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도 집요함이 마실 물을 바꾼다
[기고] 경기도 집요함이 마실 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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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지으려 쌀을 씻는데 검은 가루가 나왔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우리 집에서의 일이다. 2019년 여름에는 가물어서 그렇고, 2020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그렇다는 양평군 수도사업소의 설명이다. 지하수는 어떨까? <경기도 어린이집·요양원 이용 음용 지하수 전수검사. 10곳 중 1곳은 ‘부적합’>, 자치행정신문의 2021년 1월21일자 기사 제목이다. 이럴 수가. 이사를 가야 하나?

지난 2019년 5월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 사건’이 터졌다. 전기 점검 시 수계 전환 방식으로 정수장에 물을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탁도계를 끄는 등 부실행정으로 발생한 사건이다. 경기도에서는 별다른 이상 현상이 없던 2019년 6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제적으로 3개월간 교육·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음용 지하수 시설을 점검했다. 그 결과 어린이집ㆍ학교ㆍ요양원 등 도내 교육ㆍ복지시설 207개소 중 절반이 넘는 110곳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분원성대장균군, 질산성 질소, 비소, 불소, 알루미늄 등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이후 환경부는 전국 17개 시ㆍ도에 ‘교육·복지시설 대상, 음용 지하수 시설 점검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한다면 한다’는 이재명 지사는 2019년도의 점검 후 시설보완 조치 및 현장 조사에 그치지 않고, 2020년도에 또 점검을 했다. 수질검사는 3차에 걸쳐 시행됐다. 1차 검사 결과 부적합 59개소에 대해 음용 중지 및 시설개선명령 조치를 했고, 2차 검사 결과 부적합 31개소에 대해 시설개선명령 조치와 함께 한국환경공단에 기술 지원을 요청해 시설에 대한 염소소독기와 살균기 설치 등 시설개선과 전반적인 컨설팅을 했다. 3차 검사 결과 부적합 25개소에 대해 즉시 음용 중지 후 원수 부적합시설에 대해서는 주변환경정비, 관정청소, 시설소독 등 개선조치를 하고, 정수 부적합시설은 생수 사용, 정수기 점검 등의 조치를 하도록 시·군에 통보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관련해 2019년 17개 시ㆍ도에 공문을 보낸 이후 별다른 조치사항이 없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기준 3차 검사 결과 도내 교육ㆍ복지시설 부적합 25곳 중 13곳에 조치를 완료했고, 조치 중인 12곳에 대해서는 3분기까지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 한다. 양평군 우리 집 물은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원수 내 망간에 의한 변색이 원인인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공문만 보내고 마는 환경부를 믿고 이사를 하기보다는, 한다면 하는 도지사를 믿고 이사는 넣어두기로 한다. 교육·복지시설만이 아닌 가정 음용 지하수도, 또 지하수뿐만 아닌 수돗물도, 한다면 할 거라 믿고 말이다.

김보람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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