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참 염기훈(수원 삼성), 2021시즌 세 마리 토끼 잡는다
K리그 최고참 염기훈(수원 삼성), 2021시즌 세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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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우승ㆍ리그 400경기 출장ㆍ80골-80도움 클럽 가입 꿈꿔”
▲ 수원삼성 염기훈_수원삼성 제공
수원삼성 염기훈_수원삼성 제공

“마흔 직전까지 선수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팀 우승과 리그 400경기 출장, 80골-80도움 클럽 가입을 목표로 시즌에 임하겠습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 수원 삼성의 염기훈(38)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소감과 올해 팀과 개인 목표를 밝혔다.

염기훈은 올해 우리 나이로 39살을 맞이한다. 성남 골키퍼 김영광, 인천 수비수 김광석과 함께 K리그 최고령 선수로 올해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최근 10년 사이 김기동 포항 감독과 이동국을 제외하면 불혹의 나이에 현역으로 활동한 사례가 드물어 올해 염기훈의 활약에 더욱 시선이 몰린다.

염기훈은 “지난 2006년 전북에 입단했을 때 최고참이 (최)진철이 형이었는데 그때 너무 우러러봤던 기억이 난다”라며 “당시 느낌이 지금 팀의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는 느낌과 같을거라 생각들어 언행이 조심스러워졌다”고 웃었다.

올해 염기훈은 리그 400경기 출장과 80골-80도움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필요한 수치는 리그 9경기 출장, 4골이다. 올 시즌은 박건하 감독(50)의 3-5-2 포메이션 하에 측면 윙어가 아닌 중앙 공격수(스트라이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도움보다는 골이 필요한 염기훈에게는 호재다. 더욱이 그는 과거 서정원 전 감독 시절에도 3-5-2 포메이션에서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과 함께 스트라이커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마냥 어색한 포지션은 아니다.

염기훈은 “사실 왼쪽 윙어가 가장 편한 포지션이지만 지금은 팀 여건상 스트라이커로 출장해야 할 수 밖에 없고, 선수는 그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측면에서는 한 경기에서 크로스를 7~8번 할 수 있었지만 스트라이커는 기회가 한번 밖에 없어 차이가 크지만 대신 슈팅 기회가 많은 만큼 현재 크로스 연습보다 슈팅 연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나탄과 호흡을 맞추던 3-5-2 시절에는 미드필더들이 밑으로 내려와서 조나탄의 앞 공간을 겨냥하는 패스를 자주 구사했다”라며 “현재 팀의 3-5-2는 미드필더들이 전방까지 올라가서 직접 공을 받고 공유하는 전술을 추구하고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박건하 감독님이 지난해 9월 취임 후 선수들에게 가끔은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플레이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너나 할거 없이 비효율적으로 뛰다보니 체력 방전으로 후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조언해주셨는데 압박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꾼 게 팀 반등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염기훈이 유독 욕심을 내는 기록은 80골-80도움 클럽이다. 지금까지 이동국과 함께 70골-70도움까지는 성공했지만 80골-80도움은 그 누구도 도달한 적 없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이에 은퇴 전까지는 꼭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염기훈은 “아직 은퇴 시기를 정하진 않았다. 집에서 잘 쉬고 운동 시간을 제외하면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게 롱런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팀내 최고참답게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과거 염기훈은 2010년 수원 입단 후 꾸준한 성적을 거뒀고 그 절정의 시기는 2015~2016년 2년 연속 도움왕 등극이었다. 이에 후배들에게 자신이 도움왕에 등극한 해가 33~34살이었다며 후배들에게도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는 물론 자기 관리, 시즌 페이스에 맞춘 컨디션 조절을 조언한다.

축구선수로서는 황혼기에 들어선 나이인만큼 과거 본인을 둘러싼 수많은 이슈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염기훈은 “과거 전북과 울산에서 이적할 때마다 잡음이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왜 잡음을 일으키며 헤어져야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전북과 울산 팬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고, 수원에서는 이렇게 헤어지지 말자는 생각에 후배들에게도 ‘처음도 중요하나, 마지막도 중요하다’고 조언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 시절이 마냥 나쁜 기억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전북은 과거 ‘황금세대’에 밀려 청소년대표 이력도 짧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는 명단도 올리지 못했지만 동년배 선수들 중 가장 굵고 길게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최강희 감독이 자신을 비롯한 최철순, 권순태 등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사소한 부진에도 쉽게 교체하지 않은게 자신감과 잠재력 폭발을 이끌어냈다는 의견이다. 또, 전국민적 질타를 받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도 그에게는 축구를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한다.

올해는 주장 완장도 후배 김민우(31)에게 물려주고 팀내 최고참으로서 프로 16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염기훈은 “선수에게 가장 이상적인 은퇴 시기는 방출, 부상, 부진이 아닌 자신이 납득했을 때 그만둘 수 있는 시기”라며 “올해도 팀내 최고참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거제=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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