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권, 설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사설] 정치권, 설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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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정 설은 어느 때 보다 우울한 명절이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5인 이상은 모임을 할 수 없으므로 설 명절이지만 조상에 대한 제사도 같이 지내지 못하고 또한 대부분 고향에도 못간 상태에서 전화 또는 SNS를 통해 설 인사를 대신해야 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대신 가족·친지들에게 보내는 명절 선물 매출이 증가해 설 경기에 다소 도움을 준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쓸쓸한 설 명절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현재의 코로나19 감염 추세라고 한다면 올해 1년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환경하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이달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고 하지만 아직 백신 효과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더구나 백신 확보도 계획과 같이 될 수 있는지도 미지수인 상황이기에 국민들은 더욱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 지난 1월 발표된 고용지표는 역대 최악이다. 일자리 정부를 모토로 내세워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걸어 놓고 일자리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고용쇼크가 역대 최악이다. 1월 실직자가 157만명이 된다. 코로나19가 주요 요인이기는 하지만 어설프게 주택 가격만 상승시킨 부동산 정책과 민간부분에 대한 규제만 강화해 일자리를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경제정책을 정부는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지난해 4·15총선 이후 정치권이 보여준 행태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여당은 180석이라는 절대다수의 의석을 가지고 민생을 위한 정치보다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 아래 미래보다는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정책 시행에 따른 장단점에 대한 분석도 없이 밀어붙인 임대차 법은 전세대란만 일으켰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간 기(氣)싸움에 국민의 피로도만 절정에 달했다.

야당 역시 올바른 정책 대안 제시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여당의 정책 실패로 얻는 부수적 효과만 기대하고 미래정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한 야당의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여당의 정치력 부재에 따른 반사효과만 기대하는 한 대안정당이 될 수 없다.

앞으로 50여 일 후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가 실시된다. 내년 3월에는 대통령선거, 6월에는 지방선거가 역시 실시된다. 이번 설에 가족·친지들과 직접 만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전화 또는 SNS를 통해 상호 의견을 많이 나누었다.

정치권에 대한 질타의 민심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벤트식 정치, 인기영합의 퍼주기 정치, 저질의 막말 정치, 무책임 정치는 안된다는 것이 설 민심이다. 정치권은 이번 설 명절에 나타난 민심을 천심으로 알고 성찰하지 않으면 기존 정치권이 함께 공멸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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