문을 닫고 나오는 것은 환자의 역할인 것이다.”

‘의사와 환자 모두 ‘병을 낫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둔 하나의 공동체’라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의 작가 조한진희는 “지금처럼 질병을 몸에서 삭제해야 하는 배설물 같은 존재로만 본다면 만성질환자를 포함해 질병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아픈 몸은 불행한 패배자로 살 수밖에 없다. 누구나 아프게 되고 죽게 된다. 질병이나 죽음 자체가 비극이 아니라,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삶으로 겪어낼 수 없을 때 비극이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로병사를 낙인이나 차별 없이 겪을 수 있는 몸, 잘 아플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라고 역설한다.

환자에 대해 ‘어떻게 살았기에’, ‘무슨 죄를 지어서’, ‘자기 관리를 잘못해서’라는 생각으로 이들에게 차별적 인식과 편견은 이제 거둘 때다. 질병을 당당하게 밝히고 아픈 순간에도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고 싶어하는 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국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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